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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미주 여교우 순방 일곱 번째는 남가주교우회(회장: 김 용, 기계 84)였는데, 2009년 남가주교우회 45대회장을 역임했던 문지현(교육 74) 現 남가주교우회 홍보대사의 주선으로 남가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교우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남가주에는 대략 100여명의 여교우들이 활동하고 있고 여자교우회가 별도로 있지는 않지만, 여교우들이 대부분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직종에 종사하며 남가주교우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여 여교우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는 교우회입니다.
이번에 만나보았던 여교우들은 문지현 홍보대사님을 비롯해서, 현재 고려대 미주국제재단이사직을 맡고있는 강소연(재료공 94, CPA)교우, 차성규(사회 68, 금융)선배님, 이성림(간호 81), 안복녀(사회 83, Real Estate회사), 허진행(지교 84, CPA), 나현영(영교91, 변호사), 이수경(법학 90), 홍혜선(지교 90) 교우 등이었습니다.
LA에 소재한 "용수산"에서 만나 즐거운 담화와 식사를 했고 기념촬영을 위해 LA의 유명한 건축물인 Walt Disney Concert Hall에 함께 가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Walt Disney Concert Hall은 Frank Gehry가 디자인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 중의 하나로 스테인레스를 무광처리하여 빛의 반사가 적은 건축물인데 앞 건물에서 반사되는 간접조명으로 석양이 자연스럽게 살짝 비치는 시간대를 택하여 아름다운 배경을 가진 기념비적 사진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문지현 선배님께서 운영하시는 "스튜디오 2000"에서 사진을 깔끔하게 편집해주셔서 더욱 빛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념촬영 후 신현우(영문 81)이 운영하는 지베르니에서 8월 24일 개최되는 남가주교우회의 중창단 고울림의 공연이 소개되었습니다.
남가주 교우회는 남가주 교우회 "50년의 발자취" 책자를 발간할만큼 교우회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지부 중의 하나입니다. 동아리 활동도 다양하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8월 24일에는 고울림 중창단(단장: 양윤천, 국문 76, 지휘자:김원일 토목 76)이 고대 개교 120주년과 남가주교우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얼쑤 고울림"이라는 신명나는 공연을 옥스퍼드호텔에서 하기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대남가주교우회: KUAASC@gmail.com
2025-07-08
조회수 :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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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미주 여교우순방 여섯 번째 일정은 6월 30일 덴버교우회(교우회장: 김정태, 전산 84)였습니다. 덴버교우회는 사전 연락이 늦어져서 미리 고대응원티셔츠를 준비하지 못해서 만남이 성사된 이후에 응원티를 보내드리는 것으로 했습니다.
연락이 지체된 관계로 미국에 도착해서야 일정조율이 이루어졌고 교수님들의 conference 참가, 현업, 방학휴가 등으로 여교우들의 참여가 많지 않았지만, Denver 교우회를 이끌어 오셨던 김의륭(법학 60), 최준섭(신방 73), 이형철(전자 75) 등 역대 회장님들께서 감사하게도 덴버의 유명한 한식당 "서울 K바베큐"에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주셨고 격려의 말씀도 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저술활동을 하시는 전병갑 교수님(생물 75), 콜로라도의 Mine 대학교 이재헌 교수님(금속공학 89) 등이 참여하셔서 모처럼의 덴버모임이 성사되었고, 여교우로는 조진숙(수학 75)선배님과 주 문(일문 03)교우님이 참석하셨습니다. 이형철 선배님은 과거에 국내 교우회에서 봉사하신 적이 있어 교우회 사정을 잘 알고계셨습니다.
