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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명고> 교우회보 창간 50주년에 부쳐
송수근(영문78) 편집위원장 계원예술대학교 총장2020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언제나 새로운 기대와 감회를 갖게 하지만, 올해는 특별하다. 오는 8월이면 교우회보 창간 5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교우회보는 1970년 8월 5일자로 창간했다. 당시 제호는 <高友會報>였고, 창간호는 타블로이드판 12면으로 8000부를 발행했다. 1984년 현재의 <高大校友會報>로 제호를 변경한 교우회보는 창간 이후 지금까지 고려대 졸업생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매개 역할을 해왔다. 나는 모교 졸업 후 교우회보라는 든든한 동아줄이 있어 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느낀다. 교우회보의 창간 목적은 곧 뿔뿔이 흩어진 교우들을 하나로 연결하려는 데에 있었다. 1970년 당시 교우들의 최대 관심사는 교우회관 건립이 었다. 당시 2만5000여 교우가 항시 모이고 대화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자 가칭 ‘석탑건립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 모임에 참여했던 젊은 교우들은 교우회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만들어지기 전에 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교우회보를 창간했다. 교우회보는 단순한 소식지라기보다는 교우들에게 고대 정신을 잃지 않고 고대인다운 품격을 견지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한 매개체였다.교우회보 창간 당시를 더듬어 본 것은 50주년의 해를 맞이해 그 근원의 정신을 회복하려는 데에 있다. 급격한 변화와 혼란의 시기일수록 근원 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새해를 여는 첫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해의 보람을 얻듯이, 창간 정신을 잃지 않아야 고대정신의 공유체로서 교우회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창간 50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교우회보라는 광장이 더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외형적으로... [2020-01-20](Hit:9)

대중문화계 고대인을 찾아서 [1] - 그는 언제나 현재진행형 청춘으로 산다
한국 드라마 걸작들을 만들어온 김승수 교우의 눈빛은 지금도 형형하다. 오른쪽 사진은 첫 연출작 ‘호랑이 선생님’의 촬영당시(1981.6.)로 배우 조경환(왼쪽)과 김 교우. 그를 보면 ‘紙背를 徹하는 眼光’이 느껴진다. 동그란 안경 너머의 그 눈빛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젊고 재기발랄하며 장난스럽기까지 하지만 상대를 매우 긴장시킬 만큼 강렬하다. 30년 동안 국내 최정상의 인기 드라마들을 만들어왔던 김승수 교우. 전공이었던 독일 희곡, 동아리 활동, 그리고 직업까지, 인생을 통틀어 그를 관통한 한 단어는 오로지 ‘drama’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신입생 시절 가입했던 ‘고대극회’에서부터 그 해에 창립된 독일문화원의 ‘Freie Bühne(자유극단)’ 그리고 ‘MBC 드라마 제작국’. 그가 청춘 이후 거쳐 가며 꿈을 이룬 곳이다.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수많은 연극과 TV 드라마들이 그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명동 예술 극장에서 초연을 했던 막스 프리쉬의 <만리장성>, 쉴러 작 <군도>, 그리고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까지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진다.순수 연극을 하고 싶었던 젊은 김승수는 생계를 위해 MBC에 입사해 TV드라마 연출을 시작한다. 당시 그가 연출했던 <호랑이 선생님>은 최장 어린이 인기 드라마로 아직까지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시국이 어수선하던 80년대, 정부 장학생으로 독일 유학을 떠난 김승수는 독일 언론을 통해 한국에서는 몰랐던 광주의 현실을 알게 된다. 고교시절, 전혜린을 동경해서 독문학을 선택했고, 또 그녀가 살았던 뮌헨의 슈바빙으로 유학을 떠날 만큼 낭만적이었던 그에게, 그곳에서 접한 국내 소식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하나의 이정표였다. ‘드라마를... [2020-01-17](Hit:10)

