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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제6회 교우회 학술상 수상자 인터뷰

등록일 : 2018-12-19 조회 : 361

인문사회부문 석영중 교수

문학 연구에 종교·돈·음악·신경과학 등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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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부탁드린다

처음 모교에 입학했을 때, 처음 교수로 부임했을 때 느꼈던 그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니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네요. 저 자신이 모교 교우인지라, 이 상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선후배 동기 교우님들의 격려를 마음에 깊이 새겨두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구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중점 연구 분야에 대해 소개해달라

러시아 문학에 대한 심층, 융합 연구를 병행해왔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문학과 종교·돈·윤리·음악·신경과학을 접목시킨 연구를 했고 이 결과를 논문과 저술로 출간했습니다.

 

전공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처음 러시아어를 접했을 때, 참 독특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 1학년 때 밤새워 읽었던 《죄와 벌》과 같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도 노문과로의 진로를 설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고요.

그래서 입학 2년 후 전공을 선택할 때 망설임 없이 노문과를 선택했습니다.

 

뇌과학, 신경과학 등 어떻게 전혀 다른 두 분야를 러시아 문학과 연계·융합하게 되었는지

신경과학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하던 때 우연히 뇌 관련 책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때 뇌의 기능과 작동 메커니즘이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이것이 문학작품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자면 톨스토이는 그의 문학 세계 전반에 걸쳐 인간은 모방 본능이 있다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강조했었거든요. 이처럼 인간의 모방 본능, 감정이입, 몰입, 학습과 기억 같은 것들이 뇌과학과 문학을 연결해주는 다리라는 생각이 들어 융합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새롭게 연계를 시도해보고자 하는 분야가 있는지

현재로서는 도스토옙스키와 시각 연구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각과 회화에 대한 그의 특별한 관심, 그의 작품 속에 깊숙이 각인된 시각성은 시각신경과학과 시각예술 일반의 관점에서 그를 해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죠.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미성년》 이 다섯 권의 책을 바탕으로 도스토옙스키 작품 전반과 시각 연구를 연계해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에요.

 

그동안의 연구와 저작들을 통해 성취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대가 인문학에게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인문학자들이 충족시켜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어요. 도스토옙스키가 “문학은 언제나 동시대적이다”라고 말했듯이, 과거 대문호들에게 동시대적이었던 문학을 지금 이곳의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모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느낀 점은?

우리 학생들은 개성이 무척 강해요. 27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늘 감동했던 점도 바로 그 점입니다. 획일화를 거부하는 다양성, 역동성, 창의성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저력이라고 봅니다.

신유경 기자

석영중 교수는…
모교 노문과를 졸업한 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모교 노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한러대화 문화/예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을 시도하는 창의적 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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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기조강연 중인 석영중 교수. 

석영중 교수는 40여권의 저·역서를 출간하며 문학의 경계를 넘는 융합인문학을 선도해왔다. 또한 세계 최초로 러시아의 국민시인 푸시킨의 전 작품을 번역한 공로로 2000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수여받은 바 있다. 석영중 교수는 슬라브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회 활동을 통해 국내 러시아어문학 연구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대중 강연 및 방송 출연을 통해 러시아 문학을 포함한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해왔다.
현재 한러대화 문화/예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서울에 푸시킨 동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박경리 동상을 건립하는 등 한러 문화교류에도 큰 공로를 세웠다.

자연이공부문 강윤찬 교수

신소재 연구로 미래산업동력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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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부탁드린다

교우회에서 수여하는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4년 반 전에 최고의 연구 실적을 내고 있는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로 옮겨오면서 부담감이 컸는데, 조금이나마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수상을 가능하게 해준 고마운 연구실 식구들과 함께, 앞으로도 학교를 빛낼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습니다.

 

중점 연구 분야에 대해 소개해달라

세라믹, 금속, 탄소 소재 등이 결합된 나노구조체 합성 및 응용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나노구조 복합체는 소재의 특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신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에어로졸 공정에 의한 차별화된 나노구조체 합성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차세대 배터리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나노구조체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전공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화학공학을 전공했는데 제가 연구하는 에어로졸 공정 기술은 소재 분야에서 인기 있는 연구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대학원 진학 시에 제가 원하던 분야와는 달랐지만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었는데, 행복하게도 25년간 같은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연구 논문을 많이 발표하고 있지만, 공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로서 사업화가 가능한 내용의 연구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에어로졸 공정 기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교 연구실에서나 하는 연구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부담을 가지고 끝까지 연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를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가 있다면?

이전까지 합성 기술의 차이로 인해 구형의 글래스 소재에 대한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최초로 구형의 글래스 소재 합성 기술에 대해 논문을 발표하였고, 이 기술의 산업화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연구자로서 학교에서 개발된 기술이 상용화되고, 실제 글로벌 제품에 적용되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입니다.

 

모교의 연구 환경은 어떤가?

