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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교우회 창립식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몽골교우들몽골 출신 교우들은 정부·기업·국제기구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 지도층으로 성장하고 있다. 몽골교우회 창립을 계기로 그들을 직접 만나 각자의 소감과 포부를 들었다. 글. 한윤상 수석부회장정부·대기업·국제기구 등에서 맹활약 모교 몽골 출신 교우들이 몽골 사회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 지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다수가 2010년대 학번으로, 현재 30~40대 초반에 접어들어 몽골 정부와 대기업, 학계, 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어릴 때부터 수재…모교에서 우수한 성적 몽골 교우들은 어린 시절부터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졸업 후 한국으로 건너와 모교 한국어학당 등 국내 대학 부설 한국어교육기관에서 한글을 익힌 뒤 외국인 전형으로 모교에 입학하는 과정을 거쳤다.
에르덴다바(건축·사회공11) 초대 몽골교우회장은 “어릴 때부터 전교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다른 몽골 교우들도 올림피아드 참가 등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모교 학생처에 따르면 과거에는 외국인 학생들의 성적이 한국인 학생들에 비해 다소 낮은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학교 세계 순위가 50~60위권으로 상승하자 우수한 외국인 학생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졸업식에서 외국인 성적우수상 수상자가 전체의 약 5분의 1에 이를 정도로 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중 상당수는 비교적 유복하고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으며, 부모의 지원과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장학 혜택을 받으며 학업에 매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준 높은 강의, 그리고 고연전·입실렌티의 추억
재학 시절 몽골 교우들은 한국어 강의뿐 아니라 영어 강의도 다수 수강했다. 높은 난이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졸업 후 실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으다.
아리온졸(경영12) 몽골교우회 부회장은 현재 몽골 대기업 재무 부문에서 근무하며 학부 시절 배운 지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MBA 진학도 준비 중이다. 다르항볼드(경영11) 운영위원은 “안암캠퍼스에서 친구들과 땀 흘리며 즐기던 농구 그리고 소소한 일상의 기억도 소중하지만 특히 수준 높은 수업이 나를 크게 성장시킨 자양분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드수렌(경영11) 교우 역시 "모교에서의 탄탄한 배움이 UN 기구 취업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국제기구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들에게 캠퍼스의 낭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다. 가을 고연전에서 “고대 이겨라”며 목이 터져라 외쳤던 함성, 중간고사 후 만끽했던 봄철 입실렌티의 열기까지, 아리온졸 부회장을 비롯한 여러 교우들은 “언젠가 가을에 한국을 찾아, 교우 신분으로 다시 고연전을 즐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끈끈한 ‘고대정신’으로 이어진 몽골교우회 창립 몽골 교우들은 재학 시절부터 선배들의 따뜻한 지원을 받았고, 졸업 후에도 각계에서 활동 중인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몽골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모교 특유의 조직문화를 체득했다고 말한다.
에르덴다바 회장은 “졸업 후 귀국을 계획했지만, 과 선배의 권유로 건축사무소에서 수년간 함께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선배들의 후배 사랑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끈끈한 결속력을 직접 경험한 몽골 교우들은 자연스럽게 교우 모임 결성을 추진했고, 때마침 총교우회의 지원이 이루어지며 몽골교우회가 창립됐다.
다르항볼드 교우는 “몽골교우회가 단순한 친목을 넘어 교육·연구·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몽골 교류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미래 몽골 이끌 지도층으로 성장할 것” 대부분의 몽골 교우들은 한국 취업보다 귀국을 선택해, 조국의 경제·과학기술 발전과 후학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에르덴다바 회장은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아 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다르항볼드 교우는 몽골 국립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터그너흐수렌 오르트나산(컴공18) 교우는 PwC 몽골에서 컨설턴트로, 아리온졸 부회장은 한국의 롯데그룹 격인 몽골 최대 유통·건설·무역·금융을 아우르는 기업인 노민 홀딩스에서 근무 중이다.
이 밖에도 얼자갈리 자나르벡(건축14) 교우는 건설, 유통기업인 NTM Holding, 하지드 수렌 교우는 UN 이주기구(IOM) 몽골 지부, 투그스바야르 철몽과 테르겔 교우(이상 국제대학원 석사)는 몽골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다.
