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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명고> 고대와 꼰대
조현구(국문82) 편집위원테오리아 대표 얼마 전 모교 근처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재학생 후배들이 한데 모여 ‘막걸리 찬가’를 부르는 것을본 적이 있다. 이 노래는 예나 지금이나 고대인의 결속감을 다지는 최고의 곡임에 틀림없는 듯하 다. 그런데 수십 년 전과 가사가 바뀐 부분이 있으니, “마셔도 사나이답게 막걸리를 마셔라”라는 부분과 “막걸리를 마셔도 사나이답게 마셔라” 라는 부분이다. 후배들은 이 대목에서 ‘사나이’를 ‘고대’로 바꿔 불렀다.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아무 일도 아니나, 요즘의 기준으로 보면 커다란 문제가 되는 일이 흔히 있다. 우리 고려대학교의 문화 속에서도 이러한 예는 분명히 존재할 터이다. 과거의 ‘막걸리 찬가’ 가사 또한 그 하나의 예가 아닐까싶다. 막걸 리를 마시는 것이 사나이답다고? 한 잔을 마셔도 사나이답게 마시라고? 남성 우월주의 냄새가 오래된 막걸리 향처럼 짙게 풍겨온다. 또 “만주 땅도 우리 것 태평양도 양보 못 한다”라는 가사에서는 ‘독도’를 ‘죽도’라고 우기는 일본 극우의 그것 만큼은 아니어도 국가주의 혐의가 옅게 느껴진 다. 더 나아가 한 때는 이 가사를 “X대생은 우리것 X대생도 양보 못 한다”로 개사해 불렀으니, 그 마초적인 어리석음은 요즘의 기준으로 보면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런데 모임을 함께했던 한 지인은 후배들의 슬기로운 가사 바꾸기를 칭찬하기는커녕 옛 느낌이 전혀 안 난다며 엄격해진 요즘의 기준에 볼멘 소리를 해댔다. 바뀐 기준이라는 것이 우리사 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의 가장 진화된 함의일 터인데, 그 새로운 잣대와 불통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고대’가 뭐냐며 ‘사나이’로 바꿔 부르라고 후배들을 다그치는 꼴이 “나이 든 사람이 까라면 까야지”하는 소통 불능 노인네들의 꼴과 전혀 다름없었다.... [2017-06-14](Hit:12)

학과 전통이 된 짜장면데이, 선후배 이어줘
조욱환(행정70)행정학과교우회장 지난 4월 14일, 행정학과에서는 짜장면 데이 행사가 있었다. 2005년 행정학과 개설 50주년 기념행사 이후 12년째 매년 봄에 열리는 짜장면데이는 선후배 간 교류와 친목 그리고 재학생에게 행정학과의 정체성을 고취시키면서 고시합격생들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졸업 선배 세분 이상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로 재학생 들의 미래 설계에 도움을 준다. 이어 중국집으로 이동하여 짜장면과 중국음식에 곁들여 적당히 소주, 맥주, 중국술 등으로 선후배가 어울리는 여흥의 시간을 갖는다. 고연전을 겪고 나면 진정한 고대인이 되듯이, 짜장면데이 행사를 통해 행정학 과를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학생으로 변한다. 행정학과는 1955년부터 1981년까지는 법과대학에, 1982년부터 현재까지 정경대학에 소속되어 있다. 소속 단과대학 변경으로 인해 2005년 학과개설 50주년 행사를 갖기 전까지는 학과에 대한 동질 성을 갖지 못했지만, 55학번 이용만 선배가 주관한 50주년 행사를 계기로 리더스 포럼, 등산, 골프, 교우찾기운동 등으로 결속을 다졌다. 2015년, 59학번 강봉구 선배가 주관한 60주년 행사를 또 한 번의 계기로 삼아 행정학과 교우회는 법대나 정경대의 단과대학 중심에서 학과 중심으로 활동 방향을 바꿔가고 있다. 행정학과는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에 학과 교수님과 회장단 조찬모임, 격월로 근교등산, 분기별로 원정산행과 골프, 가을엔 고연전 후 참살 이길 무료주점 개설, 송년회 행사 등을 갖고 있다. 짜장면데이는 행정학과에 입학한 학생 들이 졸업생과 만나 미래 준비를 위한 조언을 듣고 자극을 받아 훌륭한 사회인으로 출발하도록 돕는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된다. 학창시절 작은 추억이 졸업 후에도 영원히 기억에 남... [2017-06-14](Hit:17)