고대박물관 소장 걸작선[11] 구본웅 ‘청년의 초상’ (1930년대)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한 말쑥한 신사의 노란색 얼굴빛은 하얀 와이셔츠의 색감과 어우러져 시선을 집중시킨다. 진한 눈썹, 단정한 이목구비에 짧은 머리 그리고 아래로 내리깔은 시선은 식민지 인텔리 청년의 내면상을 보는 듯하다. 시인 고은은 구본웅(具本雄, 1906~1953)을 일러 “그의 문학적 취향과 함께 파리 물랭루즈의 난쟁이 화가를 방불케하고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곱추에 비유되기도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묘사하였다. 서울의 부유한 가정에서 독자로 태어난 구본웅은 어린 시절 척추를 다쳐 평생 불구로 살았다. 이상, 박태원과 교류하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모더 니스트 미술가이자 야수파 화가로 주목을 받았다. ‘청년의 초상’은 어쩌면 식민지 근대의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초상 이었는지도 모른다. 박유민(한국사98) 모교 박물관 학예사 [2020-01-16](Hit:7)

교우갤러리 - 황치복(국문86) 교우의 <소백산에서 새해를 맞다>
경자년 새해 첫 산행으로 소백산에 올랐다. 죽령에서 출발해 비로봉, 국망봉 거쳐 고치령까지 가는 25km 거리. 비로봉에 도착하니 영하 16도에 몸을 가누기 어려운 칼바람이 분다. 정신이 번쩍! 어의곡삼거리를 지나니 겨우 바람이 잦아든다. 소백산 광풍을 견디고 나니, 새해 어떤 바람이라도 헤치고 나갈 자신감이 든다. [2020-01-16](Hit:10)

<자명고> 혁신은 다시 혁신돼야 마땅하다
김현섭(건축공92) 편집위원모교 건축학과 교수직업병일 것이다. 내가 어딘가 여행을 가게 되면 늘 카메라를 챙기고 셔터를 눌러대는 것은…. 그래도 건축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게 업이니 당연하지 않나. 새로운 도시에 가면 먼저 철도역과 시청의 위치 관계를 파악하고 번화가를 확인하라. 물론 강이든 산이든 자연 형세도 중요하다.이정도의 굵직한 콘텍스트를 염두에 둔다면, 그곳 도시와 건축의 감상은 일단 준비된 셈이다. 좀 더 욕심을 내고픈가. 그렇다면 구도심과 신도심의 변천을 개략적으로 살피고, 대표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을 기준점에 넣으며, 공원이나 광장 같은 시민들의 공간도 주목해보라. 아 유 레디? 그럼 이제 자유다. 마음껏 도시와 건축을 거닐자.그런데 언제부턴가 새로운 도시를 갈 때면 꼭 들르게 되는 곳이 있다. 대학이다. 내 여행의 대개가 연구를 위한 것이기에 대학이 목적지인 경우가 많아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대학에 몸담고 있는 이로서 방문지역 ‘지성의 산실’을 가봐야 한다는 모종의 의무감도 느끼는 까닭이다. 허나 이런 이유 못지않게 내 전공이 건축역사인 게 역시나 중요하다.대학도 도시구조의 주요 요소에 포함될 수 있다. 서구의 경우 도시 자체가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곳이 많다. 영국의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보다 젊은 도시들도 대학이 도시조직과 깊이 결부된 경우가 빈번하다.얼마 전 미국 위스콘신의 매디슨에 갔다가 굳이 힘들여 그곳 주립대 캠퍼스를 들렀는데, 대학 본관이 멀찌감치 주의사당을 마주하면서도 축을 살짝 틀고 있어 흥미로웠다.한편, 대학은 자체의 캠퍼스 계획이나 개별 건축물로도 중요하다. 건축 교과서에 거론되는 건축물 중 다수가 대학 내에 있는데, 실제로 대학은 건축실험의 장이기도 하다. 20세기 최고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의 하버드대학교 카... [2019-12-17](Hit:19)

