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9월 19일과 20일, 잠실·목동·고양에서 펼쳐지는 양일간의 대장정이 올해로 60주년을 맞는다. 최근 3년간 고려대가 종합전적 2승 1무로 우위를 점했지만, 공은 둥글고 승부는 늘 예측 불허. 치열한 접전 속에 또 한 장의 새로운 역사는 어떻게 기록될까?

정기 고연전 역대 전적 = 백중세
때론 현실이 더 드라마틱한 법. 1965년부터 2024년까지 정기 고연전의 우승 전적은 20승 11무 20패로 칼같이 백중세다. 종목별 종합전적은 110승 25무 109패로 고려대가 살짝 앞선 가운데, 과연 올해의 승자는 누가 될까?
야구: 11번의 콜드승!
평균 실점 2.8로 무려 11번의 콜드승을 기록한 야구부.
한양대·서울예대·동원대·경민대·사이버한국외대 등을 상대로 확실한 실력차를 보여줬다. 이 기세를 그대로 살려,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연대 야구부를 꽁꽁 얼려 버리기를!
농구 : 양교 U리그 상반기 전승!
지난 5일 연대를 15점 차로 격파하고 정규리그 전승 행진을 달리는 고대! 8월 한국 대학 대표로 나선 World University Baseball Series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연대 주포 이주영 선수를 잘 마킹할 것.
아이스하키: 세계를 품고 고연전으로
지난 시즌 U리그 2위,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긴 고려대. 주전 선수 다수가 국가대표에 차출되며 전력 공백이 불가피했다. 세계 무대로 향한 김무성·조현겸·양정원(이상 체교22)이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권현수(체교22)·이무영(체교23)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며 한층 더 성장했다. 이들이 쌓은 경험이 이번 고연전에서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고연전에서 새내기들이 고득점을 올리는 징크스가 이어질지도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럭비 : 최강 고대, 상승세 연대
지난해 제35회 대통령기 전국종별럭비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최정상에 올랐던 모교 럭비부. 부산대 97-0, 원광대 124-0, 연세대마저 45-21로 꺾으며 압도적인 전력차를 보여준 바 있다. 올해 역시 서울특별시장기 대회에서 연세대를 29-28로 제압하며 승기를 이어갔으나, 연세대 역시 원광대를 77-0으로 압도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
축구: 무실점 철벽 수비
올 시즌 중원대·호원대·광주대·칼빈대를 상대로 다섯 차례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탄탄한 수비력을 입증한 고려대. U리그에서는 2승 2무 2패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고, 추계연맹전에서도 4경기 10득점 2실점이라는 성적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균형 잡힌 경기력을 보여줬다. 고연전 승부의 관건은 연대 특유의 끝까지 몰아붙이는 공격을 막아내는 것. 탄탄한 수비에 집중력과 뒷심이 더해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Who Shines Next
고연전특별취재팀이 선정한 눈여겨볼 다섯 명의 키플레이어.
야구부 안재연(체교22)
모교 야구부의 중심 타자 안재연. 공·수·주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U리그에서 타율 3할 3푼 3리를 기록했고, 4할의 출루율로 꾸준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정기전 경험이 풍부한 최고참 선수로 수비 안정감에 더해 공격에서 클러치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
아이스하키부 권현수(체교22)
2024년 고연전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 권현수.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과 IIHF 아시아 챔피언십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 무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현재 팀의 부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국가대표 일정으로 인해 U리그 출전은 제한적이었지만, 후배들에게는 늘 모범이 되는 든든한 존재다. 이번 고연전에서도 베테랑다운 경기 운영과 결정적인 순간 발휘할 집중력을 기대해 본다.
농구부 양종윤(체교25)
U리그 11경기에서 142득점, 평균 6.9 어시스트를 기록한 '괴물 신인'. U리그 11경기에서 142득점, 평균 6.9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어시스트 부문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랭크되며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럭비부 이문규(체교22)
'연세대에 강한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문규. 날카로운 컨버전 킥과 빠른 발, 강력한 태클로 득점과 수비 모두에 기여해 왔다. 특히 체력과 집중력이 강점. 경기의 흐름을 단박에 바꿔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축구부 김범환(체교25)
신입생 공격수 김범환은 188cm의 큰 키와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유망주다. 춘계연맹전 대구대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기더니 U리그 5경기에서 3득점을 기록하며 골 결정력을 입증했다. 부상으로 추계연맹전에서는 아쉽게 결장했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신뢰를 얻었다. 최전방에서의 득점뿐 아니라 중원과 연계하는 플레이까지 다재다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번은 첫 고연전이지만, 상대 수비진을 헤집으며 새로운 ‘고려대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할 절호의 기회다.