과거 한국이 1960~1970년대 모교 출신을 비롯한 우수 인재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 뒤 이들이 귀국해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것처럼, 이들 역시 앞으로 몽골 정부와 재계, 학계를 이끌 차세대 지도층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오른쪽부터) 에르덴다바 몽골교우회장, 한윤상 수석부회장, 아리온졸 몽골교우회 부회장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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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은 사라졌지만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산이 좋은 건, 산이 변하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세월이 흘러도 봄이면 초록이 돌아오고, 바람은 여전히 서늘하게 옷깃을 스친다. 사람도 그렇다. 삼십 년 전 캠퍼스에서 처음 이름을 불렀던 친구들이, 지금 산 길 위에서 다시 나란히 걷고 있다. 쿠산(KUSAN93)은 그런 믿음으로 만들어졌다. 글·사진. 이석부(식품공)산행 참가 교우(28명)엄기호(경영), 남경도(경영), 고영완(서문), 서동효(심리), 김용훈(신방), 신일진(교육), 김정민(교육), 김혜정(정외), 김미영(미교), 정진경(경영), 김희정(영교), 오선영(한문), 박근수(경제), 정경원(수교), 조정현(국교), 진상우(경영), 최진원(전기공), 신광수(행정), 이석부(식품공), 이재형(전기공), 김민호(통계), 김정태(전자공), 김준일(신방), 권창대(경제), 김수현(간호), 정현국(전기공), 김대영(경영), 정효은(수교)버스에 오른 순간부터 시작된 설렘 아침 7시 10분, 서울 양재동에 모인 스물여덟 명의 친구들은 예정 시간을 단 1분도 어기지 않고 버스에 올랐다. “이번엔 곰배령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버스 안 공기는 벌써 들뜬 봄바람처럼 가벼워졌다.쿠산(KUSAN93, 회장 이석부·식품공)은 입학 30주년을 맞아 2023년 9월 30일에 출범한 93학번 동기 산행 모임이다. 지난 50년이 각자 걸어온 시간이었다면, 이제 앞으로의 50년은 함께 걷자는 약속 아래 매달 첫째 주 정기산행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목적지는 점봉산 곰배령, 해발 1,164m의 깊은 산. 대모산·안산·남산도 엄연한 산이라 여기며 아끼는 이들이니,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곰배령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마저 선물 같았다.초록에 파묻혀 걷는 길버스는 어느새 곰배령 주차장에 닿았다. 하늘에는 구름이 조금 드리워졌지만 비 소식은 없었고, 버스 문이 열리자마자 눈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건 6월의 숨막히게 푸른 신록이었다.들머리에서 단체사진 한 장을 남기고 산행이 시작됐다. 햇빛은 제법 강했지만, 짙어지는 신록이 만들어낸 나무 그늘 덕분에 길 위에는 시원한 바람만 가득했다. 이곳은 예약제로 제한된 인원만 입산할 수 있는 곳. 친구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좋다, 좋다”를 연발하며 초록의 그늘 속을 천천히 걸었다.이번 산행에는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아 늘 망설이던 친구, 몸이 무거워 산을 부담스러워 하던 친구들도 용기를 내어 함께했다.곰배령에 불었던 서늘한 바람에 누구도 더위를 떠올리지 않았다.천상의 화원, 곰배령에서의 한 장막판 짧은 오르막을 넘자 시야가 확 트이며 곰배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늘은 사라졌지만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가을하늘처럼 높고 푸른 하늘 아래 흰 구름이 수를 놓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누구도 더위를 떠올리지 못했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그저, 바람 앞에 선 사람이었다.정상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우리 스물 여덟 명이 함께 줄을 섰다. 기다리는 시간마저 선물 같았다. 풍경을 오래 바라보고, 독사진과 단체사진을 번갈아 찍고, 간식을 나눠 먹으며 마치 소풍 나온 초등학생처럼 지칠 줄 몰랐다.쿠산은 산행팀(팀장 엄기호·경영), 총무팀(팀장 김정태·전자공), 기록팀(팀장 박상흠·전기공), 굿즈팀(팀장 정경원·수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은 굿즈팀이 만든 알록달록한 쿠산 티셔츠와,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완성한 깃발이 초록으로 가득한 곰배령 풍경과 어우러졌다.곰배령 숲길. 초록에 취해 눈이 호강했다.2구간 숲길에서 더욱 깊어진 우정오후 1시 30분이 지나면 입산이 제한되는 2구간으로, 우리는 마지막 시간대에 맞춰 들어섰다. 인파에서 벗어나자 비로소 우리만의 산행이 시작됐다. 고요한 숲길에서는 작은 꽃들과 신비로운 고목이 눈에 들어왔다.나비가 꽃과 꽃 사이를 날았다. 곰배령이 왜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지 스스로 증명하듯, 길 곳곳에 꽃과 나무들이 펼쳐졌다. 저 멀리 대청·중청봉을 포함한 설악 능선과 동해바다까지 눈에 들어왔다.고목지대에 자리를 잡고 간단히 허기를 달랬다. 과일, 샌드위치, 간식과 음료를 나눠 먹으며 잠시 숨을 고른 뒤, 제한된 시간을 의식해 다시 하산길에 나섰다. “하루가 이렇게 짧았나” 싶은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곰배령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은 마음속에 충분한 여운을 남겼다.‘같이’ 걷는 일이 ‘가치’가 되는 순간하산길은 완만한 나무 그늘 길이 이어져, 오랜만에 나온 이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꿈속 행복한 장면처럼 황홀했고, 그런 길이 계속 이어지자 어느새 11km의 산행 거리도 “적당하다”는 말로 자연스레 정리됐다.계곡길에 들어서자 수량이 넉넉한 물소리가 하산의 끝을 알렸다. 다소 지친 친구들도 “거의 다 왔다”는 말에 다시 힘을 냈다. 그리고 입산허가증이라는 ‘마패’를 반납하는 순간, 다섯 시간 남짓 이어진 산행은 마침표를 찍었다.초록에 취해 눈이 호강한 뒤라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날머리에서 또 한 번 사진을 찍으며 “우리의 우정도 인증하자”던 말이 웃음 속에 흘렀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만큼은 농담이 아니었다.뒤풀이 자리에서도 웃음과 이야기, 막국수와 편육 그리고 막걸리가 끊이지 않았다. 산행팀장 엄기호(경영)는 “친구들과 산을 ‘같이’ 타는 건 내게 참 ‘가치’ 있는 일인 것 같아. 친구들, 산 오래 같이 타자~”라며 건배를 제안했다. 이날 처음 쿠산 산행에 참가한 고영완(서문)은 “처음이었는데 잘 스며들어 즐기게 해줘서 고마워! 곰배령, 쿠산93 기분 짱이야!”라며 첫 산행의 설렘을 그대로 전했다. 하산길 내내 신이 나 있던 김정민(교육)은 “우리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산 즐기자!”라고 화답했다.숨막히게 푸른 신록 아래에서앞으로 50년, 함께 만들어 갈 길이 정도라면, 앞으로 남은 50년도 충분히 든든하게,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쿠산 산행팀은 벌써 “다음엔 어디로 갈까”를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어딘가의 들머리에 서서 초록과 바람,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아니, 충분히 아름답다.