앞으로 덴버 교우회에도 여교우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미주의 타지역 교우회로부터 소개를 받기도 하고, 덴버 인근에 거주하고 있지만, 아직 덴버교우회에 연결되지 않은 여교우들을 포함한 교우분들을 발굴하여 덴버교우회를 활성화시키자는 논의를 이어갔고 덴버에 여교우들이 더많이 합류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여자교우회 플래카드를 들고 함께 기념촬영을 해주셨습니다. 아울러 고연전 100주년이 현재 고대 교우회의 화두가 되고 있으니 관심기울여주실 것을 당부했고 참석하신 덴버교우님들은 고연전100년 전쟁의 완승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사진의 "Garden of Gods"는 콜로라도주의 명물로서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인기있는 특이하고 멋진 곳인데 접근성도 아주 좋아서 일조시간에 따라 배경색이 달라지므로 3일내내 다른 시간대에 세 번이나 방문했습니다. 이번 모임의 성사에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김의륭 선배님에게 고대마크가 예쁘게 새겨진 수저 두벌 세트를 기념품으로 드렸습니다.
콜로라도주에 기왕왔으니 Colorado Springs에 있는 Pikes Peak으로 올라가서 광활한 콜로라도 주를 사방으로 내려다보았습니다. Pikes Peak 정상까지 기차도 연결되어있고, 차로 드라이브를 할 수도 있고, 시간 여유가 많다면 trecking도 가능하니 덴버교우회를 방문할 때 함께할 수 있는 멋진 activity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ocky 산맥의 최고봉들은 모두 Colorado주에 있는데 Mount Elberta봉우리가 4,401m로 제일 높고 이번에 올라갔던 Pikes Peak은 해발 4,302m입니다. 꼭대기에 올라가니 고산증세가 나타나서 숨차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며 산소부족으로 입술이 파래졌지만, 4,300여m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에 거주하시는 고대교우님들은 다음의 연락처로 말씀주시면 덴버교우회에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덴버 교우회: jinleecho@gmail.com
2025-07-08
조회수 :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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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미주교우회 7개 지역 여교우들 순방의 두번째로 6월 12일 워싱턴DC 여교우들과의 일정이 마련되었습니다.워싱턴DC교우회는 2018년 워싱턴교우회 50년사와 1992년에 워싱턴 여자교우회25년사를 발간할만큼 왕성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워싱턴 DC는 오래 전에 금란회라는 여자교우회가 창립되어 여교우들의 만남이 활발히 이어져왔고 최근에는 백승자(가교 82)교우가 워싱턴DC교우회의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여교우들이 교우회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부입니다. 특히 워싱턴 DC교우회의 여교우 고문인 최현자(간호 78)교우는 현재 고대여자교우회의 부회장으로서 해외지부에서 활동하면서도 여자교우회의 국내 주요행사에도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할 뿐 아니라 미주 전역에서 활동해온 여교우들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여 국내외적으로 상호 협조가 잘 돨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있습니다.이번 워싱턴 DC 여교우들은 워싱턴 DC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Washington Monument가 물위에 아름답게 reflection되는 모습을 담고자 링컨메모리얼 앞에서 기념 촬영을하여 지역의 특성을 잘 드러냈습니다.이번 미주 지역 여교우 순방은 다음 4가지의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미주 각 지역 교우회를 소개하고, 지역을 상징하는 기념촬영물과 연락처를 교우회보에 게재하여, 해당 지역에 살면서 아직 지역 교우회와 연결이 되지 않은 교우들이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2. 지역교우회 활성화 방안에 관하여 서로 논의하고, 지역성을 돋보이게하는 활동에 함께 참여하거나 참신한 활동을 제안하여 교우들의 지역 identity를 강화하며,3. 여교우들이 지역교우회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격려하여, 해당지부가 실무적으로 원활히 진행되고 활력이 넘쳐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해서,4. 