원천호숫가에서 벗들을 기다리며
권영수(법학59)법학59동기회 ‘호법회’ 회원 ‘4월과 5월’ 내가 운영하는 카페 이름입니 다. 창가에 앉으면 호수가 보입니다. 갈대밭 옆으로 오솔길이 나 있습니다. 야트막한 산도 보입니다. 전철역은 15분, 버스 정류장은 2분 거리입니다. 지하주차장도 있지만 길가에 차를 세워도 됩니다. 커피, 차, 음료, 술, 과일, 케이크, 초콜 릿, 식사도 됩니다. 빙수, 샤베트, 아이스 크림도 있습니다. 간혹 조각, 그림, 사진을 전시합니다. 음악 강연을 하기도 합니다. 모임도 열립니다. 간판은 걸지 않았습니다. ‘4월과5월’, ‘AprilandMay’, ‘A&M’, ‘AM’ 편한 대로 부릅니다. 가끔 문을 닫기도 합니다. 정기 휴일이 있는 게 아니고 주인 형편대로 쉽니다. 나는 쪽빛을 좋아합니다. 창가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그지없는 평안과 기쁨이 흘러옵니다. 흰구름이 드문드문 떠있는 옅은 쪽빛 하늘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버드나무와 갈대가 비와 바람과 어울려도 감동입니다.우리 카페에는 책도 많습니다. 공간에 비해 책이 너무 많아서 정리를 해야지 하면서 아직 정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카페를 사랑합니다. 이 카페는내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 정리하고 카페문을 닫을 작정입니다. 이 카페를 탐내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 카페를 나보다 더 잘 운영할 사람이 새 주인이 되면 나는 그의 단골이 될 마음입니다.오늘 아침에도 가게문을 열었습니다. 손임이 오기 전에 나도 무엇을 좀 먹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늘은 날씨는 좋은데 공기는 나쁜 것 같습니다. 최신 공기청정기를 주문했는데, 성능검사도 해볼 겸 주문한 커피맛도 볼 겸, 반가운 분들이 내주 중 한번 들리시면 좋겠습니다. 기다릴게요. 카페 ‘4월과5월’ ... [2017-06-14](Hit:18)

"진심으로 지은 한끼"
‘새참 광주리’. 참 서정적이다. 여름 한낮, 땡볕아래 일하느라 구슬땀 흘리다 문득 고개를 들면 둑길 따라찬 막걸리 주전자와 광주리를 이고 오시는 엄마.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홍대 앞에 그런 곳이 있다. 작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참새 소리라도 들려 올 듯, 아기자기하고 간질간질하다. 거창한 것이라곤 없다. 그저 들에서 일하는 아버지께 새참 갖다드리는 심정으로 차려내는 정성스런 밥집이다. 이 귀여운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토목공학과 92학번 김민홍 교우. 이미 심슨탕이라는 부대찌개 체인점을 여섯 개까지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사업가지만 마지막 결론은 하나였다고 한다. ‘내 아이들이 국물까지 남기지 않고 싹싹 먹을 수 있는 음식’ 을 만들어 팔자. 미국에서 MBA까지한 엘리트에다 전공대로 건설 관련 사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늘 하고 싶은 일은 ‘착하고 좋은 음식사업’이다.메뉴는 간단하다. 된장찌개나 김치 찌개 등에다 돼지 불고기와 쌈을 광주 리에 담아 내놓는다. 하지만 곁들이는 우거지 나물과 취나물은 그냥 바로 뜯어 무친 듯 그 신선함과 맛이 예술이 다. 한쪽 셀프 코너에는 갓 지은 밥과 반찬이 그득하다. 주인에게 “더주세 요”라고 말하기 무안하지 않게 직접 갖다 먹게 해주는게 진짜 배려라고 생각한단다. 김교우는 어머니와 함께 처음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한다. 김민홍 교우 천연 조미료를 쓰고, 국물도 집에서 쓰는 재료와 똑같은 걸로 우리고 또 우린다. 간장도 집에서 만든 것, 매실 엑기스와 된장도 시골에서 직접 담은 걸로 공수해 온다. 절대 미리 퍼놓은 공기밥을 주지 않는다. 밥맛은 갓지은 정성이 최고이므로. 그렇게 같이 식당 일을 도와주시던 어머니가 작년에 칠순도 되시기 전에 황망하게 세상을 뜨셨다.김교우는 이 식당을 어머니의 정신적 유산으로 생각한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지... [2017-06-12](Hit:20)

