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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명고> 파편화된 재학생 사회는 교우회의 잿빛 미래를 암시한다
허유신(신방95) 편집위원MBC 기자‘국정농단’의 참상이 세상에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이화여대생들의 궐기였다. 비선 실세의 딸이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의 불씨에 “돈도 실력”이라던 망언은 기름을 부었다. 촛불을 든 청년들의 분노는 횃불로 커졌다. 전국 대학의 총학생회들이 잇달아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국민적 공분으로 확산된 사태는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귀결됐다. 이른바 ‘1987년 체제’ 이후, 학생들의 조직적 저항이 국가 사회에 큰 변혁을 가져온 개가로 기록될 만하다.온 나라가 미세먼지에 봄을 빼앗겼다지만 캠퍼스는 요즘 자못 떠들썩할 테다. 설렘과 호기심 가득한 새내기들의 걸음걸음으로 겨우내 움츠렸던 교정엔 피가 돌고 살이 돋는다. 새 식구를 맞이하려는 동아리와 학회들의 손짓도 분주할 것이다. 하지만 왁자지껄한 이면엔 공허함이 엿보인다. 학생 사회를 관통할 구심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대생들의 사자후도 귓가에서 차츰 멀어져 간다. 이 시대 젊은 지성들의 고민은 어디에서 와 무엇을 향하는가. 서울의 4년제 대학 35곳 중 총학생회 없이 봄을 맞은 곳이 8곳이나 된단다. 총학생회장 선거 공고를 내면 출마자가 없거나, 후보가 나와도 투표율이 50%를 한참 밑돈다. 연세대는 올해로 3년째 비상대책위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학점 따고 스펙 쌓는 취업 준비에 허리가 휘는데 웬 학생회 운운하는 사치냐고? 총학생회의 위기, 학생 자치조직의 붕괴를 이런 ‘먹고사니즘’에서 찾는 건 너무 단견이다. 요즘 학생들도 ‘참여’의 욕구는 강렬하다. 각 대학을 대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들만 들여다봐도, 얼마나 소통에 목말라들 있는지 체감할 수 있다.‘86세대’의 바로 뒤, ‘X세대’의 주역이었던 필자의 대학 시절만 하더라도 이른바 ‘운동’하는 선후배들에게 빚이 있었다. 어두컴컴한 ... [2019-03-15](Hit:6)

신법학관 로비에 설치된 보성전문학교 책걸상
모교 법학전문대학원(원장=명순구·법학81)은 지난달 신법학관 로비에 보성전문학교 시절의 책걸상을 설치했다. 책상 위에는 보성전문학교 규칙, 보전교우회 발간 교양학술지《 법정학계》 창간호(1907), 유진오 선생이 기초한 제헌헌법 초안 원고를 복제해 놓았다. 명 원장은 ‘고대법학’의 역사와 정체성을 법전원생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보전시절 책걸상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2019-03-15](Hit:8)

네이버 열린연단 ‘삶의 지혜’ 첫 강연
김우창모교 명예교수우리는 정보가 많은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많은 지식이 정보로 바뀌어 지식 또한 이용을 위한 것처럼 되었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얻는 정보를 갖고 내가 더 재밌게 살 것인가, 이익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면서 살 것인가를 주안으로 하는 저술과 사람들이 많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저술을 보면 ‘다른 사람의 말을 존중하고 틀렸다고 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처세훈이지만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어떤 철학자 관점에서는 덕행은 그 자체를 위해서 해야지, 그런 덕행으로서 어떤 이익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은 덕행의 본질적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예로부터 ‘무엇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인가’, ‘무엇이 진리인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왔습니다. 반대로 동양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왔죠. 일견 동양의 이런 사상이 윤리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질문은 ‘무엇을 해야 내게 이익이 되는가’와 같은 끊임없는 이익 추구와 연결되기도 합니다.《명심보감》을 보면 ‘선을 행하는 자는 하늘이 복으로 보상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화로 답한다’는 공자의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복을 받는 것과 화를 입는 것,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죠. 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동양사상에는 윤리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현세적 보상을 장담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있습니다.《명심보감》과 달리 《채근담》에는 현세적인 것을 중시하면서 선 자체를 중시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대나무에 바람이 불더라도, 바람이 지난 후 에는 바람 소리 대나무에 머물지 않는다’는 구절이 대표적입니다. 세계의 존재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는 것이죠. 《채근담》은 이런 ... [2019-03-15](Hit:6)

고대박물관 소장 걸작선
신장식 작가는 우리 미학의 성소인 금강산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왔다. ‘만물상-생명력’은 정선의 ‘금강산도’를 모델로, 캔버스 위에 닥종이를 바르고 그 위에 아크릴을 바르거나 뿌리는 기법을 사용했다. 정선의 ‘금강산도’ 역시 고대박물관 소장품이라 비교 감상도 가능하다. 신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은 지난해 4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장에 걸려 화제가 됐다.박유민(한국사98) 모교박물관 학예사  [2019-03-15](Hit:6)

