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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윤이상 원본 확인해 기존 오류 바로잡은 교가 정본
지난 해, 고려대 법학연구원에서 출간한 명순구·고형진·류경선 공저《1955년 고려대학교, 법과 시와 음악》은 1955년에 진행된 학칙의 정비와 당시 새로이 제정된 신교가에 대한 문학적·음악적 의미의 재발견과 분석적 고찰을 다루고 있다. 명순구 교수의 기획과 의뢰로 진행된 교가에 대한 연구와 고찰 과정속에서 현재 고려대의 공식행사에서 쓰이거나 홈페이지에 게재된 악보에 대해 재고해 봐야할 사안이 세 가지 발견 되었다. 첫 번째는 교가 작곡가인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시기의 초본과 비교하여 볼 때 주요 선율 중의 한 음이 다르게 기재되어 불리는 점, 두 번째는 교가의 선율 혹은 4성부 합창 전체가 아닌 상2성부만 발췌되어 사용되는 점, 마지막으로는 기보법상의 단순한 오류가 여러개 발견된 점이다. ‘전당이’부분, 47년간 잘못 기재 첫 번째 해당 부분은 후렴구 직전‘전당이 있다’부분의 선율이다. 교가가 새로 작곡되어 처음으로 배포되어 불려진 1955년 5월 5일 개교50주년 기념행사 자료집에 가사‘전당이’부분의 선율은 음‘레-미-미’로 기재되어 있으나, 학교 홈페이지와 주요 행사자료집에 실린 악보의 같은 부분은 음‘레-미-레’로 기재되어 불리고 있었다. 단 한 개 음의 변화이지만 교가는 학교의 상징이므로 그 변화의 이유를 반드시 확인해야 했고, 이 차이점이 작곡가의 원래 의도인지 혹은 오기인지 면밀한 확인이 필요했다. 1955년 이후 교가가 기재된 학교의 공식 행사자료들의 집중적인 분석을 통해 어떤 음이 맞는것인지를 찾고, 어느해에 어떤 이유로 다르게 기보되어 내려오게 된 것인지를 조사해 보는 과정이 필요했다. 1955년 이후 학교 일람의 모든 기록자료를 조사했고, 그 결과 1969년도부터 인쇄시의 오류로 교가가 다르게 기재된 흔적을 찾게 되었다. 14년동안 원래 악보대로 교가가 보급되고 이후... [2016-06-13](Hit:13924)

<div align=left>111년의 경영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경영대 역사기록관 현대자동차경영관. 1층에 있으며 작년 10월에 개관했다.

지나온 시간을 보존하고 기록하는 일은 미래를 위한 준비
경영대학 역사기록관 KUBS STORY 경영대 역사기록관 KUBS Story는 작년 10월 현대자동차 경영관 1층에 개관한 경영대학 111년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다. 경영대학의 역사와 경영대학 출신 교우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교우들과 재학생은 자부심을 느끼고 외부 손님은 경외감을 느끼는 장소다. 6개 코너로 구성 다양한 성과와 기록들 전시 현대자동차경영관 1층에 위치해있던 남촌라운지가 다시 재구성된 경영대학 역사관은 경영대학의 △역사 △성과 △비전이 담긴 곳이다. 이 역사관에는 히스토리 월(110 years and Beyond KUBS History)을 비롯해 △KUBS: World-Class Faculty, Programs and Facilities △KUBS Alumni Associations △KUBS: The First&The Best △KUBS: Global Leaders △KUBS:The Leaders △KUBS: Professors Emeriti 6개 코너로 구성됐다. 역사관 입구 전면에는 110 years and Beyond KUBS History라는 타이틀 아래 경영대학 110년 연표가 전시돼있다. 연표에는 △ 보성전문학과 상과(1905~1945) △고려대학교 경상대학 상과대학(1945~1977) △고려대학교 경영대학(1977~) 세개로 나뉜 연표와 함께 국내 최초 상업교과서, 기업경영연구소의 학술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KUBS, Associatio ns alumni 코너와 이어지는 KUBS: The Leaders에서는 최고의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경영대학 교우회와 경영대학을 이끌어온 교우들을 볼 수 있다. 최근 활약중인 경영대학 출신 CEO와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역사를 움직이는 교우들의 면면이 새겨져 있다. [2016-06-13](Hit:14188)

