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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물결, 그 선두에 고대가 있다 2외국인 재학생 3인의 고대이야기

등록일 : 2014-06-16 조회 : 14192

지하철 6호선 안암역, 고려대역, 캠퍼스 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외국인들과 마주칠 수 있다. 이들중에는 방문학생도 교환학생도 외국인 학생들도 있다.

이 학생들이 한국을, 모교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기 다른이유로 고대인이 된 외국인 학생 세 명을 만나 그 이유를 물었다. 이국적인 외모와는 다르게 세 학생 모두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했다. 러시아에서 온 아나스타샤 아코블레바 Anastasia Iakovleva(건축13, 이하 애나), 중국에서 온 조철趙哲(미디어10, 이하 조철) 캐나다에서 온 다니엘 조이 알브라이트 브래드포드Daniel Joey Albright-Bradford(일문 12, 이하 조이), 이들이 한국에 온 지는 각각 2년, 5년, 6년이되었다.

이제 한국 사람이 다 된 이들 세 사람의 눈으로 본‘고대’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조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성격이 외국으로 나가서 비즈니스를 하기 적합하다는 생각에 여러나라를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일본과 한국 두 나라 사이에 고민이 많았다. 한자를 사용한다는 점이나 유교 사상이 전반에 깔려있어 문화적으로 적응하기 쉬울 것 같았다. 가족에 조언을 얻고 한국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애나 나도 일본과 한국 사이에 잠깐 고민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일본어를 배워본 적이 있는데 너무 어려웠고, 한국어가 더 잘 맞았다. 고등학교 때 러시아에서 우연히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게됐다. 그 다음에는 영화, 예능, 드라마 등을 찾아보면서 한국 문화에 빠져들었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단연‘좋아서’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TV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런닝맨’!

조이 얼마전,‘ 런닝맨’에 출연한 적이 있다. 지난 5월 18일에 방송됐는데 한국의 유명 연예인도 만나고, 즐거운 추억거리가 되었다. 예전부터 아시아 쪽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에 있는 학교를 다니느라 그레이하운드라는 장거리버스를 자주 탔었다. 아주 기본적인 일본어와 한국어를 알고 있었는데, 버스에 일본인으로 보이는 동양 여자가 타고 있었다. 그녀에게 다가가서 일본어로 말을 걸었고, 그녀는 유창한 영어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그 여자가 지금의 여자친구다.

<div align=center>애나(건축13)
애나(건축13)

▲고려대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조이 여자 친구가 고대생이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고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고, 고대 한국어학당을 다니며 한국어 실력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고대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녀와는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 결혼할 예정이다.

조철 아버지가 추천하셨다. 한국대학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아버지가 직접 알아보시더니 이곳을 추천하셨다. 한국에서 유명한 대학이기도 했고, 나와도 잘 맞을 것 같아 우선 고대 한국어학당에 들어갔다.

애나 내경우는 조금 다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고대를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학당은 연대 쪽을 다녔지만 전공인 건축학을 공부하기 위해 고대에 들어오게 되었다.

▲대학생활은 어떤가?
조이
나는 키도 크고, 외모도 완전 백인이다 보니 학생들이 나를 어려워하는 것이 느껴진다. 먼저 다가오는 친구들은 영어를 잘하거나,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외국인친구를 사귀려는 목적이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조금 슬펐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많이들 놀라더라. 고대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선후배 사이가 돈독하다는 점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들을 챙겨주고, 후배들은 선배라는 이유로 잘 따르는 것이 신기했다. 서로 너무 의지해서는 안 되지만, 상대방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좋은 문화같다.

조철 중국에 있을 때 한국에 대한편견이 많았다. 외모지상주의나 성형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막상 고대에 들어와 보니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선후배 구분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두세살 정도의 나이차이는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한 살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더라. 또, 단체생활을 굉장히 즐기는 것 같다. 두 명, 세 명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십여 명이 만나 어울리는 것이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정신이 없었지만 함께 해보니 재밌었다. 다만1차, 2차, 3차로 이어지는 음주 문화는 아직도 적응하기가 힘들다. 한국 학생들은 체력이 좋은 것 같다.

애나 러시아에서 왔다고 하면 술을 굉장히 잘 마시는 줄 안다. 러시아 사람들이 독한 술을 마시기는 하지만 술자리가 1차, 2차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 사람들이 훨씬 술을 잘 마신다. 이외에도 깜짝 놀란 점이 있는데, 고대 학생들이 집에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캠퍼스 안에서 먹고, 자고, 하루종일 공부한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도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공부해야 할 것,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보니 어쩔수 없는 것 같다.

<div align=center>조철(미디어10)
조철(미디어10)

▲고연전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어땠는가?
애나재밌었다. 해외에서도 그렇게 큰 규모에, 노래와 춤이 있는 응원전은 찾아보기 힘들다. 연세대와 라이벌 구도로 경쟁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조철 1학년 때, 쿠바(KUBA-교환학생교류회) 친구들과 함께 고연전에 참여했었다. 고연전이 끝나고 식당에 밥을 먹고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 앉은 한 분이 자신이 고려대 선배라며 식당 안에 있는 고대생, 후배들 모두에게 밥을 사겠다고 하셨다. 졸업한 지 꽤되신 분 같았는데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선뜻 밥을 사주다니 인상적이었다.

조이 고대는 선후배 관계가 끈끈한 것 같다. 고연전 응원이 끝나고 식사 자리에 졸업한 지 십년도 넘은 선배가 5살 정도 된 아들과 함께 왔다. 그 모습을 보고 뭉클했다.‘나도 나중에 가족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면 저 선배처럼 학교 모임에 참석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에게‘고대’란?
애나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이 좋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들어와 생활하다보니 이제는 한국 문화가 훨씬 익숙하고 러시아 문화가 어색할 때도 있다. 졸업 이후 다른 나라에 가게된다 해도 한국에는 올 생각이다. 오면 학교도 꼭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조철 가능성과 기회. 고대 한국어 학당 선후배 모임이 3개월에 한번씩 있다. 처음 한국에 와서 힘들고 몰라서 당황했던 일을 새로운 친구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가하고 있다. 만약 고대에 오길 희망하는 외국인 학생이 있다면 조언하고 싶다. 본인만 원한다면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많다. 결정했다면 도전하길 바란다.

조이 고대는 내 인생의 특별한 역사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고, 배운 것도 많았다. 졸업해서도 교우 모임이 있다면 꼭 참석할 생각이다. 내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최수정 기자

<div align=center>조이(일문12)
조이(일문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