원복규 교우의 ‘헬로 미켈란'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야한다’는 지론 하에 원주 깡촌에서 자란 어린 소년 원복규는 큰 꿈을 안고 1981년 서울 고려대학교 화공과에 진학한다. 어릴 때부터 독서 기록장으로 만든 노트를 쌓아놓고, 소설도 쓰는 좀 유별난 이 공대생은 졸업 후 남들 다 가는 석유회사가 아닌 LG상사에 입사한다. 거기서 기술 영업으로 일하다 사업체를 꾸린 2000년 반에 국내 처음으로 란실리오 에스프레소 기기를 들여와 커피 전문점을 시작한다. 결과는 대박. 남이 하지 않는 일을 먼저 한 것에 성공의키가 있었다.위례 신도시에 가면 ‘빨간 대문 집’으로 이미 소문 나있는 ‘헬로 미켈란’이라는 예쁜 브런치 식당을 만날 수 있다. 허나 흔히 생각하는 뻔한메뉴를 떠올리면 안된다. 요즘 이슈가 되는 단어 ‘휘게(Hygge)’를 떠올려 보자. 건강을 지향하고, 재료 자체에서 맛을 끌어내며, 복잡한 과정보다는 먹기에 좋은 편안함에 주력하는, 쉽게 말해서 웰빙 음식이다. 허나 막 서빙된 접시에 놓인 요리는 결코 먹기 편하지가 않다. 포크를 대기가 아까워서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아트(art)다. 야채들이 죄다 싱싱하게 살아있다.인위적 조리법을 이용해 만든 요리라기보다는 재료들을 있는 그대로 아름답게 세팅한 작품이랄까. 허나 그런 아보카도니 퀴노아들이 장식으로 올라앉아만 있지 않고 배를 채울 만큼 접시에 그득하다. 여기에 곁들이는 커피는 멜버른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바로 공수해서 최고의 머신으로 내리거나 드립한 것. 가깝지 않은 어떤 지인 한분이 매일 엄청 맛있는 커피 마시러 가는 집을 소개해 준다면서 바로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알려준 적도 있단다.81학번이 맞나 싶을 만큼 말투부터 미소, 표정이 순진해 보이는 원 교우. 겪어왔던 많은 스토리들을 얘기하며 중간 중간 마치 애드립처럼 푹 터뜨리는 환한 미소를 ... [2019-03-15](Hit:7)

<자명고> 그 길과 그 노래와 그 시
조현구(국문82) 편집위원테오리아 대표뭔가 묵직한 것이 귀 옆을 휙 스치고 지나갔다. 그마을의 아픔처럼 깊게 상처가 패인 귤이었다. 뭍사람을 향한 적대감 때문일까? 의아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았는데, 노지에서 귤을 고르고 있던 한 중년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사내는 크게 당황해 하더니 연상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왔다. 사내 입장에선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올레길이라 하더라도 잔뜩 흐린 평일 날 늦은 오후에 이곳을 지나갈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 그래서 무심코 상처 난 귤을 짐승먹이로 던진 것인데, 우연치 않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뿐이다. 그런데도 사내는 내 배낭에 갓 수확한 싱싱한 귤을 잔뜩 넣어주었다.이번 제주여행은 위로를 받고픈 여행이었다. 딱히 잘 나지 않은 사람은 딱히 잘 나지 않은 일에도 쉽게 상처받곤 하지 않는가. 제주의 바다와 하늘로부터 좀팽이처럼 살지 말라는 위로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제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내가 알던 많은 곳이 ‘잘 나게’ 변해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읽은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에 나오는 시 구절처럼 “초대받지 못한 자들의 식탁”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야 했다. 괜히 주눅 들어 갈 곳 없어진 나는, 계획에도없이 십여 년 전 처음 경험한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그 길 역시 군사기지가 떡 하니 들어서있어 위로는커녕 위압감마저 주고 있었다.그런데 사내와 헤어진 후 바닷길로 접어들자 내가 알던 제주의 모습이 마침내 펼쳐졌다. 그때처럼 아무도 없었고, 그때처럼 파도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대로 있어주어 참 고마웠다. 배낭에서 사내가 넣어준 달고 시원한 귤을 꺼내 먹으며 길을 계속 걷고 있자니 갑자기 노래가 부르고 싶어졌다. 나를 엿보는 바다에겐 좀 쑥스러웠지만,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2019-02-12](Hit:35)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을 위한 포럼 기조발제문
김영훈(의학77)안암병원순환기내과 교수우리가 꿈꾸는 남북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료통합의 과제들이 해결된 건강 공동체의 구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남북의 보건의료 격차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보건의료통합을 이룰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무엇보다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은 보건의료 현장에서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문제이다. 남북의 언어는 일상어보다 전문용어에서 더 큰 차이를 보인다. 남북의 의료진과 환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진단과 치료, 예방에 대해 막힘없이 논할 수 있도록 현재 사용되고 있는 용어를 정리해야 한다.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의학용어를 통일하는 일일 것이나 이는 정치 체제의 통합이나 통일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는 현실화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 용어 통합을 전제로 하되, 우선 양측의 의학용어를 모아서 서로 비교하고, 그 차이를 살피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내야 할 것이다. 이에 남북 의료 통합의 과제로서 양측 의료인간 소통의 매개체이자 의학 교육용어와 의료 행정 용어의 기초가 될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사업이 필요함을 주장한다.《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사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우리는 전문용어 분야 최초로 남북이 함께 사전을 편찬하여 남북 의학계와 보건의료 서비스 분야, 나아가 우리 겨레에 내놓게 된다. 이렇듯 남북 간 의학 분야에서 거둔 성과물은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여 향후 한반도 통합과 통일을 향한 물길을 넓히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19-02-12](Hit:26)