20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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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탕수육지역교우회와 함께하는 고대 미식강남교우회중식당 수녹여름 분위기가 물씬 나는 7월, 뜨거운 열정으로 뭉친 강남교우회(회장 차경렬·토목공87)를 찾았다. 강남교우회가 자신 있게 추천하고 우리 교우가 직접 운영하는 강남구 명소, 담백한 한국식 중식의 진수를 선보이는 중식당 ‘수녹’을 소개한다. 글. 주가윤 기자 사진. 최기영 주간(사진 왼쪽부터) 강남교우회 신동욱(법학93)·유성호(경영89)·차경렬(토목공87)·김선규(*교석17) 교우*교육대학원 석사유성호(경영89) 수녹 대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특별한 중식당”중식당 ‘수녹’을 이끄는 유성호 교우는 모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증권사와 해외대학원, 컨설턴트라는 탄탄한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그런 그가 전공과 무관한 외식업에 뛰어든 것은 오롯이 ‘나만의 사업’을 일구겠다는 열정 때문이었다. 평소 미식에 관심이 깊던 유 교우는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브랜드를 목표로 2004년 삼청동에 중식 브랜드 ‘청’을 열었다.당시 삼청동은 지금처럼 번화한 곳이 아니었지만, 유 교우는 인근 정부 기관과 배후의 부촌 입지를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청’은 오픈 1년 만에 갤러리아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어 론칭한 멕시칸 캐주얼 브랜드 ‘토마틸로’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9년 SM 엔터테인먼트의 외식 사업 부문 총괄로 영입돼 기존의 청과 토마틸로를 포함해 SMT HOUSE, SMT 차이나룸 등 다양한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개발·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외식사업 중단으로 퇴사를 결정,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지금의 ‘수녹’이다.중식당 수녹의 가장 큰 매력은 세련된 분위기와 건강한 ‘한국식 중식’이라는 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급스러우면서도 아늑한 인테리어가 펼쳐지며, 프라이빗한 룸이 마련돼 있어 상견례나 비즈니스 미팅 등 격식 있는 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수녹의 요리는 중식 특유의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을 덜어내고, 제철 식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살리는데 집중한다. 대표 메뉴인 ‘돌솥 해물 두부 찜 볶음’은 걸쭉하고 고소한 소스를 바삭하게 튀겨낸 두부 위에 얹어내어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다.수녹에서만 맛볼수 있는 ‘수녹 공갈 탕수육’도 빼놓을 수 없다. 고기와 튀김옷 사이에 정교한 공기층을 형성해, 전혀 질기지 않으면서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 가득한 돼지고기의 진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사진 왼쪽부터) 청경채를 곁들인 동파육, 바닷가재 마파두부, 시안스타일 뺭뺭면유 교우는 중식당 수녹이 단순히 밥 한 끼를 때우는 곳을 넘어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기억되기를 바란다.“저희에게는 매일 마주하는 수많은 손님 중 한 분일 수 있지만,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손님 입장에서 이곳은 중요한 순간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장소일 것입니다. 그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번 주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품격 있고 담백한 중식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중식당 수녹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7 호림아트센터 1빌딩 지하 M층 2호영업 시간 11:30-22:00(15:00-17:30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휴무)대표 번호 02-518-3396 | 주차가능(발렛파킹)대표 메뉴 활우럭찜, 바닷가재 마파두부, 공갈탕수육, 돌솥해물두부찜중식당 수녹 내부 전경
20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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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가 로봇수술 장비 다빈치SP를 활용해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1987년 4월 어느 날, 구로공단에서 책 재단기에 열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가 이송돼 왔다. 의료진은 재수술을 포함해 꼬박 4일 밤낮, 98시간 30분의 정밀 미세 수술을 감행했다. 그리고 끝내 열 손가락을 모두 붙여냈다. 환자는 다시 손가락으로 젓가락질을 하게 됐다. 세계 최초의 기적이었다. 글. 최기영 주간그로부터 40여 년이 흐른 지금, 산업화 시대 노동자와 서민의 건강을 지키던 구로병원은 이제 국내 최고 수준의 중증환자 비율(약 70%)을 기록하는 상급 종합병원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중증의료의 최전선을 책임지고 있다.수익성보다 공공성, ‘필수의료’의 최전선1983년 설립된 구로병원은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담당하며 생명을 다투는 환자들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보건복지부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의 서울 서남권 대표병원으로 선정돼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통합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뇌혈관센터도 신설했다. 성형외과 의료진은 미용 성형뿐 아니라 당뇨발 치료, 림프관 미세재건 수술 등 고난도 재건성형 영역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미래형 의료 플랫폼 ‘새 암병원’, 벽돌쌓기 캠페인 전개구로병원은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추진 중이다. 1단계로 2022년 외래 중심의 ‘미래관’을 완공했다. 그리고 마스터 플랜의 핵심인 2단계 새 암병원은 약 30,458㎡ 규모로 2029년 완공이 목표다. 현재 분산돼 운영 중인 암센터, 항암치료실, 유방갑상선센터 등을 한 공간에 통합해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환자 중심 모델을 구현한다.또한 암병원이 들어서면 수술실은 24실에서 31실로, 중환자실은 118병상에서 143병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한편, 구로병원은 새 암병원의 성공적인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교우들과 뜻있는 기부자들을 대상으로 ‘벽돌쌓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모금액은 벽돌 1장당 40만 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완공된 새 암병원 1층 로비 벽면에는 이름을 새긴 ‘기부자 월(Donation Wall)’이 아름답게 조성된다. 기부금은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야경소리없이 강한 임상 역량과 첨단 기술구로병원은 2009년 국내 최초로 다학제 진료 시스템(여러 과의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환자를 진료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장암 4기의 5년 생존율은 국내 및 미국 평균은 20% 안팎이다. 구로병원 다학제 팀의 생존율은 45%에 달한다. 구로병원이 소리없이 강한 강한 이유다.특히 단일공 폐암 수술과 산부인과 로봇수술은 미국 등 전 세계 유수 대학병원의 의료진이 연수를 올 정도로 독보적이다. 이처럼 세계적 수준의 의료 역량을 바탕으로, 구로병원은 교우들에게도 점차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고 있다.최미연 홍보팀 차장은 “서울 서남권과 인천·부천 지역을 비롯한 교우님들의 많은 관심과 내원을 바란다"고 말했다.--------------------------------민병욱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인터뷰> 민병욱(의학86)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그저 구로병원을 믿고 따라와 달라”새 암병원 공사를 위한 첫 삽을 뜨던 날, 구로병원에서 민병욱(의학86) 병원장을 만났다. 그는 대장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 의사다. 