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하는 고대교우회

Home > 교우회보 > 인터뷰

인터뷰

예능 프로그램, 제겐 종합선물세트 같아요화제의 프로그램 ‘윤식당’ 담당 PD - 이진주(국문05) 교우

등록일 : 2017-06-12 조회 : 1704

12일 동안 함께 촬영하며, 더 끈끈해지고 돈독해진 스태프들과 함께 한 단체사진. 가운데 캡모자를 쓴 사람이 이진주 PD.

 

얼마 전 익숙한 듯 낯선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막을 내렸다. 방영되는 두 달 내내 많은 사람들에게 바쁜 일상 속 쉼표를 선사 했던 ‘윤식당’. 배우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꽃보다○○’시리즈나, 시골 마을에 가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줬던 ‘삼시세끼’같은 프로그램과 얼핏 비슷하면서도 열대해변 앞에서 한식당을 연다는 포맷은 신선했다. 모든 게 느릿느릿 흘러가는 길리 섬의 풍광을 보며 사람 들은 저마다 ‘힐링’이라는 단어를 느꼈다. 

‘윤식당’은 분당 최고시청률이 16.7% 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프로 그램이 끝난 뒤, 이 교우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 

“제 인지도가 올라갔다던가 그런 걸 크게 실감하는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연락이 올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 전화를 받고 신기했죠. 저는 편집실에서만 살던 사람 인데,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 니다.” 

 

단순한 재미보다 출연자 감정 따라가는 예능

언젠가부터 예능의 시대가 시작됐다.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프로를 기획·연출하는 예능 PD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 중에서도 나영석 PD는 독보적인 존재다. 이진주 교우는 나영석 PD 밑에서 예능의 모든 것을 배웠다. 그녀 스스로도 행운이었다고 말할 만큼, 예능 PD 를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건이었다. 이진주 교우는 처음부터 PD를 희망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저는 사실 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언론 사를 지망했는데 다 안됐죠. 그러다가 엠넷에 음악피디로 지원을 하게 됐어요. 원래부터 음악을 좋아했거든요. 당시에는 채용되고 인턴과정이 있었는데 예능국에 서 3주 동안 인턴을 하다가 이쪽에 발령 받게 됐어요.” 

그녀의 어떤 점이 예능국과 맞았을까. 

“예능피디를 하면서 제일 필요한 능력이 사람의 감정을 따라가는 일이더라구 요. 저는 특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연출 하니까 출연자들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서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국문과를 나온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진주 교우는 예능 PD로서의 삶을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 작업은 아니지만, 편집이라는 방식을 통해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잘 버무려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학생들이 피디를 지망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거예요. 내 손길이 들어갈 수있는 일이거든요. 여러 재료를 섞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일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삶의 경험들이 곧 나만의 컨텐츠

그녀는 예능 PD를 지망하는 학생 들에게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결국 어떤 경험을 하고 살았는지에서 만들어지는 거겠죠. 다양한 경험들은 면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답변으로 흘러나와요. 내 삶에 있었던 사건 들이 모여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거니까, 그런 경험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기록을 해놓으면 좋겠어요.” 

이진주 교우는 면접 당시의 일화를 들려 주었다.

3분 안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달라는 요구에 그녀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학창 시절 친구와 함께 ‘안암 슈퍼스타K 가요제’에 나갔던 경험을 살려, 당시 작곡했던 노래를 부른 것이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겪었던 힘들었던 감정이 솔직히 담긴 곡이었다. 이 교우는 대학시절 여러 동아리에서 활동했을 뿐 아니라 학생회에도 참여했다. 

 

꽉 채워서 보낸 대학시절 

“대학생활을 알록달록하게 칠하고 싶었 어요. 재즈, 힙합, 판소리도 하고 국문과 에서 탈춤 동아리인 ‘열린패 민’에서도 활동했어요. 여기저기 많이 기웃거렸죠.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학교에서 보낸 시절이 제 정서적인 결을 만든 것 같아요. 대학에서 만난 인연들의 영향이 많죠. 저 하나로 존재한다고 하면 너무 작고 폐쇄적인 세계잖아요.” 

이진주 교우가 보낸 다채로운 학창 시절의 경험들은 분명 그녀만의 재산일 것이다. 이 교우는 구체적이진 않지만 언젠가는 음악과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다했다.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 얻는 행복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PD로서 행복할 때는 언제인가 물었다. 

“출연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길 잘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제일 큰 보람을 느껴요. 불특정다수의 시청자들이 좋다고 하는 것도 기분 좋지만, 내 프로에 기꺼이 출연해준 사람들이 기뻐할 때 더 행복 하죠. 이 안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에서 오는 보람이 정말 커요.” 

성과가 눈에 보이는 직업이라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감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 더 크다는 이진주 교우. 앞으로 그녀가 만들어낼 새로운 프로그램은 또 어떤 따뜻함을 줄지 궁금하다. 

김지원 기자 

첨부이미지

이진주 교우는…
모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2011년 CJ E&M에 입사했다. <꽃보다청춘-아프리카 >로 입봉, <삼시세끼-고창편>, <윤식당>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