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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능숙하지만 어딘가 외로움을 느끼는 그대에게《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김미월(언어95) / 문학동네 /1만4000원

등록일 : 2019-12-17 조회 : 196

“화장실에서 단 몇 초 만에 옷을 갈아입는 기민함 같은 것은 그때 우리가 그토록 젊었다는, 그런 젊음이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거짓말 같은 사실에 비하면 그리 놀랍지도 않다.”

재밌고 따뜻한 시선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젊은 작가상’ 김미월 교우의 신간이다. 김 교우는 서른 이후, 이제는 삶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지만 어딘가 모를 외로움을 느끼는 인물들을 소설 열편에 담았다.

나이 서른이 되면 완전한 어른인 것만 같다. 하지만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가 생기면 삶 전체가 요동친다. 표제작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주인공 ‘남자’는 결혼도 하고 신도시에 조그만 아파트도 가진 30대 남성이다. 그러다 우연히 옛 사랑 ‘희수’를 만나게 되고, 20대로 돌아간 듯이 마음이 흔들림을 느낀다. 그러던 중 오래 전 남자가 해줬던 이야기를 똑똑히 기억하는 희수의 모습에 잊고 있던 어릴 때를 상기한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린시절 남자 자신’이지만 부끄럽고 창피해 남의 이야기인 듯이 희수에게 전했었다. 그는 시간이 흘러 서른이라는 나이에, 희수 앞에서 자신의 죄책감 가득한 어린 시절 이야기를 솔직히 말 할 수 있을까.

가냘프고 애처롭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시 하루를 이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독자를 위로해준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