작년 4월 취임해 구로병원의 미래 마스터 플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Q. 오늘 새 암병원 건립을 위한 첫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사실 새 암병원 프로젝트는 2년 전 시작됐으나 의정 사태 등으로 잠시 중단됐다. 우여곡절 끝에 오늘 드디어 주차장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돛을 올리게 돼 감회가 깊다. 공간적 한계에 부딪혀 왔던 구로병원이 한 단계 점프업하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Q. 원장님이 생각하시는 구로병원만의 정체성은 무엇인가?한마디로 ‘소리 없이 강한 병원’이다. 구로병원 교수님들은 정말 점잖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고 상을 받아도 드러내는 것을 쑥스러워 한다. 단일공 로봇 수술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타 대형병원에서 포기한 말기 암 환자들이 우리 다학제 팀을 통해 회복해 나가는 기적 같은 사례가 많음에도 그렇다. 과잉 진료를 하지 않고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진료만 고집하는 진정성이 우리의 색깔이다.Q. 병원 구성원 간의 결속력이 유독 강하다고 들었다.의료원 내에서도 ‘구로답다’는 말이 있다. 가장 끈적끈적하고 서로 배려하는 조직력을 뜻하는 것 같다. 우리 병원의 자랑인 다학제 진료는 사실 의료진의 엄청난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다. 수익에 연연하기보다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면, 구성원들이 흔쾌히 본인의 시간을 내어 동참한다. 힘든 길을 묵묵히 함께 가주는 동료들이 가장 큰 자산이다.Q. 외과 의사로서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약 10여 년 전, 타 병원에서 대장암과 간 전이가 심해 1년도 살기 힘들다는 판정을 받고 오신 60대 후반의 환자분이 계셨다. 우리 병원 다학제 팀을 통해 간 수술과 대장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셨다. 환자분도 워낙 긍정적이고 의료진을 신뢰해 주셨다. 완치돼 지금 여든이 다 되신 나이에도 건강하게 살아계신다. 1년에 한 번씩 병원에 오셔서 ‘민 교수 덕에 산다’고 손을 잡아주실 때 느끼는 보람은 의사로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최고의 행복이다.Q. 중증 질환을 겪으며 깊은 좌절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환자나 가족분들이 많다.환자분들은 암 초기라 하더라도 말할 수 없이 불안해 하신다. 하지만 불안해한다고 해서 치료될 암이 안 되고, 안 될 암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고 나서 결과가 잘못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의사들이 철저히 반성하고 후회할테니, 중증이라고 해서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그저 의료진을 믿고 따라와 달라. 의료진이 온전히 책임을 짊어질 테니 안심하고 기운을 내셨으면 좋겠다.Q. 마지막으로 38만 고려대학교 교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구로병원은 의료원 산하 병원 중 가장 많은 병상 수를 보유한 규모가 가장 큰 병원이다. 진료 퀄리티 또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한 번 방문해 보신 분들은 반드시 다시 찾는 병원이다. 언제 방문하셔도 기대 그 이상의 최고의 진료로 보답하겠다.
20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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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 핵심 공관장에 노문과 출신 잇따라 발탁소규모 학과 한계 넘은 전문성, 외교 무대서 빛 발해최근 외교부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모교 노어노문학과 출신 인사들이 두드러진 약진을 보이며 외교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 최기영 주간외교부가 지난 6월 단행한 루마니아, 벨라루스, 핀란드, 오만, 앙골라 주재 대사 등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허승철(노문77) 주루마니아 대사, 김정하(노문87) 주벨라루스 대사, 조성관(노문91) 아프가니스탄대리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윤창용(노문67) 교우가 러시아 주이르쿠츠크 총영사로 임명되면서 주요 유럽 및 러시아 권역 공관장에 노문과 출신이 대거 포진하게 됐다.러시아·동유럽 외교 최전선에 선 노문과이중 가장 선배인 윤창용 교우는 주러시아대사관 정무공사를 역임한 대표적인 러시아 전문가다. 카자흐스탄 참사관, 러시아 공사,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장, 가톨릭관동대 초빙교수, 사단법인 한러대화(KRD) 정치분과 위원 등을 역임했다. 윤 교우는 “러시아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러 관계 복원에 기여하라는 책무로 받아들인다”며 “시베리아 지역과 한국 간 경제·문화·학술·관광 교류를 활성화하고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허승철 교우는 1996년부터 2024년까지 모교 노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난 2006년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최근까지 모교 명예교수로 활동해 온 그는 루마니아의 성장 잠재력과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산, 원전,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고, 한류를 기반으로 한 문화·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겠다”고 말했다.제30회 외무고시로 외교부에 입부한 김정하 교우는 외교가에서 손꼽히는 ‘유럽통’이다. 주러시아 2등 서기관, 주홍콩 영사, 유라시아과장, 주유엔 참사관, 주폴란드 공사참사관, 유럽국 심의관, 유럽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교우는 “벨라루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유럽 안보 구도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급변하는 유럽 안보 환경 속에서 그간 축적한 유럽 및 러시아 지역 경험을 바탕으로 국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아프가니스탄의 대리대사로 임명된 조성관 교우는 1997년 외무부에 입부했다. 주러시아 2등 서기관, 주파나마 1등 서기관, 주태국 1등 서기관, 해외언론담당관, 동남아과장, 주인도네시아 공사참사관, 주이라크 공사참사관, 주러시아 공사 등을 역임하며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한편, 이외에도 현재 이우성(노문86) 교우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총영사로 재직하며 외교 일선을 지키고 있다. 이처럼 단일 학과, 특히 제2외국어 계열 학과 출신들이 한꺼번에 주요 재외 공관장으로 대거 기용되는 것은 외교가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입학정원 40명, 작지만 강한 노문과한·러 수교 이전인 1974년 창설된 모교 노어노문학과는 연간 입학 정원이 40명에 못 미치는 소규모 학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언어와 지역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교, 통상, 지역 전문가 분야에서 꾸준히 핵심 인재를 배출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노문과 교우회장 강완구(노문85) 교우는 이러한 전통의 배경에 대해 “1990년 한-러 수교가 이루어지자마자 관공서, 대기업, 방송사에 근무하고 있던 모교 노문과 출신들이 모스크바로 대거 투입됐다”며 “새로운 한-러 관계가 시작될 당시 그 중추 역할을 한 사람들이 바로 고대 노문과 출신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스크바 유통망이 붕괴돼 먹을 것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던 시절 현장에서 체득한 러시아 및 CIS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오늘날의 경쟁력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정현 모교 노문과 교수는 이에 대해 “인공지능과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국가 간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조정자’의 역할은 인간의 몫”이라며, “외교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우리 교우들의 역량과 기여가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 한번 높이 평가받은 것 같아 뜻깊다”고 말했다.