90명의 교우 국회의원,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짊어지다
지난달 13일(수)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 90명의 교우가 당선됐다. 학부 출신 37명, 대학원(특수·전문대학원 포함) 출신 53명이며, 지역구 85석, 비례대표 5석을 차지했다. 이는 총 300개의 의석 중 약 30%에 달하는 숫자로 국회의원 3명 중 1명이 교우인 셈이다. 또한 18대 총선 72명, 19대 79명에 이어 역대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정외79동기 정진석·노회찬 교우 각 소속당 원내대표로 각 당별 교우 당선자는 새누리당 46명, 더불어민주당 32명, 국민의당 7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이다. 총선 이후 이달초 4선인 정진석(정외79) 교우가 새누리당 원내대표, 3선인 노회찬 교우(정외79)가 정의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정외과 79학번 동기인 두 교우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박지원(고언13회) 교우는 국민의당 원내대표이다. 이와 함께 8선인 서청원(고언5회), 6선인 정세균(법학71), 김무성(고정36회), 이석현(고정26회), 천정배(글로벌리더28회), 5선인 원유철(철학82), 원혜영(고정27회), 이종걸(디지털4회), 정병국(고정통16회), 추미애(고정25회) 교우 등 3선이상 중진의원급 교우 수는 41명이다. [2016-05-13](Hit:17859)

<div align=left>지난달 14일 모교 박물관에서 열린〈유방백세〉展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오정 김재철 변호사.

3대에 걸친 문화재 기증 - 아름다운 향기는 백세에 흐른다
중국 동진의 실권자였던 환온(312~ 373)은오랫동안 권력을 장악하자 스스로 황제가 되고자하는 마음이 싹텄다. 하루는 “꽃다운 이름을 후세에 전할 수 없다면, 더러운 이름인들 만세에 남길수 있겠는가(不能流芳後世, 不足復遺臭萬載邪)?”하고 탄식하였다고 전한다. ‘향기가 백세에 흐른다’라는 뜻을 지닌 ‘유방백세’는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유방백세(遺芳百世) : 오정 김재철 컬렉션〉展이 모교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달 14일(월)부터 시작된 이번 특별전에는 회화 100여점, 공예 20여 점 등이 전시된다. ‘유방백세’라는 제목은 오랜 전시작들이 우리에게 풍기는 오랜 향기를 뜻한다고 생각했을 때 적절한 표현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어떻게 이번 전시가 열리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보다 특별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지난 3월, 김주현 씨는 부친인 오정 김재철 변호사의 뜻에 따라 그가 평생 수집해온 컬렉션을 모교에 기증했다. 이번 기증을 통해 모교가 전달받은 물품은 고서화 334점과 현대미술품, 공예품 200여 점 등으로 평가액은 총 9억원 상당에 이른다. 김재철 변호사 역시 부친인 만송 김완섭 선생의 유지를 이은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대에 걸친 ‘기증 릴레이’의 결실에 왜 ‘유방백세’라는 제목이 붙은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1975년 시작된 문화재 기증 만송문고, 만송장학금 조성 이들의 기증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만송 김완섭 선생은 일본 메이지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후 50여 년간 법조계에서 활동했다. 그는 모은 돈을 일본으로 반출 위기에 처한 고서들을 매입하는데 사용했다. 그리고 모교에 출강하며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1975년, 모교에 이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같은 해 만송 선생이 별세하자 아들인 김재철 변호사가 그 유지를 이어 고서 1만 9... [2016-04-12](Hit:14425)

<div align=left>지난해 4월, 김경은 교우(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는 회사가 있는 강릉 주문진에 장학금 수혜자 가족을 초청했다. ‘인장 모’(인봉장학회 졸업생 모임) 회원들은 이제 인봉장학회의 기부자가 되었다.