고려대학교와 고대교우회와 긴밀히 호흡하여 당면한 활동(고연전 100주년 필승을 위한 제반활동과 지원 등)들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해당 지역 활동을 공유하는 행사로서 이번 워싱턴 DC지부에서는 산악대장인 전유석(재료공학 78, 죠지워싱턴대 회계학 석박사)씨의 가이드로 DC의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바닷가로 가서 캠핑도 함께 즐겼고, 미정부의 공무원이라서(Audit) DC의 정부기관들을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둘러볼 수 있었고, 가장 아름다운 동굴이라는 버지니아주의 Luray Cavern과 Big Falls National Park, 라이트형제가 첫 비행기를 날렸던 Outer Bank, 필라델피아 뮤지엄 등 명소에도 함께 가볼 수 있었으며, 인근의 소문난 맛집 순례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 최현자교우는 여교우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즐거운 교류의 시간도 마련해주고 워싱턴 DC교우회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논의를 이어가 즐겁고 의미있는 소중한 만남이 되었습니다. (글, 사진: 전현주 여자교우회장)워싱턴 DC교우회 연락처: 백승자회장(가교82)spectrumpark@yahoo.com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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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완범 박물관장 인터뷰]고려대 120년, 박물관에서 다시 쓰는 지성의 미래 교육과 민족정신이 살아 있는 박물관,기록의 공간을 넘어선 영감의 공간으로 “우리는 이미 많은 걸 갖고 있어요. 이제는 그걸 어떻게 시대에 맞게 되살릴지가 우리 박물관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교 개교 120주년을 맞아 고려대학교박물관은 특별전을 통해 대학의 정신과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120년의 고동(高動): 미래 지성을 매혹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모교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120건의 유물을 ‘고·려·대·학·교’ 다섯 주제로 나누어 전시한다. 국보, 보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 다양한 지정문화재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박물관과 도서관이 협업해, 평소 볼 수 없었던 귀중한 고서와 역사·민속·예술·교사자료들을 함께 선보이는 시도는 국내 대학박물관으로서 유례없는 사례다.이번 전시는 단순한 소장품 전시를 넘어 미래 지성의 성장 공간으로서 박물관의 역할을 제시하고자 하며, 모교 구성원은 물론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개방돼 더욱 뜻깊다. 전시를 총괄한 송완범(사학 85) 박물관장을 만나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와 의미, 그리고 누구도 몰랐던 준비 과정과 박물관이 품을 깊은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 서울대, 연세대, 동아대 등 다른 박물관과 고려대박물관을 비교한다면, 우리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고려대박물관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히 오래됐다는 사실이 아니라, 출발 자체에 담긴 정신적 기반에 있습니다. 1934년 국내 대학 최초로 문을 연 우리 박물관은, 안함평 여사의 기부로 본격적인 민속자료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안함평 여사는 전북 고창에서 주막을 운영하다가 평생 모은 재산을 보성전문학교에 기부했습니다. ‘민족의 대학’ 고려대에 기부한 그 뜻은, 박물관이 ‘서민의 삶’과 ‘우리 민족의 뿌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서울대박물관은 국가 기관유물에 많이 의존하고, 연세대는 구석기 유물, 동아대는 전쟁기 부산 집결로 소장품을 형성해 왔습니다. 물론 각 박물관마다 고유의 강점이 있지만, 고려대박물관처럼 ‘민족’과 ‘교육’이라는 정신적 토대를 바탕으로 출발한 경우는 보기 드물어요.또 인촌 김성수 선생의 심미안과 역사적 안목으로 수집된 귀중한 유물들과, 고고학·민속·서화·현대미술·과학기술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소장 자산은 종합문화유산기관으로서 우리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단순히 유물 전시 공간이 아니라, 어떤 가치와 정신으로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박물관, 그게 우리 박물관이 지닌 가장 큰 자산이자 자부심입니다.”- 특별전에는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4점이 함께 전시됐습니다. 각 유물의 문화재적 가치와 함께, 혼천의 시계와 동궐도의 입수 경위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이번 특별전에는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4점이 한자리에 모여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특히 주목하시는 게 혼천의 및 혼천시계예요. 혼천시계 하면 다들 익숙하게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죠. 바로 만 원권 뒷면에 있는 시계입니다. 