2025 고연전 전력분석
야구: 탄탄한 투수진 맞대결, 결국 타선의 힘이 결정 올해 모교 야구부는 2025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 A조 조별 예선에서 2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제80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이하 선수권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정튼튼(체교22)-정원진(체교23)-홍주환(체교24)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투수진과, 수비 조직력을 강조해 온 김지훈(체교92) 감독의 노력덕분에 한층 단단해진 수비력이야말로 확실한 강점이다. 연세대는 올 시즌 U리그 B조 조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주장이자 에이스 투수인 윤성환(연세대22)이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마운드에서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비록 선수 자원이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 전반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양 팀은 타율과 평균자책점 등 주요 지표에서 큰 차이가 없다. 양교 모두 선발 투수진이 모두 강점을 보이는 만큼, 이번 정기전 승부는 결국 당일 타선이 얼마나 폭발하느냐에 달려 있다. 단단한 투수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팀이 승리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아이스하키: 승리의 열쇠는 초반 흐름과 집중력 지난해 모교 아이스하키부는 정기전에서 4–3으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 초반 3골을 몰아넣으며 유리한 흐름을 잡았지만, 연세대의 연속 동점 골로 쉽지 않은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승리를 확정짓는 극장골을 터뜨렸다. 올해의 정기전 승부 포인트 역시 집중력이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까지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패스를 효과적으로 마무리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 밑선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공격을 전개하는 연세대의 움직임을 막아내는 수비력 역시 이번 승패를 가르는 포인트다. 지난해 모교는 정기전을 승리로 장식한 이후 2024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에서 연세대와 두 차례 겨뤄 모두 고배를 마셨다. 연세대는 작년 정규리그 무패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기록은 기록일뿐 고연전은 언제나 그랬듯이 초반 흐름을 내주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주도하겠다는 정신력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농구: 승부처는 외곽에...창과 방패의 격돌 지난해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U리그) 최초 통합 우승 3연패를 달성한 모교 농구부는 최근 4년간 연세대와의 맞대결에서 1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5일 열린 비정기전에서는 73-58로 연세대를 격파했다. 짠물 수비로 상대를 압박하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는 고려대와, 빅맨진까지 고르게 3점슛을 장착한 연세대. 양 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그동안 센터와 슈터의 부재가 약점이었지만, 올해 U리그 12경기에서 평균 리바운드 42.4개(3위)를 기록하며, 40.9개(5위)에 그친 연세대를 높이 싸움에서 앞섰다. 또한 올해 3점슛 성공률은 35%로, 지난해 14경기 평균 28%에 그쳤던 약점을 크게 보완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 1위를 달리는 연세대와의 격차를 단 1%p로 좁힌 점도 의미가 크다. 올해 정기전은 높이와 외곽을 동시에 장악하는 팀이 승리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
럭비: 고려대, 정기전 승리로 상대 전적 '10연승 신화' 완성할까? 지난해 취소됐던 럭비가 고연전에 컴백한다. 럭비부는 최근 4년간 연세대를 상대로 9연승을 질주하며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역시 거침없는 상승세를 탄 모교 럭비부는 지난 6월 열린 제44회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에서 숙적 연세대를 29-28로 제압했다. 8월에는 실업과 대학팀이 총 출동했던 제5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실업팀에 패해 우승은 좌절됐지만 경기력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았다. 전력의 중심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개최된 아시아 럭비 에미레이츠 챔피언십 UAE전에 대학 선수로는 김원주(체교23)와 오동호(체교24) 단 두명만이 15인제 럭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여기에 경기 운영과 득점을 책임지는 이문규(체교22)까지 힘을 보태며 고려대는 대학 최강 전력을 갖춘 상태다. 실수를 최소화하는 팀이 결국 승리할 것이다.
축구: 초반 주도권+세트피스 집중력, 정기전 승부의 열쇠 올해 축구부는 시즌 초반 4-4-2 포메이션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4-3-3으로 전환하며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참여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그러나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8강,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중요한 고비에서 쓴맛을 경험했다. 연세대는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운영하다 필요할 경우 후반 투톱 전환으로 공격에 변화를 준다. 체력과 스피드가 뛰어나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력상 고려대는 조직력과 전술적 유연성에서, 연세대는 체력과 안정성에서 각각 강점이다. 특히 정기전처럼 긴장감이 최고조인 무대에서는 세트피스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초반 주도권과 세트피스 집중력을 누가 잡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단 하루, 단 한 판의 승부를 기술이나 전력의 비교만으로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많은 변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집중력이 모든 결과를 결정한다. 필드와 코트, 그리고 빙판 위, 한 치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 전쟁터에서 더 깊이 몰입한 하나의 팀이 승리의 영광을 누릴 것이다. |
고연전특별취재팀 이현화·유민경·박국경 기자
취재협조 체육위원회, Sports KU