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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 열린 소통, 자율경영으로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할 것정진택 차기 총장 인터뷰

등록일 : 2019-01-11 조회 : 968

제20대 총장 선임 후 일주일도 되지 않은 12월 26일, 정진택 차기 총장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이은 축하전화에 인터뷰는 자주 중단됐지만 정 차기 총장은 1시간 넘게 교우회보에 자신의 학교운영계획을 밝혔다.

‘humanKU’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 제20대 총장 선임을 축하합니다. 교우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랑스러운 모교 총장의 자리에 선임된 것을 무한히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교우의 한 사람으로서, 6년간의 학창시절과 26년간 교수로 재임하는 동안 제가 가슴으로 또 피부로 느껴왔던 고려대라는 존재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3월 1일부터 4년 재임기간 동안 모교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핵심 비전과 실현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고대는 이제 ‘humanKU’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사람이 먼저’, ‘구성원이 우선’이라는 철학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고려대학교’를 만들 겁니다.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 세계를 변화시키는 대학’이 핵심 비전이고, 이를 실현할 경영원칙은 ‘사람 중심, 열린 소통, 자율경영’입니다.
제가 ‘사람 중심’을 앞세운 것은 우선 교직원, 학생, 법인, 교우회가 함께 힘을 합쳐 나가야 하니 우리 구성원들을 존중하며 나가겠다는 의미고, 또 하나는 미래 인재를 기르겠다는 것입니다. 모교가 내세울 건 인재입니다. 학생과 교원이 최고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시대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느 과의 꽉 짜인 커리큘럼보다는 융복합 관련 과목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이중전공·융합전공을 확대할 것입니다. 또 학생들이 강의실 밖에서도 많은 걸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교육 환경을 만들 것이고, 학문 특성에 맞는 인프라를 갖춘 연구자 중심의 연구환경도 만들 것입니다.
아울러 지속발전 가능한 고려대를 만들겁니다. 114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모교가 앞으로 다시 100년, 1000년을 이어가려면 고려대의 핵심 가치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대학이 돼야 합니다. 총장마다 조금씩 다른 컬러가 있겠지만 지속발전 가능한 고려대가 되게 하는 게 저의 꿈입니다.”

4차혁명시대, 데이터 기반 리더십이 필요하다
- 모교 최초 공학자 총장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종합대학으로서 균형적인 발전이 되도록 운영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과학기술중심의 사회 변화에 걸맞게 학교를 변모, 발전시킬 것입니다.
미래형 캠퍼스 인프라 구축을 중요 목표로 삼고 있는데 외형 공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 정보인프라를 갖춘 캠퍼스를 만들겠습니다. 우리 학교 안에 수많은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는데 이를 수집할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하드웨어를 갖춰서 교육, 연구, 행정에 활용할 겁니다.
이를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하고 정책결정에 반영하는, 제 경험에 의해서만 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 기반 리더십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제가 구상하는 중요 재정확충 방안은 전문투자형 개발협력 펀드 조성과 기술사업화입니다. 캠퍼스 내 신축 혹은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재원에 펀드 투자자로 참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또한 공과대학을 비롯해 우리 교수님들의 연구성과로 지식재산이 나오는데 이를 가지고 실험실 창업, 교원 창업을 하도록 돕겠습니다. 그 중 언젠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나온다면 학교 재정확충에 큰 역할을 할 겁니다. 제가 공과대학 교수로서 좀더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면 교수님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 모교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입니까?
“제가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사람중심의 고려대학교’라는 표현을 썼더니 문과대학을 나오신 어느 교우님께서 “우리는‘같이’가 ‘가치’입니다”라고 하셨어요. 고대의 장점은 그런 것입니다. 결속력, 단합된 힘, 이게 우리의 특징이었죠. 그런데 그러다보니 다양성이 부족했지 않나 생각합니다. 
창의와 혁신을 위해선 다양성과 포용력을 갖추는 게 시대적 소명입니다. 여기에도 막연한 선입견 대신 남녀 성비율, 외국인 학생 수, 장애인 수 등도 조사하고 교수님들이 연구에 더 관심이 많은지, 교육에 더 관심이 많은지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공개하면 실제 우리의 현실을 더 잘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율성, 협력, 집단지성의 힘을 믿다
- 수평적 거버넌스와 단과대학 자율경영을 강조하셨습니다.
“여기에도 사람 중심이라는 가치가 바탕에 있습니다. 단위 조직의 장이 그 내부 구성원들의 마음을 합쳐서 자율적으로 일을 할 때 추진력이 생길 수 있거든요. 수평적 거버넌스라고 표현했지만 학교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자격을 갖고 일을 하자는 차원입니다. 분야별로 유능한 분들이 있어서 집단지성이 움직이면 누구 한 사람이 끌고 가는 것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낼 것입니다. 교내 행정은 부총장과 학장, 원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대폭 이양하고 총장은 미래전략과 기획조정, 대외협력과 재정확보 같은 대학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겁니다. 사람 중심으로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고대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 재단, 대학본부, 교우회의 관계는 어떻게 보십니까?
“3대 기관이 역할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목표는 오직 모교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교 발전을 위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협력해야겠지요. 
그런 차원에서 학교 발전방향이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든, 또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서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교우 관련 계획이 궁금합니다.
“대외협력처장과 교우회보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우들의 모교사랑과 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바람을 알게 된 것은 큰 소득이었습니다. 가령 교우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서 학교가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전문교육과 평생교육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의 웨비나(웹 세미나)와 같은 온라인 강연 등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 고대가족상 제도가 있는데 교우 자녀들이 더 많이 모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교우들을 위한 특별한 입시설명회도 갖고, 개교기념일인 5월 5일은 자녀들과 함께 하루를 학교에서 보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협력펀드 조성시에도 교우들께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 재학시절은 어떠셨나요?
“고등학교까진 범생이였습니다. 본관과 정문에 반해 입학했고 그 뒤로 막걸리와 응원문화를 접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뀐 듯합니다. 아쉽게도 동아리 활동은 못했지만 고대정신은 제 종교이자 철학이 됐고 4·18이 자랑스럽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응원할 수 있는 정기고연전 문화는 얼마나 놀라운가요? 고연전은 우리 문화의 소중한 일부이기에 행사 자체를 좀더 신경 써서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 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대다운 대학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부족하고 잘못할 때는 꾸짖어주시고, 잘하고 있을 때는 제가 아니라 우리 구성원들이 힘이 날 수 있게 많이 응원해주시고 칭찬해주시면 더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대담 전용호 편집국장·정리 김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