정의석 교우의 ‘마루기’
‘마루’는 일어로 동그라미, 그리고 ‘宜’는 ‘기’라 읽는다. ‘마루기’의 의미는 ‘마땅하고 화목한 모임’ 정도가 되려나. 그동안 호형호식 칼럼에서 여러 수식어로 식당을 소개했었다면 마루기는 그럴 필요가 없을 듯하다. 정말 맛있다는 한마디로 충분하기에. 외대역에서 200미터쯤 떨어진 식당가 모퉁이에 작지만 예쁜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대학가의 음식점들이 그렇듯이 소박하다 못해 허름하기까지 해보여 2층 계단을 올라갈 때만 해도 교우가 경영하는 그저 평범한 일본라면 집이거니 했다.질끈 수건을 두르고 직접 주방에서 면을 삶아내는 정의석(일문88) 교우는 예전에 정보통신 회사를 다니며 일본 출장을 자주 갔단다. 그때 중독된 일본 음식들을 한국에서 맛보여 주고 싶다는 열망으로 2009년,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인 이문동 외대 앞에 ‘마루기’를 열었다. 취재를 하며 정말 모든 게 한결같고 심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한 번도 자리를 옮긴 적이 없고, 레시피를 바꿔 본 적도 없다. 멀리서 오랜만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맛이 조금만 바뀌어도 알아볼 정도로 그의 손맛은 한결같다. 일본의 장인 정신처럼, 오랫동안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맛을 지켜내고 싶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입소문을 타자 여러 방송국에서 방송 요청이 왔지만 작위적인 홍보나 블로그성 선전이 싫어 거절도 많이 했다. 2016년 SBS ‘생활의 달인’에서 그를 집요하게 취재해 방송에 내보낸 바람에 맛집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후 MBC ‘파워 매거진’에서도 정 교우의 식당이 소개됐다. 언론에 소개되면 손님도 많아지지만, 정작 그는 그것보다는 자신의 음식에 대해 인정받는 느낌 덕분에 행복했단다. 또 그가 고대를 나온 셰프라는 방송이 나가자 외국어대 일어과 교수님들, 또 일부러 찾아주시는 일어 관련 선후배들과... [2019-02-12](Hit:25)

<자명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임 총장에게
서금영(산림자원97) 편집위원㈜공존에스앤티 이사·과학칼럼니스트2016년 바둑기사 이세돌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승 4패로 졌다. 19세기 초 인간은 기계파괴운동을 벌였다.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운 좋게’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분야가 많았다.오늘날 인간은 더 이상 기계보다 나은 능력이 없어 보인다. 어떤 친구는 “초등학생인 아들을 위해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을 찾아야겠다”고 했다. 아쉽게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벌써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오는 3월 제20대 모교 총장에 정진택 기계공학과 교수가 취임할 예정이다. 개교 이래 공과대 출신 총장은 처음이다. 정 교수는 터보 엔진의 추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시스템 및 터보기계’의 전문가다.그는 공약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이 넘어설 수 없는 ‘창의적·비판적 사고와 가설적 생각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되도록 모교의 시스템을 바꾸고,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연구를 조성하며,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기술, 정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통신기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 이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술 등이 융합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그렇다면 신임 총장은 모교를 어떻게 바꾸어야할까. 어떻게 하면 모교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불에 타 무너진 숭례문은 조선시대가 아닌 근래에 자라던 나무로 기둥과 보를 다시 세웠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국보 1호다.조선왕조의 백성이 디자인하고 당대 최고 기술로 지어졌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마찬... [2019-01-14](Hit: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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