30년 역사 잇는 인봉장학회 - 605명이 20억 원 수혜 … 기금고갈 위기에 후원의 손길 모아
세월이 지나도 모교를 모교답게 지탱하는 건 선후배 간의 끈끈한 정일 터이다. 릴레이 장학금은 선후배 간의 두터운 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았던 교우가 재학생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어 후배를 위해 장학금을 마련한다. 과거 간절함을 장학금으로 달랠 수 있었던 선배가 훗날 후배의 열정에 이를 되갚는 것이다. 1985년에 설립된 인봉장학금은 모교 릴레이장학금의 초석이 됐다. 선친 뜻 따라 장학금 기탁 인봉장학금은 1985년 김경은(식품공69) 금한산업 회장이 선친의 유훈을 받들어 시작됐다. 1982년 지병을 앓던 김 교우의 선친은 병상에서 자녀들에게 ‘장학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넨다. “선친께서는 일평생 신식교육에 대한 갈증과 응어리가 있으셨지요. 특히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 꼭 기부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친의 부탁에 김 교우는 본인 사재를 보태 모교에 6280만원을 기부한다. 1985년 장학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장학회 이름을 선친의 아호를 따 인봉(仁峰)이라 짓는다. 이것이 30여 년간 이어져온 인봉장학회다. 인봉장학회는 1985년 1학기부터 매학기 10명의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해왔다. 지급 대상은 평점 3.0 이상에 형편이 어려운 학부생으로, 안암캠퍼스와 의과대학 소속 10개 단과대별 한명씩을 뽑았다.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졸업할 때까지 받을 수 있다. 2016년 1학기 3179만원이 지급됐고 현재까지 교우와 재학생을 비롯해 총 605명이 20억 원 상당의 혜택을 받았다. 후배 꿈 지켜준 김경은 교우 인봉장학회는 각 단과대 별로 학과장이 학부생 한 명을 추천한다. 형편은 어려워도 누구보다 꿈의 크기가 큰 ‘밀알’들을 선발했다. 80년대와 90년대 당시에는 지방에서 올라와 고학(苦學)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일년에 한 번 장학증서... [2016-04-12](Hit:14116)

<div align=left>책의 집필자인 명순구(왼쪽부터), 고형진, 류경선 교수가 교가 제정을 비롯해 1955년 무렵 있었던 모교의 제도 정비에 대해 토론하 고 있다.

고대 교가는 조지훈의 격조 높은 시, 윤이상의 장중한 선율이 어우러진 명곡
《1955년 고려대학교, 법과 시와 음악》 저자들에게 직접 책 집필의 계기와 주요내용,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따로 발언순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논의는 주로 교가(校歌)의 제작과정과 아름다움, 전승문제 등에 집중됐다. 1955년에 있었던 일들 명순구(이하명) 2015년은 고대 설립 11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광복 70주년으로 상징되는 여러 굵직한 역사적 사건의 10년 단위 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속한 법과대학 110주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뭔가 역사적 의미를 찾는 작업을 해보고자 자료를 보다가 1955년 개교50주년 기념행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당시 유진오 총장은 이 행사를 큰 의욕을 갖고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이 시기에 ‘자유, 정의, 진리’를 교훈으로 제정했고, 교기(校旗)와 교장(校章)을 새로 디자인 했고, 교색(校色)으로 크림슨을 확정했습니다. 또 학칙을 재정비해 2014년 개정될 때까지 거의 그대로 사용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1955년 5월 5일, 개교50주년 기념식에서는 지금 우리가 부르는 고려대학교 교가가 처음 연주됐습니다. 조지훈 작사, 윤이상 작곡의 우리 교가는 정말 좋은 노래이고, 그날 이후 고대정신의 진수가 담긴 대표적인 표상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고형진(이하고) 2014년에 안암동 이전 80주년 기념으로 고려대학교의 건축과 문학과 음악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교무처장이었던 명순구 교수님 요청으로 문학쪽을 맡아 고려대학교와 관련된 시와 음악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윤이상 선생이 교가를 만든 후 고대신문에 직접 작곡자로서 해설을 해놓은 것을 읽어보곤, 윤이상 선생이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사와 멜로디가 깊은 연관성을... [2016-03-11](Hit:14491)