고대인의 공간 - 중앙광장 CCL
사진 : 정유경 기자 중앙광장 열람실에 새로 문을 연 CCL(CJ Creator Library). 2016년 10월 ‘지금까지 없던 理想 한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공모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설계됐다. 영상 콘텐츠 기반의 창의·창업 공간과 학습·문화의 복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바닥에 누워서 공부하고 휴식할 수 있는 마루쉼터의 모습이다.‘고대인의 공간’에서 교우님에게 친밀한 혹은 낯선 캠퍼스 곳곳을 보여드립니다. [2017-06-12](Hit:21)

<자명고> ‘스펙’ 아닌 ‘스티브 잡스’를 키워라
서금영(산림자원97) 편집위원(주)공존연구소 책임연구원·과학칼럼니스트 인류는 오랫동안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 생각했다. 전래동화만 살펴봐도 알 수있다. 못된 계모를 만난 콩쥐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불행에 빠졌고, 백설공주는 일곱난쟁이를 위해 살림살이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신기하게도 두 사람은 왕자를 만나고서야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신분이 된다. 이 때문인지 오늘날 자식이 일하는 것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부모가꽤 많다. 그저 땀 흘리지 않고 공부만 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런데 전래동화에 또 다른 의미가 숨어있다.일하지 않고 응석받이로 자란 계모의 친딸 팥쥐 는 멍청한데다 심술궂다. 반면 콩쥐와 백설공주는 일도 잘하고 착해서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책임감있게 처리하면서 사회성도 길러 대인관계까지 좋은 것이다. 어쩌면 노동이야말로 인간을 완성하는 열쇠가 아닐까.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를 망치는 법은 간단하다.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을 몽땅 사주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부모라면 동화에 나오는 계모와 반대로 행동할 것이다. 자기 친딸은 집안 일과 학문을 호되게 익히게 하고 의붓자식은 귀한 손님을 대하듯 어떤 일도 시키지 않으면 된다. 물론 그 아이가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사준다. 훗날 그 아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인간이 될 것이다. 이처럼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다. 지난해 《중앙일보》대학평가에서 모교는 자연계열 종합 5위, 공학계열 종합 6위라는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학생교육 및 성과’와 관련한 △창업교육 비율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척도에서 낮은 ... [2017-05-19](Hit:26)