지폐에 나온 건 혼천시계의 일부인 혼천의 뿐이고, 실제 전체 유물의 실물은 훨씬 더 크고 정교해요. 시간뿐 아니라 별의 위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조선 후기의 정밀 과학기기인데, 서양의 자명종 기술까지 더해진, 말 그대로 동서양 과학이 한 몸체에 담긴 유물입니다. 또 하나의 국보인 동궐도도 굉장히 특별한 유물입니다.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각과 주변 자연을 자세하게 묘사한 대규모 궁중 회화인데, 그 정밀도가 워낙 뛰어나서 실제로 궁궐 복원 자료로도 쓰일 수 있을 정도예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조선 후기 궁궐의 공간 구조와 궁중 문화까지 읽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죠.이 두 작품은 원래 제대로 된 보존처 없이 떠돌던 유물이었습니다. 조선이 무너지고 많은 유물들이 유실되던 시기, 리어카에 실려 거리를 떠돌아다녔어요. 그걸 인촌 김성수 선생께서 그 가치를 알아보고, 사재로 구입해 학교에 기증하셨어요. 당시 기와집 한 채 값을 주셨다고 전해지는데, 정말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거죠. 동궐도는 동아일보를 경유해 기증됐는데, 김성수 선생이 직접 기증한 유물은 아니지만 당대 언론, 교육, 경제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촌 김성수 선생의 공헌을 인정하고 깊이 신뢰했기에 기증된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귀중한 문화재를 박물관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인촌 선생의 큰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 유명 현대 화가들의 귀중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이들 작품이 고려대박물관으로 들어온 경로와 그 가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고려대박물관의 현대미술 컬렉션은 단순한 작품의 집합이 아니에요. 박물관 근현대미술실은 1973년에 개설되었는데요, 1967년 개설된 홍익대 현대미술관(현 홍익대학교박물관)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근현대미술 전시실 중 하나입니다. 당시 우리 학교에는 미술 전공이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에서는 기존에 수집되었던 고회화 소장품에 이어 근현대 미술품을 수집함으로써 미술품 컬렉션을 연속적으로 확보하고자 했고, 이러한 계획은 1973년 현대미술실 개설을 전후하여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때 작품 수집에 큰 역할을 했던 분이 당시 작가이자 고려대학교박물관 학예사로 재직했던 이규호 선생님이셨어요. 당시 이규호 선생님은 작가들과 직접 소통하며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작품 수집을 하셨어요. 학교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서, 대부분 정가 대신 사례금 수준의 비용만 드리고 기증 형식으로 들여올 수밖에 없었죠. 그 덕분에 김환기의 <월광>, 이중섭의 <꽃과 노란 어린이>, 박수근의 <복숭아> 등 오늘날에도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중심에 있는 대표작들을 박물관에 들여올 수 있었어요.또 당시 박물관 직원으로 근무하다 이후 박물관 과장을 역임한 윤세영 교수님도 큰 역할을 해주셨어요.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한국 현대미술이 아직 시장에서 평가받기 이전 단계였기 때문에 어려운 형편 가운데에서도 수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작가들도 작품이 의미 있게 보존되기를 바랐고, 고려대라는 교육기관에 대한 신뢰도 있었던 거죠.지금 고려대박물관은 1,000점이 넘는 현대미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이나 리움미술관 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규모와 수준이에요. 이 작품들은 시대의 공기와 작가의 시선, 그리고 박물관의 철학이 담긴 ‘기록’이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관계의 결과물입니다. 단순히 오래됐기 때문이 아니라, 어떤 과정과 정신으로 모였는지가 이 컬렉션의 진짜 가치라고 생각해요.” -특별전에서 전시된 작품은 전시 기간이 끝나면 다시 볼 수 없게 되나요. “대부분 그렇죠. 이번 특별전은 올해 12월 20일까지 진행되고, 이후 유물들은 보존을 위해 다시 수장고로 들어가게 돼요. 특히 종이, 비단과 같은 작품들은 빛과 습도에 민감해 장기 전시가 어렵고, 일정 기간 노출 후 반드시 휴지기를 가져야 하기에 상설 전시로는 보기 어려워요.특히 <동궐도>는 세로로 긴 비단 그림이라 한 번에 전부 펼쳐 전시하기 어렵고, 작품 손상을 막기 위해 현재 원본 일부와 레플리카를 교차 전시하고 있어요. 전체를 감상하려면 전시 기간 중 최소 6번은 방문해야 하죠.그만큼 이번 전시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 보기 어려운” 귀중한 기회예요. 