202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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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당선자의 정확한 학과명은 기사 하단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모교 교우들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수 당선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광역단체장 16곳 중 7곳을 차지했고, 기초단체장도 22명을 배출하며 전국 각지에서 행정 기반을 넓혔다. 글. 서창훈 수석기자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에서 확인된 성과이번 선거에서 교우들은 지방자치와 중앙정치 무대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거뒀 다. 교우회 집계에 따르면 지방선거 전체 243석 가운데 29명의 당선자가 나왔 다. 이는 전국 각지에서 정책과 행정을 이끌 인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광역단체장 선거, 주요 도시에서 약진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16석 중 7석을 차지했다. 오세훈(법학79) 서울시장 은 재선에 성공하며 ‘5선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민선 지방자치 이후 처음 있는 사례다.이와 함께 대구에서는 추경호(경영79), 울산에서는 김상욱(법학98) 교우가 각각 당선되며 주요 광역도시에서 교우들의 약진이 이어졌다.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성과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총 22명의 교우가 당선됐다. 차준택(불문87) 인천 부평구청장, 최현덕(행정85)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재선 또는 신규 당선에 성공했다.대학원· 최고위과정 출신 교우들의 확장대학원과 최고위과정 출신 교우들도 성과를 보였다. 광역단위에서는 허태정(정석46) 대전시장, 조상호(정석97) 세종시장, 추미애(25고정) 경기도지사, 박수현 (33고건경)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다.기초단체에서도 서울 성북구·은평구, 경기 성남시·안양시, 전북 완주군, 경북 김천시 등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이는 다양한 교육 과정이 공공 분야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신임과 재임의 균형이번 지방선거 당선자 구성에서는 신임 60.7%(18명), 재임 39.3%(11명)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인물과 경험 있는 인물이 함께 분포된 점이 특징이다. 당선 교우들은 각 지역에서 임기를 시작하며 지역 현안 해결과 행정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14석 중 3석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송영길(19글로벌리더), 김의겸(법학82), 김성범(행정87) 교우가 당선되며 중앙과 지방을 잇는 역할을 이어 가게 됐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이어진 존재감교육감 선거에서도 모교 인연을 가진 당선자들이 나왔다. 대구광역시 강은희(32고정통), 세종특별자치시 강미애(행박수료), 경상북도 임종식(교석19) 교우가 각각 지역 교육을 이끌게 됐다. 이는 행정뿐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모교 출신 인재들이 역할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정석 : 정책대학원 석사과정정외석 : 정치외교학 석사고정 : 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고건경 : 건설경영 최고위과정고기경 : 기술경영 최고위과정최생환 : 생명환경 최고위과정고정통 :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 최고위과정행석 : 행정대학원 석사과정글로벌리더 : 글로벌그린리더십과정고정통 :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 최고위과정교석 : 교육대학원 석사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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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눈꽃양념갈비 지역교우회와 함께하는 고대 미식성북교우회갈비명가 이상안암 언덕 주변을 평생 벗어나지 않은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 있다. 성북교우회의 단골 맛집, 성북구 대표 갈빗집 ‘갈비명가 이상’을 찾았다.글·사진. 최기영 주간(왼쪽부터) 이상규(국문95)·송준길(산경일보 대표)·임희득(중문83)·정진만(신방83)·권영태(법학91)이상규(국문95) 갈비명가 이상 대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갈비명가 이상’은 40년 넘게 이어온 서울식 갈비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곳으로, 성북구를 넘어 서울에서도 인정받는 대표 맛집이다.이상규(국문95) 교우가 이끄는 이 갈비 전문점은 넉넉한 인심과 치밀한 경영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성장했다. IMF 시기, 아버지의 학원이 어려워지자 길음동 학원가 맞은편에 작은 냉면집을 열었고, 군 복무 중이던 그는 말년휴가 때 식당 일을 돕게 됐다. 이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본 ‘원 플러스 원’ 마케팅을 냉면에 접목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어린이날 하루 매출이 2,500만 원에 이르자 “이 길이 내 길”임을 확신했다.갈비명가 이상의 뿌리는 1982년 북악산 자락에서 문을 연 갈빗집 ‘북악정’ 인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인수를 통해 법인 기준 역사가 40년을 넘어섰고,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장수 갈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03년에는 길음동에 5층짜리 건물을 직접 지어 ‘갈비명가 이상’으로 새 단장했고 최대 480석을 수용하는 ‘동네 대형 갈빗집’의 상징이 됐다.이 교우의 장사 철학은 “고객은 항상 옳다”는 책 속 문장과 “고객은 귀신이다. 속이지 말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손님이 본전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양념갈비는 생갈비로 써도 될 만큼 좋은 고기를 고집하고, 갈비탕은 원가 부담에도 고기 양을 늘렸다.(맨위 좌부터 시계방향으로) 궁중생갈비, 오늘의 모듬, 비빔냉면, 갈비탕브랜드 성장의 또 다른 축은 아내 송영주(국문97) 교우다. 대기업 마케터 출신인 아내가 합류하면서 법인은 4배 이상 성장했다. 부부는 ‘꿈꾸는 이상’이라는 법인명에 아들 이름 ‘이상(李相)’까지 겹쳐 넣으며 가업과 가족, 브랜드를 하나로 묶었다.갈비명가 이상은 보수적인 고깃집과 달리 새로운 시도에도 적극적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서빙 로봇 도입을 준비해 2021년에는 17대를 운영하며 직원의 동선을 줄이고 손님 응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테이블 간격을 넓히고 개인 생수병을 기본 제공한 것도 비대면 시대에 발맞춘 결정으로, 이후 여러 외식업체들이 뒤따라 도입했다.