꿈이요? 막국수 더 맛있게 만드는거요
“대학을 나와서 왜 음식점을 하지?” 음식이 문화가 아니고 배를 채우는 데만 목적이 있다면 그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유수창(경제91) 교우가 운영하는 ‘장원막국수’ 를 찾아갈 때도 처음엔 약간 그런 생각이었 다. 막국수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다 가는 길은 고기리 굽이 굽이. 벚꽃이 화사한 봄날이니 망정이지 ‘멀다, 멀어’ 하면서 도착했는데 웬걸? 오전 11시에 차들이 그득하다. 무슨 행사가 있나 싶어 가까이 가보니 대기실에서 사람들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그 때, 한 손님이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온다.“오늘 이 정도 기다리는 건 나이스야.항상 30분 이상 기다리잖아.”이 정도라면 굳이 소개할 필요도 없겠다 싶은데, 동안의 유 교우가 다가온다. 화학과 62학번 유극남 교우, 그리고 전여자 교우회장 66학번 이상옥 교우의 아드님이다. 금수저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편하게 음식점을 운영하는 고급진 사장님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잠시, 그가 주방에서 직접 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내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확 달라진다.우선 그의 음식엔 철학이 있다. 대장암 투병 이후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고 또 찾다가 마침내 만난 게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는 막국수란다. 휴일이면 다른 식당으로 국수 맛을 보러 갈 정도의 애정. 질 좋은 메밀쌀을 직접 골라 제 분과 제면을 손수 해낸 후 맘에 들어야만 음식으로 내놓는 정성. 오로지 막국수 하나로 승부하는 근성. 이미 수요미 식회에서 막국수계의 최강이 라고 엄지를 들어 올렸으니 디테일한 맛의 묘사는 필요 없겠다. 막국수 국물을 맛보자 담백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단순하다. 씹어 보니 이런 게 바로 막국수 면발이구나 싶게 쫄깃 하면서도 보들거린다.계속 손님들이 밀려들기에 “이렇게 바쁘니 여행도 못가겠네요.” 라고 묻자 “좋아하는 일을 하러 집에서 일터까지 매... [2017-05-19](Hit:44)

지나감과 멈춤 사이에서
김지원(국문03) 기자  요즘 캠퍼스를 걸을 때면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같이 입학했던 친구들보다더 오래 학교에 남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추억은 학부시절에 머물러 있다. 서관 벤치에 앉아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오래도록 햇빛을 받던 일이나, 술에 취해 본관앞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던 어떤 밤, 선배들을 졸라 아이스크림을 얻어먹던 깡통 앞 추억들. 누가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 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모두는 매점이 있는 컨테이너를 깡통이라고 불렀다. 홍보관 앞 깡통에 가면 아는 사람 몇몇을 항상 만나곤 했다. 서관 벤치도 본관 잔디밭도 그대로지만, 어느 순간부터 교내 깡통들은 하나씩 사라졌다. 민주광장을 지날 때면 휑한 깡통자리가 어쩐지 쓸쓸했다. 삼삼오오 모여서 깔깔 대던 스무살 무렵, 내 빛나던 한 시절이 정말로 다 지나가버렸구나 싶었다. 신식건 물들 틈에서 낡은 홍보관 건물과 함께 을씨년스러운 풍경으로 오랜 시간 그 자리는 비어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이 자리에 데크가 생기고 알록달록한 테이블과 의자가 놓였다. 밤이 되면 불빛도 들어온다. 어린 학생들로 자리는 항상 꽉 차 있다. 오랜만에 커피를 들고 여기 앉아 시간을 보내는데 기분이 묘했다. 십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학교는 조금씩 변해갔다. 가끔씩 학교가 너무 낯설어질 때가 있다. 어디에 그렇게 자리가 생기 는지, 매해 새로운 건물이 등장한다. 건물들 사이의 미묘한 부조화는 시간이 지나 면서 서서히 사라지고, 그냥 학교의 모습이 된다. 학교는 지금 여기저기 공사 중이다. 먼지가 날리고, 공사소음은 시끄럽다. 길이 막혀서 돌아가야하는 불편도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건물의 모습이 궁금하다. 내 청춘의 추억이 가득한 서관, 대학원도서관, 중앙도서관처럼 오래... [2017-05-19](Hit:24)