고려대박물관이 가진 소장품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지금, 꼭 한 번 관람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앞으로 고려대박물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박물관은 단순한 유물 보관소가 아니에요. 안함평 여사의 기부, 인촌 김성수 선생의 안목, 그리고 작가들과 학예사들의 열정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이죠.앞으로 이곳이 단순한 ‘기록의 공간’을 넘어서, 미래 세대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살아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지금 우리가 가진 유물의 가치만 잘 구현해도 대학 박물관 중에선 손꼽힐 만한 자산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결국 중요한 건, 뭘 보여줄 건지, 어떻게 전달할 건지, 그리고 젊은 세대와 어떻게 연결할 건지에 대한 고민이에요. 박물관이 변해야 관람객도 다시 찾아오니까요.그런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가려면, 학교와 교우 사회의 꾸준한 관심과 응원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걸 갖고 있어요. 이제는 그걸 어떻게 시대에 맞게 되살릴지가 우리 박물관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81학번의 박물관 단체관람 진행 등 교우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고려대박물관은 사실 교우님들의 기증과 기부로 지금까지 온 거예요. 민영환 선생의 혈죽이나 유서, 군복 등과 같은 소장품도 다 교우님들의 뜻과 손길에서 비롯된 자산이거든요.박물관은 과거를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를 교우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언제든 3층 제 방문은 열려 있습니다. 차 한잔하시면서, 우리가 지켜온 이 공간에 대해 이야기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과 응원, 계속 부탁드립니다.” 유민경 기자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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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호(가운데) 화우나노텍 대표이사가 직원들과 논의를 하고있다.
유영호(철학79) 화우나노텍 대표이사
나노버블은 가정에서는 샤워기, 세탁기, 수전 등에 사용
산업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분리 등으로 ‘기후테크’에 효과
인생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친 것이 모교 검도부
시절
‘나노버블’이 뭐죠?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런 질문을 할 것이다.‘나노버블’(nano
bubble)은 ‘물속에 존재하는 나노 크기의 초미세 기포를 말한다. 통상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기포를 나노(10-9미터) 크기로
자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나노버블이 가정에서는 샤워기, 세탁기, 수전 등은 물론, 산업계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분리, 배관 스케일 제거, 디젤 배기가스 저감 등 다양한 공정에 쓰인다. 이런 희귀하고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교우가 유영호(철학79)
화우나노텍㈜ 대표이사다.화우나노텍은 대량, 고농도의 나노버블을 생성하는 원천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고품질
나노버블 생성 기술을 통해 환경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과 다양한 산업의 세척, 세정 분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유영호 교우를 인터뷰했다.유영호는 누구?1985년 ROTC 제대 후 대한교육보험 융자부에서 근무하다 1989년 '컴퓨터 수치제어(CNC) 조각기'에 마음이 꽂혀 ‘화우기계’라는 개인기업을 창업했다.
당시 플라스틱을 사용했던 조각기를
철을 사용하도록 변경하고 이를 컴퓨터에서 제어하는 CNC 조각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후 CNC 조각기술을 LED 전등기기에 접목시켜 LED
직접 조명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당시 화우테크는 코스닥에 등록하여 시가총액 7,0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리먼 사태라는 역풍을
맞아 문을 닫았다. 이후 2019년 나노버블 생산기술을 세계 최초, 세계 유일하게 발명해 ‘화우나노텍’을 창립했다. Q&A- ‘나노버블’이라는 용어가 생소한데, 쉽게 설명해 주세요.“나노버블(nano-bubble)은 한마디로 ‘물속에 존재하는 나노 크기의 초미세 기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수병을 흔들면, 기포가 발생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라 사라져 버립니다. 이 기포를 나노 크기로 작게 만든 것이 나노버블입니다.