음식도 중요하지만 고대 선후배 반겨주는 그곳이 맛집
‘호형호식’ 연재 소감과 외식업 운영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교우들. 왼쪽부터 김영숙, 김미경, 김현모, 장치평, 유수창 교우.본보 ‘석탑광장’면에 연재해온 교우맛집기행 ‘호형호식’이 이번호로 종료한다. 2017년 1월호부터 이번호까지 3년간 36곳의 교우맛집이 소개됐다. 연재 필자와 사진작가, 소개된 맛집 교우들의 좌담을 마련했다.일시 및 장소 : 12월 2일 ‘타이허’참석자 :장치평(경영79) ‘타이허’ 대표·14회 게재김현모(경영83) ‘행복한 스시’ 대표·11회 게재유수창(경제91) ‘고기리 막국수’ 대표·5회 게재김미경(독문83) 편집위원·‘호형호식’ 필자김영숙(서문83) 미술에세이스트· 사진촬영진행·정리 : 전용호 편집국장교우모임 플랫폼이 된 ‘호형호식’김미경│처음엔 가까운 분들이 소개한 집부터 갔었고, 연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엔 이런저런 경로로 제보도 받았어요. 학과나 학번을 안배해서 소개했어요. 63학번 선배 한 분이 친구들하고 맛집 동호회를 만들었는데, ‘호형호식’에 나온 곳으로 가신다고 하더군요. 선후배들이 읽고 좋다고 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김현모│식자재 유통업을 하다가 외식업도 겸하게 됐어요. 요식업종이 자리를 잡으려면 당연히 요리 자체도 잘해야 하지만 적당한 홍보도 필요했는데 ‘호형호식’에서 활자화되고 나니까 동기나 교우들이 찾아오고 해서 힘이 됐습니다. 어떤 분은 교우회보에 소개된 내용을 복사해서 직원 교육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외식업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교우들이 많은데 ‘호형호식’이 서로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듯한데 연재를 마친다니 아쉽네요.장치평│며칠전 티비 보니까 미슐랭가이드가 개업 6개월 이상 업체만 소개한다는 원칙을 어겼다는 보도를 봤어요. 이런 상황에서 1년, 2년 장기적 관점에서 이 코너가 연재를 이어가면 좋겠습니다.유수창│외식업교우... [2019-12-17](Hit:30)

교우맛집기행 [36·마지막회] - 박재혁 교우의 ‘대박식당’
‘맛 좋은 소고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횡성 한우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어느 날, 용평 스키장 근처 체육교육학과 82학번 박재혁 교우가 운영하는 <대박식당>을 방문했다. 그를 모르는 사람은 그저 횡성에서 큰 고기집을 경영하는 교우일 뿐이라 생각하겠지만 이 분의 면모를 알게 될수록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대관령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 설산을 누비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스키를 시작한 그는 1986년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스키종목 은메달을 획득했다. 32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스키 선수로서 그가 세운 업적들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긴 설명이 필요 없이 많은 기사들을 찾을 수 있다. 대학 때 시작한 골프 역시 그의 삶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운동이다. 1989년 일간 스포츠 주최 포카리 오픈 프로암대회에서 아마부 3등을 차지한 경력, 용평 GC 클럽 챔피언, 그리고 현재 골프 연습장까지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니 그의 골프 사랑은 말로 다 나열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바로 올해, 모교에 2019년 <제10회 대학 동문 골프 최강전> 남자부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주역이 바로 이 박재혁 교우이다. 대한 스키협회 상임이사, 대한 스키 지도자 연맹 회장 등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 45년 동안 스포츠에 대한 사랑으로 외길을 걸어온 그는 소고기 구이집인 ‘대박식당’도 꼭 자신과 닮은꼴로 운영하고 있다. 잘 알려진 왕십리 대도 식당과 인연이 있어, 20년 전 최초 1호 분점을 대관령에 연 뒤 지금까지 늘 한결 같은 맛, 한결같은 질로 서비스를 해왔다. 고기를 구워주는 깜찍한 외모의 유창한 한국말 실력을 가진 필리핀에서 온 체리라는 직원은 이 곳에서 일한지 19년이 된단다. 직원이라기보다는 완전히 한 가족이다. ... [2019-12-17](Hit:28)