1955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명순구 모교 법대교수를 비롯해 3명의 모교교수가 공저한 이 책은 1955년에 있었던 제도변화, 특히 5월 5일 기념행사 현장에서 처음 불려졌던 교가의 가사와 악곡을 분석하였다. 책은 서장 1955년 5월 5일 소묘, 제1장 법, 제2장 시, 제3장 음악으로 구성돼 있다. 서장과 제1장은 명순구 교수 , 제2장은 고형진 교수, 제3장 음악은 류경선 교수가 집필했다. 명순구 교수는 개교50주년 기념행사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듯 상세히 묘사하며 당시 제정된 학칙을 소개한다. 고형진 교수는 이때 처음 제정된 교가의 가사를 분석하면서, 이광수 작사 보성전문교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모교 최초의 음악전공 전임교원인 류경선 교수는 교가 작곡가인 윤이상 선생의 해설을 기초로 고대 교가의 음악적 우수성을 분석하였다. 저자들은 교가를 비롯해 이 해에 제정된 고대 상징이 고대정신과 문화 형성에 중요한 자산임을 강조했다. 명순구 교수는 부록에 수록한 , 를 통해 보성전문 최초 교사가 현 조계사 자리라고 밝혔다. 교가에 대한 문학적, 음악적 분석에 더해, 1905년과 1955년의 역사적 현장을 재구성하며 우리에게 고대정신의 뿌리를 일깨워주는 이 책이 많은 고대인들에게 읽히길 기대한다. [2016-03-10](Hit:13882)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이다. 아이가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지만 오늘날 아프리카의 의료환경은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열악하다.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려면, 아니 생존하려면 이제 아프리카의 마을 하나로는 안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들에게 아프리카미래재단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은 질병과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사단 법인이다. 박상은(의학76) 상임대표가 이끌고 최재걸(의학78) 모교 핵의학과 교수가 수석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의사인력을 보낸다든지 필요한 장비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후원하고 있어요. 그 곳 의사들이 최신 지병을 파악할 수 있게 1년에 두 차례 말라위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박상은 교우가 재단의 활동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은 말라위, 짐바브웨, 잠비아,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등 주로 아프리카 남동쪽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6-02-12](Hit:16880)

좌측부터 김한겸 교우, 이재훈 교우, 이정구 교우, 임춘학 교우

의료사각지대에 사랑의 의술 펼쳐… 지속적 봉사활동과 현지 의료 수준 향상 위한 교육도
구로병원 김한겸(의학74) 교수는 최근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봉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김 교우는 병리의사를 교육하는 일을 맡았다. 현재로는 성병이나 자궁암에 관련된 수술을 진행해도 그 경과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 교우는 10년간 몽골에서 병리의사를 성공적으로 교육했던 경험을 살려 그 시스템을 마다가스카르에도 이식할 계획이다. 김 교우는 2013년에 ‘2013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개인부문에서 안전행정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자비를 들여 몽골 의사들에게 자궁경부암 조기진단법 등 병리교육을 시행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재훈(의학86)교우는 외교통상부가 수여하는‘이태석상’의 제1회 수상자다. 이 교우는 2006년부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이또시 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진료가 없는 날에는 무의촌 의료봉사를 한다. 진료를 위해 일년에 1만 2000킬로미터를 이동하며 하루에 200명을 진료한다. 도로조차 없어 헬기까지 동원해야 하는 험난한 길이다. [2016-02-12](Hit:16574)

<div align=left>여행의 본질은 관념이 아니라 실제로 한 걸음 내딛는 용기이다. 사진: 백상현 교우 <사막 일출을 기다리며>.

낯선 세계 향한 첫 걸음엔 크림슨의 정열이
백상현(법학88) 교우 여행작가 시간은 직선적이다. 흐르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 흘러간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추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여행은 그 시간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신비로운 마법과도 같다. 모교를 떠나 세상 속으로 뛰어든 지 어느새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모교 캠퍼스는 늘 안식처 같은 곳이었고, 언젠가 인생의 어느 시기에 캐낼 원석을 품고 있 는 무한한 가능성의 보고이기도 했다. 처음 직장에 출근하던 날,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작은 수첩도 잊을 수 없다. 동종업계 모든 회사들에 몸담고 있는 교우들의 명부였다. 회사별로 학번에 따라 길게 나열된 그 수첩의 맨 뒷장에는 잉크도 채마르지 않은 듯한 내 이름도 올라 있었다. 직장이라는 울타리에서 3년 여를 보내고 여행작가라는 또다른 세계로 내 삶의 궤적이 크게 회전할 때도 모교에서 배운 고대정신은 늘 새로운 세계로 도전하는 원동력이었다. 남들이 가지 않는 낯선 세계를 찾아 길을 나설 때 가슴속에서 뜨겁게 뭉클하던 그 무언가는 바로 크림슨의 붉은 정열로 가슴 뛰었던 모교 시절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고, 낯선 세상을 찾아 유럽의 30여개국 200곳이 넘는 소도시 구석구석을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의 사하라 사막까지도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낯선세상을 찾아가는 여행의 본질은 관념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결국 실제로 한걸음 내딛는 용기이다. 길은 직선이 아니었고, 시간도 여행의 틀을 통해 보면 직선이 아니었다. 우리 앞에는 수많은 길이있고, 시간의 겹이 있다. 여행하는 곳마다 같은 시간이 흐르는건 아니었고, 삶의 스펙트럼도 달랐다. 여행을 하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낯선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여... [2016-01-12](Hit:15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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