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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진로탐색 콘텐츠를 제공합니다에듀테크 스타트업 ‘잡쇼퍼’ 대표 권기원(경영14) 교우

등록일 : 2019-02-12 조회 : 951

서울대 SK상생혁신센터 내 잡쇼퍼 연구실에서 만난 권기원 교우는 고등학생들이 즐겁게 진로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에서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지내던 어느날이었다. 현재 잡쇼퍼(Jobshopper) 대표인 권기원(경영14) 교우는 당시 부모님으로부터 늦둥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전까지는 반에서 20등을 유지하는 정도였지만 남다른 책임감이었을까, 공부에 대한 열정도,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함께 커졌다.

롤모델 만나러 상경하던 고등학생
막상 진로를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게 없었던 권기원 교우는 시간이 날 때마다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담임은 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롤모델을 찾으라는 것. 그렇게 한 인물에 대해 연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시야가 넓어질 거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진로 탐색의 여정은 그를 바꿔놓았다. 그가 처음 롤모델로 삼은 것은 당시 KT 조서환 부사장이다. 마케팅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그를 이끌었고 자연스럽게 마케터를 꿈꾸기 시작했다.
“참 용감했던 것 같아요. 무작정 조서환 부사장님께 편지를 썼어요. 책에서 느낀 점, 꿈 등을 담았죠. 그런데 얼마 후 직접 전화를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더 용기가 생겼어요.”
권 교우는 이후 관심이 생기는 분야마다 활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나 이메일 등을 보냈고, 직접 만나기 위해서 서울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점차 진로에 대한 확고한 꿈이 생겼다. 사회적 가치를 지닌 기업을 창업하겠다는 것이다.

모교 재학시절 잡쇼퍼 창업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기획단계에서 끝난 것도 있고, 실패한 경우도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었죠.”
도중에 엎어진 프로젝트도 많았다. 여행객들을 위한 명동 버스 물품보관소, 출판사와 독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포인트북’, 대학생 강연기획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시도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의 잡쇼퍼를 창업했다.
“잡쇼퍼는 옷을 사듯, 재밌고 즐겁게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
‘잡쇼퍼’는 IT기술을 활용한 진로탐색을 돕는 에듀테크 플랫폼의 이름이기도 하다. 진로를 쇼핑하듯 학생들은 잡쇼퍼를 통해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된 학과 정보를 열람 후 별점을 매기면 AI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는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중요한 선택 지점에서, 너무 점수에 얽매여 잘못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할 때에도 실제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진로 탐색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합니다.”

사교육비 확 줄일 프로젝트 착수
“돈을 버는 게 목적이었다면, 수학이나 영어를 활용한 교육 플랫폼을 만들었을 거에요. 하지만 입시에 눌려 진로 탐색도 입시의 일환으로 소비되는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었던 게 더 컸죠.”
권 교우는 잡쇼퍼를 지난해 3월 무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잡쇼퍼는 당시 학교와 계약을 맺어 진로 교육 일환으로 활용되도록 했던 것인데,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권교우는 잡쇼퍼를 학생들에게 돌려주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서비스를 전면 무료화했다. 이와함께 잡쇼퍼는 지난해 8월 ‘메이저맵’을 공개하고 현재 베타버전을 운영하면서 올 하반기 정식 버전을 목표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메이저맵은 국내 학과 정보를 교수의 논문데이터, 실제 커리큘럼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 입시 상담에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입시 상담에서의 사교육비를 확 줄이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제일 중요한 키워드는 ‘사람’이다
“주위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게 저희 팀원이에요. 직원 10명 중 8명이 고대 출신 선배, 후배, 동기들인데, 이렇게 모이기도 힘들다고 말하죠.”
고등학교 때 만난 멘토들이 그에게 해줬던 조언은 창업은 곧 사람이라는 말이었다. 사람을 통해 경험하고 사람과 협력하면서 사람을 통해 성장하는 게 기업일 것이다. 그래서 힘든 지점도 사람일 수밖에 없다.
“저희 잡쇼퍼를 보더라도 대부분 사회초년생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경험 측면에서 약점이 노출되기도 합니다.”
팀원들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시니어 관리자를 모시기에도 여건이 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하는 권 교우. 하지만 잡쇼퍼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행복하다.
이제 잡쇼퍼는 전환기에 이르렀다. 권기원 교우가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켜 나갈지, 어떤 꿈과 희망을 학생들과 공유해 나갈지 자못 기대된다. 
김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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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원 교우는 고2 시절 모교 경영관 앞에서 꼭 입학하겠다며 사진을 찍었다(왼쪽사진). 꿈을 이룬 그는 지난해 2월 모교 졸업식 때 같은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