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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에 의한 고대인을 위한 중계고대방송국 대학 최초 인터넷 스포츠중계 10년의 이야기

등록일 : 2015-09-21 조회 : 13829
<div align=left>고대방송국은 올해도 정기고연전 인터넷 생중계를 한다. 10년 전 첫 방송가 나가자 멀리 브라질에서 교우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당당하게 ‘편파방송’을 표방해온 고대방송국 정기고연전 인터넷 중계방송 진행자들로부터 지난 10년 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대방송국은 올해도 정기고연전 인터넷 생중계를 한다. 10년 전 첫 방송가 나가자 멀리 브라질에서 교우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당당하게 ‘편파방송’을 표방해온 고대방송국 정기고연전 인터넷 중계방송 진행자들로부터 지난 10년 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KUBS(Korea UniversityBroadcasting Station)는 올해 정기 고연전이 열리는 18일(금)과 19일 (토 ), 아프리카TV(afreeca TV)를 통해 고연전 전 종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KBS아나운서인 최승돈(영교87) 교우가 해설로 참여하며 MBC SPORTS+ 이성호(국교99) PD도 스위처(여러대의 카메라 화면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장치)를 맡는다.

KUBS 고연전 생중계는 2005년 인터넷 방송으로 처음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KUBS 출신으로 여러차례 인터넷 중계에 참여했던 최승돈 교우, 이성호 교우, 장혁진(미디 어05) 중앙일보 기자를 만나 고연전 생중계의 역사에 대해 들어봤다.

“전 세계에 계신 고대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05년 9월, 전국대학 최초로 시도한 인터넷 스포츠중계는 곽창렬(사회99)교우의 오프닝으로 시작했다. KUBS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했던 최초의 고연전 중계는 그렇게 야구 한종목, 게다가 오디오 중계였다. 그러나 시작은 미약했을지라도 그 끝은 창대했다. 전세계 어디에서든 들을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의 강점은 교우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당시 해설을 맡았던 이성호 교우는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한 교우 분께서 방송국 홈페이지에 중계를 너무 재밌게 잘 들었다고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심지어 브라질에서 올라온 글이었기에 국원들 모두 흥분했습니다. 그때까지 KUBS에서 올린 그 어떤 영상이나 방송들보다도 조회수가 높았어요.”

가능성을 본 이후에는 거침이 없었다. 이듬해인 2006년, 오디오로만 진행되던 중계방송을 영상방송으로 전환했다. 종목도 야구에 이어 축구까지 확대했다. 당시 방송국장이었던 장혁진 교우는 원활한 중계를 위해 축구장 인터넷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프로야구 덕분에 인터넷 망이 들어오던 야구장과는 달리 축구장은 환경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KT에다가 메가패스를 신청했어요. 하루 인터넷을 쓰기 위해서 한 달요금을 신청했습니다. 아프리카TV 플랫폼을 이용했기 때문에 관계자들에게 이것저것 물어가면서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최승돈 교우는 대학방송국에서 영상중계를 한다고 했을 때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6mm 카메라 두 대가 전부였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죠. 여자국원들이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집에서 쓰는 가정용 잭을 가져다가 스카치테이프를 돌돌 말아가지고 연결해서 선을 이어오는데, 그 장면을 보고 너무 감동했어요.”

2011년 5종목 생중계 성공
중계방송이 계속되면서 연세대학교 교육방송국(YBS)과의 신경전도 피할 수 없었다. 2007년, 편파중계로 인기몰이를 하던 KUBS에 대항해 YBS중계석에서는 전현무 KBS아나운서(당시)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원래 축구중계만 하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럭비경기가 지연됐다. 당시는 트위터 같은 SNS가 활발하지 않았기에 예정된 시간에 방송이 나가지 않으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었다.“ 공격적인 편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갑자기 럭비중계를 들어가 버리면 YBS에서도 따라 들어오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저는 그래도 중계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YBS는 아니기 때문에 많이 당황할거라고 봤죠”당시 해설을 맡았던 최승돈 교우가 갑작스러운 럭비중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2종목 생중계에서 3종목 생중계로 확대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캐스터를 맡았던 장혁진 교우였다.“ 축구중계만 준비해갔는데 갑자기 럭비를 한다고 해서 당황했습니다. 럭비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고대신문에서 나온 기사를 보고 실시간으로 배우면서 중계를 했어요. 중계 중간에 ‘럭비가 굉장히 재미있는 스포츠군요’라고했던 기억이납니다.”

2008년 무렵부터 방송국의 기술 수준이 급속도로 상승했다. 당시 중계팀장이었던 유재영(전전전04), 이윤석(사학04) 교우의 공이 컸다. 이전 야구중계에서는 불가능 했던 배터리 샷(외야에서 투수와 포수를 동시에 잡는 화면)이 가능해졌으며 리플레이 기능도 도입됐다. 실제 리플레이 장비는 너무 고가였기 때문에 캡쳐데크를 이용해 일일이 되감기 하는방식을 택했다.“ 제한된 예산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했어요. 컨텐츠가 가장 중요 하지만 컨텐츠를 담는 그릇을 최대한 멋지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두 중계팀장이 밝힌 당시예산은 고작 100만원이다. 최승돈 교우는 당시 현장을 보면서 생중계를 5종목으로 확대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방송국에도 자연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웃음). 빙구 경기장에 가보니까 당시 응원단장이 혼자 중계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방송국 차원에서라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KUBS는 2011년 최초로 고연 전 5종목 생중계에 성공했다.

프로보다 빛나는 아마추어리즘
이성호 교우는 KUBS가 아마추어리즘을 잘 간직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기술적인면은 돈이면 다 해결할 수 있죠. 그보다 중요한 건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비전문가이지만 고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방송을 채워나가야죠. 저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원조가 최승돈 아나운서라고 생각합니다.”막 사회에 진출한 장혁진 교우도 거든다.“ 중계를 할 때 농구전문가인 현주엽을 부를 수도 있고, 기타 유명인을 부를 수도 있지만 고대방송국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최승돈 교우는 고연전 중계가 1년 행사 중 가장 즐겁다고 한다.“ 올림픽중계, 월드컵중계도 많이 해봤지만 역시 고연전이 제일 재밌어요. 매번 은퇴한다고 농담 삼아 얘기하는데, 언젠가 후배들이 진짜 은퇴하라고 하면 굉장히 섭섭할 것 같아요.”

정우식 기자

<div align=left>고대방송국은 올해도 아프리카 TV를 통해 고연전 전종목을 생중계한다. 사 진은 금년도 중계방송 안내 포스터.
고대방송국은 올해도 아프리카 TV를 통해 고연전 전종목을 생중계한다. 사 진은 금년도 중계방송 안내 포스터.

<div align=left>KUBS 국원의 지난해 정기전 야구 생중계 장면. 모교 선수의 홈런에 열광하는 진 행자가 현장의 생생함을 전 세계 교우들에게 전한다.
KUBS 국원의 지난해 정기전 야구 생중계 장면. 모교 선수의 홈런에 열광하는 진 행자가 현장의 생생함을 전 세계 교우들에게 전한다.

<div align=left>월드컵 중계보다 고연전 중계가 더 좋다는 최승돈 아나운서가 지난해 정기전 축 구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월드컵 중계보다 고연전 중계가 더 좋다는 최승돈 아나운서가 지난해 정기전 축 구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