신소재공학부를 포함해 여러 분야의 훌륭하신 교수님들이 계셔서 도움도 많이 받고,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 좋습니다. 다른 학교들에 비해 연구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지원책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단지, 학교 차원의 고가 분석기기 센터가 없어서 중요한 분석을 외부에 의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그동안은 양적인 연구 실적 위주의 연구들을 많이 수행한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는 여유를 가지고 질적으로 향상되고, 좀 더 의미 있는 연구 실적들을 낼 수 있는 연구들을 수행하고 싶습니다. 또한 고려대학교가 나노구조체 연구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문경희 기자
강윤찬 교수는…
아주대에서 화학공학 전공 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화학공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4년부터 모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부 형광물질연구팀 팀장을 거쳐, 현재 다양한 분야의 실무위원을 맡고 있다.

나노구조체 합성 메카니즘 상용화로 주목받는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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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찬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실 식구들. 


강윤찬 교수는 나노구조체 합성 메카니즘 연구와 상용화를 위한 대량 합성 기술 분야와 이를 활용하는 차세대배터리, 가스 센서, 바이오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연구 결과를 내고 있다. 기존에 보고된 소재들에 비해 우수한 구조적 안정성과 고속 충방전 특성을 보여주는 나노구조체의 대량 합성 가능성을 보고했다. 이외에도 가스센서, 약물전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나노구조체 사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윤찬 교수는 2017, 2018년 모교 석탑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나노구조체 합성에 대한 연구와 가스 센서용 나노구조체의 산업체 기술이전 등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공과대학 신소재공학부의 BK사업 및 연구와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보건의학부문 김태우 교수

항암면역치료제 개발과 상용화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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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부탁드린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을까’는 생각에 솔직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러면 제가 받은 상의 무게만큼 당당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점 연구 분야에 대해 소개해달라
저의 연구 분야는 종양면역학입니다. 암과 면역 사이의 복잡한 비선형적 상호작용을 이해함으로써, 암의 면역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항암면역 치료 전략 구축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공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사실 학부 때에는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석사과정 때도 종양면역학과 관계없는 미생물 배양 공정 개발 같은 생물화공을 전공하였습니다. 석사과정 4학기 말 즈음에 박사진학을 포함해서 다양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서 삶에 대한 정확한 방향을 못 잡았기 때문이었죠. 그러던 중에 절친한 친구의 아버님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셨어요. 그 때 ‘암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는 삶’ 이 제 인생의 가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박사학위 과정으로 간암의 원인인 Hepatitis B virus(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연구하게 된 것이 종양면역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가설이 검증되는 순간에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가설을 세우고, 가설이 검증되기까지의 과정은 운동선수들이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괴로운 시간을 인고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치밀한 계획을 잡고,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실험 결과를 받는다는 것은 그 과정에 대한 답을 받는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설이 검증되는 순간, 끝났다는 해방감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때 가장 행복합니다.

모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특별히 느낀 고려대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처음엔 고려대의 동질성을 추구하는 이미지 때문에 구속이 있을 줄 알았죠. 그런데 막상 재임해보니 다른 학교들에 비해 교수 개인 영역에 대한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존중해준다는 것을 느꼈어요.

앞으로의 연구 계획과 성취하고 싶은 것은?
이 질문은 암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한다는 제 연구자로서의 사명과 닿아있습니다. 실질적인 형태는 항암 면역 치료제 개발이라는 최종적 목표가 되겠죠. ‘면역치료를 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논리는 단순하고 당연하지만, 각 내성이 갖고 있는 표현형은 매우 복잡합니다. 동시에 갖고 있는 다양한 악성을 이해하고, 이를 양성, 즉 좋은 성질을 갖고 있는 암으로 역전시키는 연구가 제 목표입니다. 그렇게 항암 면역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제가 창업을 하든 안하든, 실제로 암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 되도록 해야죠. 만약 직접 상용화를 위한 창업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제 인생에서 큰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김민주 기자

김태우 교수는…
2005년부터 모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한국수지상세포연구회, 대한면역학회 등에서 회장 및 실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종양면역학 분야의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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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교수와 함께하고 있는 지도학생들.

김태우 교수는 다양한 분자생물학 및 종양면역학적 방법론을 동원하여 항암면역 치료 내성의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연구 중이다. 독창적인 면역치료 내성암의 다중악성화 연구 분야를 개척하여 우수한 연구업적을 남겼다. 또한 학술적 역량을 인정받아 모교 의료원 연구학술상 수상과 함께 2015년 미국암학회가 선정한 항암면역치료 분야에서 반드시 읽어야할 논문 TOP2에 선발되기도 하였다. 김태우 교수는 또한 최근 5년간 항암면역치료 내성극복 및 효능증진 전략개발과 관련하여 국책과제 또는 산학협동과 제 11건(총 40억)을 수행하였으며, 2018년 12월 7일 기준 현재까지 Google Scholar 검색에 의해 나타난 피인용 수치는 3317회, H-index는 3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