고대박물관 소장 걸작선[10] 장욱진 ‘나무가 있는 풍경’ (1965년)
장욱진(張旭鎭, 1917~1990)은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일본의 제국미술학교(現 무사시노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장욱진의 작품들은 삶을 바탕으로 한 경험과 정서를 주제로 하면서도 현실과 무관한 관념세계의 대상들을 그림에 펼쳐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장욱진을 현대미술사에서 한국적 추상화를 확립한 거장 중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나무가 있는 풍경’은 나무와 사람, 소와 개, 그리고 해와 산과 새를 그린 단순한 그림처럼 보인다. 크고 강하며 화려하고 무거운 것과 대비되는 작고 여리며 소박하고 가벼움을 지향하며, 자유롭게 유영하고자하는 장욱진의 삶의 철학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박유민(한국사98) 모교 박물관 학예사 [2019-12-17](Hit:23)

교우갤러리 - 최홍석(건축공87) 교우의 <인상여강(印象丽江)>
호영동우회(회장=황윤제·기계83)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사진전 ‘Harmony Ⅱ’를 연다. 호영동우회는 1966년에 창립한 모교 사진동아리 호영회 교우들의 모임으로 50년 이상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사진전에는 안장헌(농경65·호영1기) 교우를 비롯해 42명의 작품을 모았다. 위 사진은 이번 사진전 출품작 중 하나인 최홍석 교우의 <인상여강>이다. 중국 여강지방의 인상을 500명의 배우들이 표현한 장예모 감독의 작품을 사진에 담았다. [2019-12-17](Hit:23)

‘민족 고대’ ‘창의 고대’ 넘어 ‘글로벌 고대’로 비상할 적기<適期>다
양영유(영교83) 편집위원중앙SUNDAY 교육전문기자서울캠퍼스를 걷다 보면 예전과 확 달라진 풍경이 눈에 띈다. 외국인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고대생들과 어울리는 장면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지난 여름 국제하계대학(International Summer Campus) 기간에 캠퍼스를 방문했었는데 마치 외국 대학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계 34개국 300 여 대학 1801명이 참가한 하계대학은 글로벌화의 상징이었다. 해외 유수 대학 교수들이 직접 경영·경제·인문·과학·공학 등 120여 과목을 강의 했다. 10년 전 하계대학을 취재해 보도했을 때와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규모와 프로그램이 발전한 모습이었다. 하계대학은 일시적인 프로그램이지만 평상시 에도 캠퍼스에는 외국인 고대생들이 많다. 학부 생·대학원생·어학연수생 등 133개국 4990여 명이 공부하고 있다. 서울과 세종 캠퍼스를 합친 전체 재학생 3만6892명의 13.5%에 해당한다. 올 10월 기준 학부생 기준 영어 강좌 비율은 35%다.외국인 전임 교원은 113명으로 총 전임교원의 6.6%다. 이 정도면 ‘민족 고대’를 넘어 ‘글로벌 고대’로 웅비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속을 들여다보면 갈 길이 멀다. 세계 대학평가 랭킹을 보자.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의 고려대 순위는 86위, 영국의 THE(Times Higher Education)는 198위, 미국의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276위다. 대학본부 측은 QS 순위가 향상된 것을 자랑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QS는 설문조사를 통한 학계 평판도(peer review)와 졸업생 평판도 비중이 절반이나 돼 기존 명성과 인지도에 기대는 측면이 강하다. 그간의 명성 덕에 톱 100에 들었을 뿐 연구력이나 교육력이 뒷받침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맞수 대학에 근소하게 앞서고는 있어도 성균... [2019-11-19](Hit: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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