<자명고> 우상의 눈물
이승열(기계87) 편집위원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 지원팀장 그녀에게 아버지는 우상이자 그늘을 벗어나기 힘든 거목이었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와 ‘민주주의를 억압한 독재자’라는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지만 세계적인 미래학자였던 앨빈 토플러마저도 ‘누가 뭐래도 세계가 본받고 싶어 하는 모델’이라고 칭송했을 정도로 개도국 경제 산업화의 가장 성공한 리더로 사후 38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기에.거목의 그늘 밑에서는 더 이상 거목이 자라지 못한다. 더 큰 거목이 되기 위해서는 거목의 그늘을 벗어나 또 다른 토양 위에 자신만의 뿌리를 튼튼 하게 내리고 더 큰 그늘을 만들어 자신만의 아우 라로 주위를 빛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그녀는 거목의 그늘을 벗어나는 두려움을 선택 하는 대신 우상의 가면을 쓰는 방법을 택했다.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되는 시기에 산업화로 진입 하던 시기의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제 2의 새마을 운동’을 추진하고, 거목의 우상화 사업에 지난 4년간 2천6백억 원의 예산이 사용됐으며, 우상을 위한 역사 새로 쓰기를 통해 교과서까지 고치려 했으니 말이다.거목은 가장 가까웠던 부하의 손에 목숨을 잃었 다. 우상의 트라우마 탓일까? 그녀는 주위의 누구도 믿지 못했다. 가장 가까웠어야 할 관료들과도 소통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무엇보다 그녀를 뽑아 준 국민들과도 소통하지 못했다. 결국 우상의 그늘 밑에 숨어 아주 작은 나무로밖에 설 수 없었던 그녀의 그늘에는 눈과 귀를 막았던 아주 소수의 문고리들만이 기형적으로 자리잡아 그녀가 쓴 우상의 가면 아래서 오늘의 비극을 잉태해 냈다.아르헨티나의 페론, 유고슬라비아의 티토, 가깝게는 브라질의 룰라까지. 역사는 우상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사회는 그로부터 한 발자국도 더 전진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2017-04-14](Hit:46)

중식에 고급스러움을 담아내다
“이 식당에 앉아 있으면 왠지 손님중 반은 영어로 대화할 거 같지 않아요?” 언젠가 후배가 좋은 음식점에 데려가 준다고 해서 따라가 본 적이 있던 중식당 ‘청’. 거기에서 그가 했던 말이다. 크진 않지만 유럽의 작고 세련된 레스토랑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맛집 기사를 쓰려고 알아보니 반갑게도 그 멋진 식당을 다름아닌 경영학과 89학번 유성호 교우가 운영한다고 해서 주저없이 취재원으로 선택했다. 청 식당의 그 고급진 맛을 잊을 수도 없었거니와, 그의 실물을 한번 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 유성호 사장은 ‘청’ 뿐만 아니라 토마틸로 라는 멕시칸 식당을 열한 군데, 또 청의자 브랜드인 청화당이라는 식당까지 운영하는 말 그대로 에너지 넘치는 젊은 사업가이다.아버님은 고대 행정학과, 장인어른은 고대 법대를 졸업하시고 처남도 경영대 후배인 고대가족이다. 인상 좋은 사장 님과의 인터뷰 도중에 한 무리의 노신 사들이 들어오자, 얼른 다가가 식구들이 온 것처럼 인사를 건네며 자리를 안 내한다. 알고 보니 2004년 청식당이 처음 문을 연 삼청동 시절부터 한남동으로 옮긴 지금 까지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 어르신들이란다. 그렇다면 음식 맛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자신이 미국 유학 시절부터 좋아했던 중식과 멕시컨 음식을 최대한 한국화해서 도입하여 사업으로 키운 것이 운이 좋게 들어 맞았다고 겸손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좋은 재료로 고급지고 정성껏 요리된 식사도 식사지만, 입맛에 딱 맞는 3종 밑반찬과 물잔부터, 식사후 서빙되는 찹쌀도넛 디저트까지 정말 철저하게 대접받는 기분을 즐기게 해준다.“사업은 시간과 장소의 좌표를 찍는 의사결정이다”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외식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단다. 이미 있던 음식을 장소와 시대에 맞게 고객의 입맛을 고려해 새롭게 만들어 ... [2017-04-13](Hit: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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