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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통해 모교 발전 계속 돕겠다”

등록일 : 2017-05-16 조회 : 992

이수동 교우는 “주변 사람들이 ‘연고전’이란 용어를 쓰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연전’이라 고쳐 부르게 한다”고 했다.


2017 자랑스러운 고대인상
이수동(산공69) 교우

 

서글서글한 눈매, 여유 있는 손짓, 좋은 풍채까지…. 지난 2일 모교 인촌기념관 에서 만난 이수동 미국 STG 회장은 한 눈에 봐도 성공한 기업가 모습이었다. 이수동 교우가 움직이는 발걸음마다 그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이들도 몇몇 있었다. 

그런 그가 기자에게 건넨 첫 마디는 ‘회 장님’ 포스와는 거리가 있는 말이었다. 이교우는 “고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힘쓰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 ‘연고전’이란 용어를 쓰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고연전’이라 고쳐 부르게 한다”고 말했다. ‘고대’를 말하는 그의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 소감이 어떠십니까.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30만 교우를 대표한 상을 받게 돼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경영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달라는큰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업 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제가 가진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통해 모교의 발전을 계속해서 돕겠습니다.” 

 

- 2004년 장한 해외고대인상, 올해 2월 자랑스러운 공대인상에 이어 자랑스러운 고대인상까지 수상하셨습니다. 이 같은 수상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이전부터 해왔던 모교와 조지워싱 턴대 양교 사이의 가교 역할을 더 충실히 맡아 달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두 나라간 교육적인 파트너십을 강화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바라는 의미로 교우회에서 이 같은 상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 교우님께서는 모교와 조지워싱턴대 사이의 가교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0년과 14년에 각각 100만달러를 모교에 기부 하셨습니다. 계기가 무엇입니까.

“미국 이민생활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습 니다. 이를 극복하고 STG를 미국 내 굴지의 IT기업으로 만든 비결은 모교와 조지 워싱턴대에서 받은 교육의 힘이었습니다. 기부는 이 같은 비결을 전수해준 양교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이었습니다.” 

 

- 이민생활 초기에 겪은 어려움은 무엇이 었는지요. 

“대부분 이민자가 겪는 상황이지만 저역시 이민생활 초기에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첫 직장으로 식당 경리일을 했었는데, 제가 일한 지 11개월만에 파산해 실업자 신 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수동 교우는 “주변 사람들이 ‘연고전’이란 용어를 쓰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연전’이라 고쳐 부르게 한다”고 했다.

 

- 한국에서 삼성그룹과 중앙일보·동양 방송을 거치셨습니다. 굳이 이민을 가지 않아도 됐을 텐데, 왜 이민 결심을 하신 건가요. 

“처가 식구들의 이민이 계기였습니다. 처남 두 명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 자리를 잡자, 아내의 부모와 형제들을 다 초청했 습니다. 처가 식구 중 아내만 한국에 남는 상황이 돼 저희 가족도 미국행을 선택했 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낯선 미국 땅에 가서 잘 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혼자만 남은 아내에 대한 배려와 더 큰 미지의 세계에서 큰 꿈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미국으로 이끌었습니다.” 

 

- 어려움 끝에 굴지의 IT 기업가로 성공 하셨습니다. 왜 하필 IT였습니까. 

“우스갯소리로 미국 이민자의 직업은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 직업이 어떤 직종이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당시 미국에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처가의 큰 형님이 공항에 마중 나왔습니다. 큰형님은 미국연방정부 IT 관련 사업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향후 IT 기술 전망을 밝게 예측해 제게 추천하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도 IT 기술이 세상의 변화를 선도하는 핵심 기술이라 생각했기에 IT 기업 설립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성공 이후엔 여러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데, 교우님의 기부 철학은 무엇인가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 기부가 아닌 기부를 통해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 어가는 것입니다. 농부가 철에 맞게 씨 뿌리고, 김 매고, 추수하듯이 기부를 통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모교 졸업생 중 스티븐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같은 인재가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 마크 주커버그도 좋습니다만…, ‘제 2 의 이수동’ 같은 인재가 나오기 위해선 모교에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지금은 오늘의 기술이 내일은 쓰레기통에 버려질 수 있는 급변의 시대입니다. 이런 사회에선 창의적 마인드를 가진 융합형 인재가 미래를 개척합니다. 이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폭넓고 깊이 있는 교육입 니다. 본인의 전공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면서도 다른 분야의 학문도 이해할 수 있게 학교가 유도해줘야 합니다.” 

 

- 교우님의 학창 시절은 어떠셨나요.
“학부 시절 때 공과대학과 경영대학에서 동시에 강의를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폭넓은 커리큘럼으로 흥미로움과 버거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다양성을 일찍 경험한 것이 제가 미국에서 IT 회사를 경영 하는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김정훈 기자 


이수동 교우는…

1973년 모교 산업공학과 졸업 후 동양방송 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9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86년 IT기업인 STG사를 설립 했다. 미국 정부가 선정하는 100대 주계약 기업에 5년 연속 선정됐으며, 우수기업인 상, 자랑스러운 아시아계 미국인상, 한국인 최초 조지워싱턴대 ‘영예로운 최고동문 인상’ 등을 수상했다. 

 

첨부이미지 

고대인의 날 행사에는 워싱턴교우회에 소속됐다가 귀국한 많은 교우들이 이수동 교우의 자랑스러운 고대인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꽃다발을 들고 있는 이 교우 옆에 서 있는 남자가 이 교우의 아들인 영화배우 이필립(고언41회) 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