외식업계에서는 드물게 주 5일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의 쉬는 날을 충분히 보장하자 서비스의 질도 좋아지고 1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직원들도 늘었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팁을 받지 않는 ‘노팁’ 정책도 선언했다.“아침에 눈 떴을 때보다 잠들기 전에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회사도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는 것.” 이 교우가 말하는 인생과 경영의 목표다. 갈비명가 이상이 ‘본전 생각나지 않는 한 끼’를 넘어 ‘어제보다 조금 나은 오늘’을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사랑받는 이유다.주소 서울 성북구 정릉로 395영업시간 11:00~22:00(연중무휴)주차 가능대표메뉴 눈꽃양념갈비, 궁중생갈비, 갈비탕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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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안나푸르나의 아침나마스떼 안나푸르나호안 77, 히말라야 설산을 품다히말라야는 단순한 산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였다. 눈 덮인 능선과 깊은 계곡, 묵묵히 이어지는 산길,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낸 사람들의 숨결이 어우러져 이번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오래 기억될 여정이 됐다. 정경대 77학번 동기 일곱 명은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를 향해 걸으며, 오래된 우정과 산의 숭고함을 함께 품고 돌아왔다. 글.황기수(정외77) 사진.주성민(경제77)산행 참가 교우김원갑·박중헌·송백규·송인수·이명식·주성민(경제), 황기수(정외)출발, ABC로 향하는 길이번 산행은 지난해 여름, 네팔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지인을 통해 현지 여행사를 소개받으면서 시작됐다. 연말 모임에서 “가보자”는 뜻이 모였고, 항공권 예매와 비자 발급, 세부 일정과 준비물 점검이 이어지며 여정은 현실이 됐다.일행은 고레파니, 타다파니, 시누와, 데우랄리를 지나 마침내 ABC에 닿았다. 해발 4,130m에 자리한 ABC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최고 지점으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3,700m)를 거쳐 올라가게 된다.출발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카트만두의 기상 악화로 항공기가 인도 델리로 회항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긴 기다림 끝에 다시 네팔 땅을 밟았다. 포카라로 향하는 하늘길에서 내려다본 히말라야 풍경은 압도적이었다. 울레리에서 첫 숙박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선 뒤에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길 위에서 서로의 페이스를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했다. 산은 서두르는 사람보다, 함께 걷는 사람을 더 오래 기억하는 듯했다.타플라단다(3165m) 랄리구라스 언덕을 넘으며천천히 걷는 지혜… ‘비스타리 비스타리’네팔 산행에서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비스타리 비스타리”, 곧 “천천히 천천히 가라”는 뜻이다. 이번 여정에서도 이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었다. 숨이 차오르면 멈추고, 다리가 무거우면 서로를 기다렸으며, 눈과 비가 몰아치면 더 조심스럽게 발을 디뎠다.속도를 낮추는 일은 뒤처짐이 아니라 끝까지 도착하기 위한 지혜였다. 고산은 빠른 사람보다 자기 몸의 신호를 잘 듣는 사람에게 길을 내어준다.특히 MBC에서 ABC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은 여행의 백미이자 시험대였다. 3,700m와 4,130m 사이의 고도 차이는 숫자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고, 숨은 가팔라졌지만 풍경은 그만큼 더 가까워졌다. 안나푸르나 제1봉, 남봉, 히운출리, 그리고 성스러운 마차푸차레가 만들어 내는 장면은 그 자체로 압도적이었다. 안나푸르나 서클 안쪽의 원형극장 같은 지형은 걷는 이들을 산의 중심으로 끌어안는 듯했다.고레파니(2850m)에서 안나푸르나 연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함께한 이름, ‘동기’이번 트레킹의 진짜 주인공은 산이 아니라 함께한 동기들이었다. 김원갑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송인수, 이명식, 박중헌, 송백규, 주성민, 황기수가 서로를 챙기고 웃으며 나눈 시간은 고산의 풍경만큼이나 오래 남을 장면이었다.생일을 맞은 동기를 위해 케이크를 준비한 정성, 지친 이를 배려해 걸음을 늦추는 마음, 사진 한 장에 담긴 자연의 장엄함과 동기들의 표정이 여행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호안77’은 단순한 모임 이름이 아니었다. 식사모임, 장학활동, 노래모임, 걷기모임으로 이어져 온 시간의 이름이었다. 특히 ‘칠오걷기’는 누적 거리 77,777km를 목표로 국내외 산길과 트레일을 꾸준히 걸어온 활동이다. 이번 네팔 트레킹은 그 긴 흐름 위에 놓인 또 하나의 이정표였다. 함께 걸은 동기가 1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이 모임이 단순한 친목을 넘어 살아 있는 공동체임을 보여준다.ABC를 향해 걷고 있는 모습나마스떼 호안칠칠ABC에서 맞이한 새벽은 그 자체가 선물이었다. 달빛이 설산을 조용히 비추던 밤하늘 아래에서, 태양이 떠오르자 하얀 능선은 황금빛으로 변했다. 어둠이 밝음으로, 푸르름이 붉음으로 바뀌는 순간, 모두는 말문이 막혔다. 안나푸르나의 아침은 인간이 결코 만들어 낼수 없는 색이었다. 가만히 바라보면 오래된 근심마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ABC를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자리로 기억한다.‘나마스떼’라는 인사도 여정을 더욱 깊게 했다. 이 말은 단순한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뜻이다.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그 인사에는 상대를 존중하고 내면의 신성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트레킹이 남긴 감정 역시 그와 닮아 있었다. 산을 향한 존중, 동기를 향한 존중, 그리고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가 끝내 한 문장으로 모였다. “나마스떼 호안칠칠.”돌아오는 길, 우리에게 남은 것하산길은 여전히 쉽지 않았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히말라야 로지에서 라면과 삶은 계란으로 점심을 하며 느낀 안도감, 뱀부에서 나눈 축하주의 온기, 지누단다 온천에서 풀어낸 피로, 페와호수 위로 번지던 포카라의 고요함이 여행의 끝을 부드럽게 감쌌다. 