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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한국문화 세계화의 중심, 해가 지지 않는 세종학당설립 2주년 맞이한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 송향근(국문76) 교우

등록일 : 2014-10-16 조회 : 13048
<div align=left>54개국 130개 세종학당이 표시된 세계전도를 배경으로 세종학당 교재《세종한국어》를 들고 있는 송향근 교우.
54개국 130개 세종학당이 표시된 세계전도를 배경으로 세종학당 교재《세종한국어》를 들고 있는 송향근 교우.

“세종학당은 정부가 운영하는 외국인 대상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기관입니다. 2012년 10월 24일 출범해 곧 두돌을 맞이하는 세종학당재단은 현재 전 세계 54개국에 130개소의 세종학당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해가 지지 않는 학당’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7층에 있는 송향근(국문76) 세종학당 재단 이사장실 벽면에는 130개소 세종학당이 표시된 세계전도가 걸려 있다. 송향근 이사장은 인터뷰 도중 자주 세계전도를 가리키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가 잠든 시간에도 세계 어디선가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송 이사장의 표현처럼‘해가 지지 않는학당’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3만 6000여명 교육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운 학생 수는 지난해에만 3만6000여 명이다. 2007년 세종학당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와 비교해 학당 수는 10배, 학생 수는 48배 가량 늘어났다고 한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한국어 학습 수요가 늘어나 정부는 한국어 세계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교육하는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던 세종학당은 민간법인 한국어세계화재단에 위탁되었다가 2011년 법정재단으로 확대 개편됐다. 송 교우는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을 거쳐 세종학당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어 세계화의 주역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우리가 대학에 다닐 때 프랑스어를 배우려고 알리앙스 프랑세스를 찾거나 독일어를 배우려고 괴테 인스티튜트를 찾았던 것처럼, 이제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세종학당을 찾고 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 경제력이 높아지고 세계 곳 곳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이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세종학당이 양적인 증가를 이뤄냈습니다만, 저는 올해부터는 교육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내실화에도 정성을 다하고자 합니다.”

세종학당재단은 국외에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이 가능한 시설과 현지 수요 등을 고려해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로 세종학당을 지정한다. 지정된 학당에는 정부의 지원금과 한국어 전문 교원과 문화교육 담당 인턴을 파견하는 등 한국어 교육을 지원한다. 또한 8권으로 구성된《세종한국어》교재를 통해 표준교육과정이 이뤄지도록 지도한다.

“문화교육은 보급이 아니라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이루어져야합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 상호주의에서 접근해 교육자와 학습자 간 대화와 소통의 분위기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반포 제568돌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전 세계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120명을 초청해 문화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한복패션쇼, 케이팝과 케이팝댄스, 태권도 등을 통해 국경, 종교, 언어, 연령을 넘어서 초청된 외국인들은 즐겁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히고 체험했다.

해외 교우기업인들 관심 기대해
“세종학당은 감동이 있는 곳입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세종학당 선생님과 운영요원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성을 다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인도네시아 마카사르 세종학당 한 선생님께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자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은 많은데 시설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혼자서 64명씩 5개 반 수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정부와 민간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송 교우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이를 수용할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한다. 현지 실정에 맞춰 1년 2학기 혹은 4학기로 운영되는 강좌 개설시엔 몇 분만에 신청인원이 마감된다. 수강을 위해 몇 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먼 거리에서도 수강자가 몰려오고, 온라인교육과정인‘누리세종학당’홈페이지를 통해 교육에 참여하는 외국인들도 많다.

2004년부터 중국이 전 세계대학들과 연계해 설립한 공자학원은 외국인 대상 중국어와 중국문화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세종학당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 중국은 매년 공자학원에 엄청난 예산을 편성해 적극적으로 이를 지원한다. 송 교우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해외에 진출한 기업인들이 세종학당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기대했다.

“세종학당 수강생들은 한국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어요. 한국 기업들이 현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인력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기업 상품의 중요한 판로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 교우는 해외 기업을 운영하는 교우들이 현지 세종학당에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한국어의 세계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경영상 이익도 수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교서 몸으로 익힌 한국문화
송 교우는 현재 부산외대 한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일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출장도 잦기 때문에 체력 관리를 위해 하루 2만보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학부 시절엔 민속반 활동을 했고 대학원에서 국어사 전공으로 한국어의 기원을 탐구했다. 알타이어와의 비교연구를 위해 핀란드 헬싱키대학을 다녀오면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고려대학교는 연구자들에게 정형화된 틀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각자 연구 방법을 찾는 것을 존중해 준다고 할까요? 고대는 제게 학문의 기초이자 학문의 고향입니다. 학부때 민속반 활동을 하면서 탈춤과 농악을 배우면서 한국문화를 몸으로 익힌 것도 제겐 아주 좋은 기억입니다.”

송향근 교우는 송자 전 연세대 총장의 사촌동생이다. 송 교우가 고대에 입학하자 송자 전 총장이 만날 때마다“어이! 호랑이(때론고양이)! 요즘어때?”라며 안부를 묻곤했다고 한다.

“현재 고대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은 체계가 잘 잡혀 아주 높은 수준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학원 한국어교육을 전공한 우수 인재들도 많이 배출해 세계 곳곳에서 현장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송향근 교우는 자유롭고 활기찬 모교의 품에서 한국어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배웠고, 한국문화를 몸으로 익혔다. 이것을 바탕으로 지금 한국어·한국문화 세계화의 중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한국어와 한글이 세계 경쟁력이 된 시대, 송 교우가 이끄는 세종 학당재단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전용호 편집국장
송향근 교우는…
모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국어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외국어대학 한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2011년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을 거쳐 2012년 10월 법정단체로 출범한 세종학당재단 초대이사장을 맡아 재직하고 있다. 이중 언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족어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