여기서 나노 크기란 10-9미터로 현미경으로도 관찰할 수 없는 크기를 말합니다.
나노버블은 물속에 오래 존재하면서
화학적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화학적 촉매제’? 더 어려운 용어가 나오는데, 나노버블의 활용도를 설명해 주세요.“나노버블은 1998년 일본 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존재를 알게 되면서 일본을 중심으로 연구가 시작되고, 이를 국제표준화(ISO)시키고
산업용으로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노버블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수천 편이 넘고,
나노버블을 산업용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지만, 정작 나노버블은 생산하지 못하고,
나노버블보다 1,000배 큰 마이크로버블(10-6미터)만 생산하여 산업화하고 있습니다. 국제학술지에서도 “나노버블의 효과는 이론적 또는 실험실 연구용으로는 이상적이지만, 실제 산업용으로 나노버블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화우나노텍이 세계 최초이자 세계 유일하게 나노버블을 실시간 대량 생산하는 기업입니다.나노버블과 마이크로버블의 차이점은 기포의 크기지만, 중요한 차이점은 화학공정에 사용될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마이크로버블은 화학공정에 사용될 수 없지만,
나노버블은 화학공정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노버블은 분자 크기이며, 표면적이 넓고 물속에 오래 체류하여 화학적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여기서 화학적 촉매제란 기존의 화학반응 경로를 변경시켜 그동안 불가능했던 공정을 가능하게 만들거나, 가능했던 공정은 더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진행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는 매질을 말합니다. 나노버블은 화학공정에서 화학적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국제학술지에서 나노버블을 “물의 일반적인 특성을 다른 특성으로 변경할 수 있는
물 속에 존재하는 초미세기포”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산업은 생산공정 또는 화학공정에서 물이나
액체, 기체를 사용합니다. 이 때 물이나 액체, 기체를 나노버블화하여 기존 공정에 적용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일대 혁신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마이크로버블은 수처리 분야밖에 활용될 수 없으나, 나노버블은 모든 산업의 화학공정, 산업공정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향후 나노버블은 모든 산업에 혁신을 불어넣을 기폭제로 사용될 것입니다.”-나노버블의 활용사례를 설명해 주세요. 나노버블 발생장치“나노버블은 가정 및 모든 산업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샤워기, 세탁기, 수전 등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나노버블 샤워기는 나노버블이 인체
모공보다 작아 모공 속으로 침투하여 불순물이나 세균을 제거해주므로 아토피,
무좀, 습진 등 피부질환에 매우 좋으며, 세척력이 탁월하며, 음이온이 발생하여 훨씬 상쾌한 샤워를 즐길 수 있게 해 줍니다.
나노버블 세탁기 호스는 나노버블이
나노 단위의 섬유에 침투하여 불순물을 제거해 주므로 세정, 세탁,
살균, 탈취 등에 놀라운 효과가 발생됩니다. 특히 화학적 세제를 80% 줄일 수 있으며, 세탁물의 세균을 산화 분해하며, 세탁 후 불쾌한 냄새를 제거시켜 줍니다. 이산화탄소 포집장치나노버블이 산업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지구 온난화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기후테크’입니다. 화우나노텍은 탄소포집, 활용, 저장(CCUS)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분리, 이산화탄소를 먹는 콘크리트(CEC) 제조,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염 제조, 강알칼리성 중화처리 등에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특허 출원 중인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의 포집 및 분리 시스템’은 기존 업체보다 1/10~1/20의 비용으로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CEC 제조장치는 나노버블 기술로 콘크리트 제조에 이산화탄소를 주입시키면,
콘크리트 강도가 14% 상승하게 되고, 시멘트 사용량을 5% 이상 절감할 수 있게 됩니다. 탄산염 제조장치는 철강, 수소 제조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의 중화처리에 필요한 탄산염을 생산하는 장치로, 현재 탄산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강알칼리성 중화처리는 대부분의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pH 14의 침출수 처리에 매우 유용합니다.
