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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박물관 소장 걸작선[5] 이응노 ‘등나무’ (1940년대 초)

등록일 : 2019-07-11 조회 : 90

고암 이응노((顧菴 李應魯, 1904~1989)는 자신의 30대 시절을 ‘자연물체의 사실주의적 탐구시대’로 구분했다. ‘등나무’는 그의 30대 후반 작품으로 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대문을 통해 들여다 본 한옥집의 풍경을 그렸다. 한 때는 살림규모가 제법 컸을 것 같은 기와집에 할머니가 어린 두 손자를 돌보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낡은 집에는 어울리지 않게 비현실적으로 화사하게 핀 등꽃과 어울려 묘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통 동양화법과 서예적 기법을 기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응노는 일본 유학에서 서양화 기법을 체득했고, 40대 이후엔 반추상적인 표현에서 사의적(思意的) 추상, 서예적 추상 표현으로 나아갔다. ‘등나무’는 이응노 작품세계의 중간 부분이자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의미 깊은 작품이다. 현재 고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박유민(한국사98) 모교 박물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