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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마음의 고향이자 축복의 고향졸업 예정자들에게 보내는 특별기고문

등록일 : 2014-08-11 조회 : 14637
<div align=left>고대 선배들은 후배들의 영원한 멘토이다. 지난 5월,‘ 선배, 후배의 나침반이 되다’라는 모토로 열 린 경제학과 진로간담회에서는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한 교우들이 후배들에게 진로 상담을 했다.
고대 선배들은 후배들의 영원한 멘토이다. 지난 5월,‘ 선배, 후배의 나침반이 되다’라는 모토로 열 린 경제학과 진로간담회에서는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한 교우들이 후배들에게 진로 상담을 했다.

“4년간 학교에서 배우고 40년간 사회에서 어울려 다니는게 고려대학교 교우들이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많이 듣는 말이다. 나는 1971년에 입학했으니까 입학 40주년도 훌쩍 넘긴 학번이다.

가정에는 가풍이 있고 회사에는 사풍이 있듯이 학교에는 학풍이있다. 고유한 조직문화가 있고 이것이 구성원들의 의식구조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다른 대학에는없다 고대만의열린 학풍
고려대학교의 학풍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무래도 ‘자유, 정의, 진리’그리고 ‘지성과 야성’일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지식인이면서도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호방함이 있고 요즘 우리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는‘의리’를 중시하는 문화가 배어있다.
,br> 고대 교우들은 째째한 것을 싫어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통큰 리더십을 발휘하는 성향이 있다. 고대 교우들이 다른 학교 동창들보다 잘 뭉치고 어울리는데는 이런 학풍이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학번과 학과를 뛰어넘어 연결되어 있다!' 다른 학교 동창들이 제일 부러워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열린 학풍일 것이다.

나는 지난 40여 년 동안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정면으로 부딪치며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선후배 교우들을 만났고 그분들과 교류하면서 한분 한분이 멘토멘티가 되고 스승이 되고 동지가 되어 험한세월을 용감하게 도전하며 살아 올 수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를 졸업한 후 초반 20년은 한국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열풍이 용암처럼 솟구치던 세월이었고 그 후 20여 년은 소위 말하는 신자유주의 무한 경쟁의 격랑과 정면으로부딪치는 세월이었다.

특히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으로까지 표현되던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남긴 것은 엄청난 혁신성과와 부의 창출도 있었지만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남기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고생을하며 보낸 세월이었다. 최근 경제 민주화, 동반 성장, 상생협력, 자본주의 4.0 등의 개념은 이런 사회적 후유증을 고치기 위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년간 무한경쟁 신자유주의 물결이 남긴 가장 큰 폐해는 인성의 황폐화가 아닐까한다. 성과에 따라 차등보상을 하려니 상대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이 평가에 따라 희비가 갈리게 되니 동료가 바로 내부경쟁자로 인식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상대적 박탈감과 심리적 분노가 쌓이면서 행복지수는 오히려 낮아지는 결과까지 나오게 되었다.

무한경쟁의 거친세월 선후배의 도움으로 이겨냈다
지난 20여년은 물질적 성공은 있었으나 인성은 거칠어진 세월이었던 것이다. 이 거친세월을 살아오면서 나는 고려대학교를 나왔다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며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고대 정신이 그리고 고대학풍이 이 험한 세월동안 나에게 큰 위안이 되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기 때문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큰 축복의 하나는 고려대학교를 나온 것이다. 어느대학교에 입학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는 그 대학교가 어느정도 명성이 있고 무엇을 잘 가르치고 배울수 있는가를 꼼꼼히 따져보게된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대학 4년 동안 배우는 것 못지않게 '학연'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맺은것이 각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장교생활을 거쳐 그 당시로서는 인기가 있던 종합무역상사를 몇년간 다녔다. 그후 지식산업에 뛰어들어 경영컨설턴트로, 전문강사로, 방송인으로, 저술가로, 대학 총장으로 그리고 중앙공무원 교육원장으로 맹렬한 삶을 살아왔다.

그 격동의 세월 고비고비마다 수많은 선후배들이 격려해주고 성원해주고 지혜를 나눠주었다. 다른이유가 무엇이고 다른인연이 무엇이었겠는가? 오직 고려대학교를 나왔다는 인연 하나때문에 받을 수 있는 축복이었다.

고대 나왔다는인연 하나가 우리 생애 더할 수 없이 큰 축복
나의 첫 번째 저서인 '정보학특강' 원고를 들고 매일경제신문사의 배병휴(정외59)선배를 찾아가서 추천사를 부탁하였더니 원고를 놓고 가라고 하였다. 이틀 후에 부름을 받고 갔더니 원고지에 특유의 필체로 조목조목 책의 의미와 가치를 분석하여 작성한 추천사를 주셨다. 당시 언론계에 큰 명성을 떨치던 배병휴 선배는 그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고대선후배의 인연만 믿고 찾아갔던 것이다. 그 후 배병휴 선배님은 사회생활 내내 나의 인생 멘토 역할을 해주셨다. 맹렬한 사회활동을 하며 도움을 주고받은 선후배 교우들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다.

후배 중에는 문화심리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김정운(심리81) 교수와의 인연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방송 MC로 활동하던 시절 고대 후배라고 그냥 방송국으로 찾아와서 자기소개를 하였다. 독일에서 여가 문화를 공부하고 귀국하였는데 방송을 통해 우리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으니 방송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공부한 내용이 새로웠을 뿐만 아니라 언변에서 방송인의 끼를 느꼈고 PD에게 이야기하여 당시 내가 매일 진행하고 있던 KBS 시사 프로그램인 '생방송 오늘'에 고정출연을 하게되었다. 김 교수는 단박에 라디오스타로 발돋움하더니 그 후 TV로, 신문으로, 저서로 큰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김 교수는 주 5일 근무제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여가문화정책 수립에도 큰 공헌을 하였다. 물론 김정운 교수와는 지금도 친형제 이상의 친분을 나누며 지내고 있다.

선배 한 분 그리고 후배 한 사람의 예를 들었지만 이런 귀한 인연을 맺고 지내는 교우가 오직 고대인이라는 학연이 맺어준 삶의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요즘은 많은 후배들이 나를 찾아온다. 이런저런 인생상담도 해주고 업무상 조언도 해준다. 내가 이런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젊은시절 아무조건없이 고대 후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에게 호의를 베풀고 지원을 해주었던 선배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오며 깨닫게 된 것은 4년 동안 대학에서 배운 지식뿐만 아니라 40년 이상 사회생활을 하면서 맺어온 수많은 인연이 소중하다는 것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려대학교는 모든 교우들에게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이 고향에서 서로 위로받고 충전해주고 힘을 합쳐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윤은기(심리71) 교우
(사)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div align=left>교우회는 모교 발전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다. 교우회는 한국 대학 동창회 중 가장 큰 금액인 매 학기 12억, 연간 24억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학교 건물이 지어질 때마다 교우들의 기금이 튼 튼한 기초가 됐다. 사진은 지난 1학기 교우회 장학금 수여식.
교우회는 모교 발전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다. 교우회는 한국 대학 동창회 중 가장 큰 금액인 매 학기 12억, 연간 24억 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학교 건물이 지어질 때마다 교우들의 기금이 튼 튼한 기초가 됐다. 사진은 지난 1학기 교우회 장학금 수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