카트만두에서는 타멜거리와 파탄왕궁, 골든템플을 둘러보며 네팔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났다.그러나 이 여행이 오래 남는 이유는 결국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비를 맞고, 숨이 차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눈보라를 뚫으며 끝내 함께 도착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소중하다. 히말라야는 높았고 산길은 끝도 없이 이어졌지만, 우리 동기들은 서로의 걸음을 믿으며 그 길을 건넜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것은 정상의 사진과 함께 깊은 우정으로 오래 남을 기억이다.하산길. 마차푸차레가 우리를 배웅하는 듯하다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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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탑에 참배하는 교우회와 ROTC교우회교우회, 서울현충원서 호국 선배들 숭고한 희생 추모교우회 산하 사회공헌봉사회(공익법인)는 ROTC 교우회와 함께 6월 5일 10시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조국을 위해 헌신한 ROTC 출신 모교 선배들의 고귀한 희생을 엄숙히 추모했다.글. 최기영 주간 사진. 정태서·진서영 기자이번 행사는 교우사회의 보훈·애국 전통을 계승하고 후배 세대에 그 의미를 공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한윤상 교우회 수석부회장, 김미숙 사범대 교우회장, 문정란 간호대교우회장, 한성주 교우회 부회장, 조영석 사무총장과 ROTC교우회(회장 최봉길·경제87) 등 교우회 관계자 40여 명과 함께 모교 재학생 10여 명도 함께 참배하며 의미를 더했다. 권대일(영교85) 전 서울현충원장도 함께했다.행사는 현충탑 헌화 및 분향에 이어 ROTC 각 기수 대표단은 교우 사회공헌봉사회, 재학생들과 함께 현충원 내에 안장된 무호(ROTC) 출신 호국 영령의 안장지를 찾아 개별 참배와 함께 묘비를 닦고 묘역 주변을 정리했다.이영대 장군 묘역에서 참배하는 모습. 사진 앞줄 오른쪽부터 윤현주(경영92) 국립서울현충원장, 권오을(정외76) 보훈부장관, 한윤상(경영78) 교우회 수석부회장권오을 보훈부 장관, 교우회와 함께 이영대 장군 참배 특히 이날 권오을(정외76) 국가보훈부 장관과 현 국립서울현충원장인 윤현주(경영92) 교우가 제1장군 묘역에 안장된 이영대(농학62) 장군 묘소를 참배하는 자리에 함께했다.권오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안보와 민주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교 ROTC 출신 장교들의 공적을 언급하며, 대학 교우회 차원의 지속적인 추모 활동과 보훈 실천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한윤상 수석부회장은 “선배 교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이 교우 사회가 지켜온 핵심 가치”라며, “이번 현충원 참배를 계기로 보훈 정신을 교우 사회 전반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밝혔다.무호 4기 출신인 고 이영대 소장은 모교 학군단 4기(ROTC)로 임관해 1988년 장군으로 진급한 뒤 수도 방위사령부 참모장·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서울 도심 필동에 있던 수방사를 현재의 남태령 일대로 이전하는 사업을 주도해 수도권 방위 지휘체계의 현대화와 작전 효율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날 참배 대상에는 이영대 장군 외 제2충혼당에 안장된 무호 1기 고 박세환(정외59) 대장, 무호 2기 고 김진호(사학60) 대장을 비롯해, 무호 4기 고 이준재(농학62) 중위, 고 조상규(농학62) 중위, 고 채종수(농학62) 소위, 무호 5기 고 손양식(물리63) 소위, 고 전현웅(정외63) 소위, 무호 6기 고 권종화(사회64) 소위, 무호 13기 고 염용준(생물71) 소위, 무호 16기 고 박내윤(원예74) 중위, 고 윤근용(물리79) 중위, 무호 21기 고 박용태(농화학79) 중위 등이 포함됐다.“선배 교우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이교우 사회가 지켜온 핵심 가치”교우 사회공헌봉사회가 묘비를 닦고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참배 후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는 교우회 및 ROTC교우회 참석자들이 함께 향후 보훈·안보 교육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ROTC교우회는 매년 현충원 참배 행사를 통해 선배 장교들의 희생을 기리고, ROTC 출신 교우들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무를 잊지 않도록 하는 데 힘써 왔다.최봉길 ROTC교우회장은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불러드리며 참배하는 전통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모교의 자유·정의·진리 정신이 현충원 추모 문화 속에서도 살아 숨 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우회와 ROTC교우회가 현충문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윤현주(경영92) 국립서울현충원장현충원, 국가와 민족의 얼을 단단히 세우는 공간윤현주 교우는 2025년 8월 초 국립서울현충 원장으로 부임했다. 1999년 공직에 입문한 윤 교우는 “새로운 일을 맡을 때마다 가장 근본에 집중하려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윤 교우는 “서울현충원의 근본은 이곳에 모셔진 20만여 위 국가유공자”라며 “이분들이 편안하게 영면하시도록 하고, 국민들의 감사와 추모의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 강조했다.서울현충원은 1955년 국군묘지로 시작해 2006년 현재의 명칭을 갖게 됐다. 현재는 20만 위가 넘는 국가유공자의 유해와 위패가 안치된 국가 최고 수준의 추모 공간이다. 윤 교우는 “이곳은 단순한 묘역을 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의 정신을 기리고, 이를 통해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현충원 곳곳을 돌아보며 특히 마음이 머무는 장소도 있다. 그는 “유해를 찾지 못해 위패로만 모셔진 위패봉안관, 후손조차 없는 독립유공자를 모신 무후선열제단,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무명 용사 봉안관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묘비를 어루만지던 노부부의 모습에서 느꼈던 먹먹함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디지털·AI 시대를 맞아 추모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는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충원의 역할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국민에게 더 친숙한 방식은 유연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도 영면의 의미와 추모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OTC 교우회를 비롯한 교우들의 참배 참여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있기까지의 헌신과 희생을 되새기는 기회”라며 “이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교우 공동체는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마지막으로 모교와 교우회를 향해 윤 교우는 “개인의 가치와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모교와 교우사회가 우리 공동체에 더욱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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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타니코 전망대에서 파노라마뷰를 보고 내려오다가 프란시스 밸리에서83학번 동기 부부동반 남미 대륙 산행기오랫동안 꿈꾸던 파타고니아, 코로나로 미뤄졌던 여행을 드디어 떠났다. 