CCUS 관련분야는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거액의 탄소배출권도 획득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입니다.CCUS 분야 이외에도 나노버블은 배관 스케일 제거, 디젤 배기가스 저감, 벙커C유 매연 저감 등 다양한 산업공정에 활용될 수 있고, 수처리 분야, 세정 세척 분야, 농수축산 분야, 수소수 생산 분야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나노버블 생산원리가 무엇인가요.“제가 발명한 나노버블 생산원리는 ‘표면마찰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액체와 고체가 부딪히면, 마찰이 발생합니다. 이 때 액체는 마찰을 최소화하려고 스스로 작아지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활용한 것이 ‘표면마찰 원리를 이용한 나노버블 생산 기술’입니다. 7년 전에 이를 발명하고 원천특허를 취득했습니다.일본을 포함한 다른 경쟁기업들은 고압 방식, 믹서 방식, 전단 타력 방식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나노버블을 생산하려 하지만,
마이크로버블만 생산하고 규모가 큰
나노버블을 극소수만 생산할 뿐입니다. 그러나 화우나노텍은 ‘표면마찰’이라는 자연적인 원리를 이용하여 ‘물이 자연스럽게 나노튜브만 통과’하면,
나노버블이 실시간으로 대량 생산되는
기술과 장치를 개발한 것입니다. 화우나노텍의 나노버블은 지름이 평균 150nm(나노미터) 이하, 개수는 1cc에 약 2억개 이상, 최대 56억개까지 존재합니다.”-시장 규모는 어떤가요.“일본이 마이크로버블 분야에서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데,
일본파인버블산업회(FBIA)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마이크로버블 시장규모는 2022년 3,341억엔이었으며, 2032년 10,111억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일본 샤워기 헤드 시장 규모는 2022년 334억엔이었을 정도로 매우 큽니다. 따라서 세계 마이크로버블시장은 일본시장의 최소 8~9배가 될 것이며, 세계 나노버블 시장은 마이크로버블 시장의 2~3배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화우나노텍의 매출액이나 수상실적은.“연구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아직 매출액은 많지 않습니다만, 금년을 계기로 턴어라운드하고 내년부터 급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술신용기금의 기술사업평가에서 A+,
나이스기술평가에서 우수기업(T4)으로 평가받았으며,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국내 특허 13건 출원하여 5건 등록 완료하였으며, 해외에서 미국 일본 EU를 포함하여 특허 3건 출원하여 26개국에서 등록 완료되었습니다.”- ‘화우’의 뜻과 좌우명은“‘화우’(和宇)는 ‘우주를 화애롭게 만들자’는 뜻입니다. 좌우명이 ‘애민정신’이고, 이를 ‘화우’로 표현했고, 회사 이름을 ‘화우’로 작명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에 성공하면, '애민 정신'을 가진 훌륭한 정치가를 배출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발명의 왕, 저력의 사나이로 키운 원동력이라면.“대학 입학 이후 매우 열정적으로 캠퍼스 생활을 했습니다. 이러한 열정이 아직까지 몸 속 깊숙이 흐르고 있고,
사업에 열중하게 된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1학년 때부터 시작한 검도 수련이 그 중에서 으뜸입니다. 3학년 검도부 주장 시절, 학교에는 부훈, 가정에는 가훈이 있는데, 검도부에도 부훈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범님과 상의하여 부훈을 만들었습니다. 양진수정(養眞守正), 검심일여(劍心一如)입니다. 양진수정은 진리를 배양하고 정의를 지킨다는 의미이고, 검심일여는 칼과 마음은 하나로 같다는 뜻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친
것이 검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우테크가 코스닥 상장되고 시가총액 7,000억원이던 시절 검도부 후배들에게 장학기금을 출연한
적도 있습니다. 나노버블 사업이 성공하면,
‘애민정신’을 더욱 실현하면서 살고자 합니다.”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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