남편(이인찬·경제80)과 동기 김미경(독문83) 부부와 함께 4인이 굳은 결심을 하고 떠났던 45일간의 여정이다. 글·사진. 허은(사회83)산행 참가 교우이인찬(경제80) 허은(사회83) 부부김미경(독문83) 최영동 부부산행 마지막 날 센트랄 산장을 출발하면서 칠레 친구가 찍어준 기념사진토레스 델 파이네 W 트레킹 남미 대륙 남단에 있는 파타고니아 산군을 도는 W 트레킹은 O 트레킹보다 기간은 짧지만 주요 풍광은 다 만날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새벽 버스를 타고 칠레 남단 푸데토로 이동해서 W 트레킹의 시작지인 파이네 그란데 산장으로 가는 배를 탔다. 배는 푸른 빙하호수를 가르며 전진했고 눈앞에 파이네그란데와 쿠에르노스의 절경이 펼쳐졌다. 3박4일 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쉼 없이 전진하는 코스를 무사히 마쳐야 한다는 긴장감이 밀려왔다.산장에 짐을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첫 트레킹을 시작했다. 빙하가 녹아내려 만들어진 그레이 호수 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바람이 너무 거세 파타고니아는 바람과의 싸움이라고 하는 이유를 실감했다. 그레이 호수는 폭도 넓고 바람에 물결이 일어 마치 강처럼 보였다.토레스 델 파이네의 시그니처 장소인 베이스 토레스. 푸른 하늘과 3봉을 바로 눈 앞에서 본 감격적인 순간이다.브리타니코 전망대를 향한 도전이튿날엔 프란시스 전망대와 브리타니코 전망대에 올랐다. 3시간 정도 걸어서 이탈리아노 산장에 도착해 배낭을 두고 왕복 20km 이상 되는 힘든 코스를 완주해야 했다. 30분 정도 걸으니 저 멀리 쿠에르노스가 보이고 렝가나무가 즐비한 풍경이 신비하다. 오른쪽으로 스코츠베르그 호수를 끼고 걷다 보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는 이름 모를 들꽃들을 만난다. 트레킹이 주는 기쁨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길이다.이탈리아노 산장에 배낭을 둔 채 W의 중앙 지점인 전망대로 오른다. 친절하고 포근했던 오전과는 달리 험하고 힘든 산행이 시작된다. 잔돌과 큰 돌이 섞인 가파른 오르막이다. 폭포같이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는 빙하계곡을 보면서 너덜길을 하염없이 올라야 한다. 걷는 중에 꽝 하는 굉음이 들려 고개를 드니 저 멀리 보이는 빙하의 일부가 떨어져 내리는 소리였다.2시간쯤 걸어가면 탁 트인 프란시스 전망대를 만난다. 우리가 걸으며 보았던 호수가 내려다보이고, 저 멀리 파이네 산봉우리의 빙하들이 펼쳐진다. 우리는 저 봉우리들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브리타니코 전망대로 향했다. 프란시스에서 1시간 이상 올라가야 한다.경사가 더 급해졌고 거대한 바위 덩어리들이 길을 막아 오르기 힘들었다.드디어 정상. 브리타니코 전망대는 W트레킹의 중앙 꼭지점이다. 빙하가 덮힌 파이네그란데 산군과 마치 동물의 뿔처럼 생긴 검은색 봉우리를 얹은 쿠에르노스 산군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힘겹게 올라 이 자리에 선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벅찬 감동이었다.짐을 놓고 간 이탈리아노 산장에 도착하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것 같은 저녁 무렵이 되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 서둘러 프란시스 캠프사이트의 숙소로 향했다.노르덴셀드 호수와 동지애다음날 어제 비가 와서인지 공기는 더 맑고 푸른 하늘은 눈부셨다. 오른쪽으로 에메랄드색이 선명한 노르덴셀드 호수가 펼쳐졌다. 싱그러운 바람까지 곁들여지니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1시간쯤 지나 아담하고 깔끔한 쿠에르노스 산장에 도착했다. 커피를 마시며 청명한 아침을 좀더 즐기고 센트랄 산장으로 떠났다.센트랄 산장으로 가는 길은 가는 내내 노르덴셀드 호수를 끼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바람이 거세다. 점심을 먹기 위해 호수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어쩌다가 이 멀리까지 와서 맛없는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우고 있냐고 서로 농담을 건넸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본 사람만이 느끼는 동지애가 두터워지는 순간이다.센트랄 산장은 규모가 크고 잘 정비되어 있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라디에이터로 빨래를 말렸다. 도시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이 작은 행복을 우리는 감사하며 마음껏 누렸다.왼쪽으로 파이네그란데 뒷편을 보고, 오른쪽으로 쿠에르노스 봉우리를 보며 걷고 있다.베이스 토레스, 감동의 피날레 다음날 W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라는 3봉이 있는 베이스 토레스로 향했다. 1시간 반 정도 올라 칠레노 캠프사이트에 도착해 야외에 앉아 쉬었다. 하루가 더 남았지만 이제 거의 끝이라는 생각에 따뜻한 음료 대신 와인을 마셨다. 보약처럼 몸에 스며들며 온기를 주었다.가벼운 차림으로 베이스 토레스로 향했다. 시작하는 숲길은 우리나라 북한산 입구와 비슷했다. 1시간 쯤 오르다 보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한다. 크고 작은 돌들이 잔뜩 있는 너덜길이다.저 멀리 3봉이 보여 이제 더 이상 오르막이 없을 것 같았는데 다시 오르막이보였다.바람에 몸을 맡기고 터덜터덜 걷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뾰족한 봉우리들과 푸른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수십 번 봤던 그 장소에 마침내 도착했다. 토레스 델 파이네의 마지막 여정을 완주한 감격적인 순간이다.직접 걸어야 만날 수 있는 교감수없이 보고 동경했던 그곳. 거기에 두발로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그 길을 향해 가는 길에 내가 느꼈던 감정, 도전하려는 마음, 그리고 말없이 나를 기다려 주는 산과 벗들의 교감은 직접 가지 않고서는 경험할 수 없다.혼자 가는 산이 아니라 함께 걸었고, 함께 고생했고, 그리고 마음 속에 함께 감동을 담을 수 있는 벗이 있어 덜 힘들지 않았을까. W 트레킹을 완주한 나는 산에 대한 더 깊고 두터워진 마음을 갖고 다음 여정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푸데토에서 배를 타고 파이네그란데 산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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